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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 알타이 걸어본다 6
배수아 지음 / 난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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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 6번째 책인 배수아의 알타이 처음보는 유목민 여인을 꺼냈다.  허수경 시인의 너 없이 걸었다를 구입해 놓고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책표지 글을 읽다보니 어? 이 책시리즈 도서였네? 하고 다시 보게 된다.  >걸어본다< 시리즈는 여행이 아닌, 관광이 아닌, 산책.  느긋한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거닐 줄 아는 예술가들의 산책길을 따르는 과정속에 저마다의 '나'를 찾아보자는 의도로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좁게는 내가 사는 동네, 넓게는 내가 사는 나라에 이르기까지, 산책이라는 오감열기를 통해 나만의 사유 자유 여유를 확장 시켜가는 디딤이 아름다운 '삶'이라 불러보기 위함이랄까/책표지⁠   알타이라는 새로운 지역에 대한 호기심, 여행서라기보다 여행자의 사색이 보태진 글이라 여행기라고 하기엔 조금 거리감이 있는 에세이.  여행지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곳의 이야기라 호기심이 조금은 앞섰던 책이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내가 지금 이 자리의 여러분에게 드리는 진지한 당부이다.  유언이 될 수 있는 쪽지를 써라.  그리고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라.  이곳은 세계로부터 잊힌 땅이나 마찬가지인 알타이 산악 지대 깊숙한 곳이며, 그것이 언제 어디서 오게 될지,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p9



이것은 여행기가 아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것은 여행기라고 불리기에는 어떤 요소가 너무 부족하거나 혹은 너무 넘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결코 여행과 함께 시작하거나 끝나지 않는다.  나는 여행을 떠났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나로부터의 도피였으며, 특별히 흥미진진하거나 남다른 사건이나 경험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p11



선물받았던 책인 갈잔 차낙의 <귀향>이라는 작품을 읽고 관심을 가지게된 작가.  독일어로 글을 쓰는 아시아 작가, 시베리아 스텝 평원의 사라져가는 소수 부족의 추장이기도 한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귀향>을 읽고 갈잔 차낙을 만나러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책을 한 권 읽었을 뿐이고 관련된 지인은 전혀 알지도 못한다.  작가인 그가 종종 유럽을 방문해서 낭독회를 가질거라는 생각에 구글에서 독일 낭독회 일정을 검색하다 그가 소수 유럽인 신청자를 자신의 알타이-투바 땅으로 데려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미 2009년 알타이 여행 모집이 끝난 상태였지만 꼭 그를 만나야한다는 생각에 사연은 줄줄 만들어졌고, 통장의 잔고는 거의 비어가고 있었고 그녀가 가게 될 알타이 여행을 위해 준비할 물품들은 너무도 많아보였다.



이 글에서 앞으로 반복해서 등장하게 될 여행이란 단어는 길이나 지도, 낯선 나라, 인상 깊고 아름다운 풍광, 새로운 문물, 혹은 새로운 자신, 두근거림이나 자유, 혹은 모험이나 떠남, 대개는 돈을 지불함으로써 현대인이 얻게 되는 어떤 종류의 비일상적 체험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아마도 단지 지극히 개인적이고 정적인 꿈, 고통의 또다른 이름으로서의 꿈, 혹은 정체불명의 그리움, 슬픔과 체념으로 가득찬 발자국, 혹은 그러한 감정의 순간에 우리를 사로잡는 은밀하고도 슬픈 몽환과 동의어에 불과할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말과 얼굴들로 이루어진 나의 또다른 장소로 향하는 여행이자 동시에 한때 나의 육신을 이루었을지도 모르는 돌과 쇠를 찾아 가는 여행 /p12



초원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필요한 것은 많지 않았다.  몇일 째 씻지 못하고,  드넓은 초원이 화장실이었고, 가끔은 말을 타고 이동하기도 해야하고 유르테에서 따뜻하게 잠들기 위해선 연료가 되는 야크똥은 직접 주으러 다녀야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카메라나 통신기기 사용에도 제약이 많았지만 몸이 불편한 만큼 마음은 편안해지지 않았을까?   그들의 일상을 보면 자연에서 버린 것들은 그대로 내게 돌아온다는 말을 저절로 이해하게 될 것만 같다.  우리도 그 같은 삶을 살았던 때가 있었겠지만 글을 읽으며 버석거리는 감정이 드는건 그녀의 글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인것 같다. 



나는 집안에서의 고독에 익숙하고 늘 그것을 사랑하며 야외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알타이에서는 좀 달랐다.  유르테 밖을 나오면 항상 어떤 눈길이 있어, 그것이 나를 지켜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나는 그 눈길을 사랑하게 되었다.  파울은 그것을 알타이 산의 정령이라고 불렀다. /p92



길을 나선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된게 서른 중반 이후부터 였던것 같다.  그냥 떠남이 좋았고, 길 위를 걸으며 아둥바둥 여행하지 않는 법을 배웠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떠나면 된다는걸 알기까지 십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저자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단지 작가를 만나보겠노라고 떠났던 길에서 좋은 친구를 만났고 채식을 해왔던 식습관을 현지에 맞춰 조금은 바꾸기도 하면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응해보는것.  책을 다 읽고 덮은 지금 창밖엔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지만 난 그녀가 있었던 알타이 스텝평원 어딘가에 있는 듯한 여운을 느낀다.   조금더 추워지기전에 공원에서 그녀가 밑줄 그은 부분들만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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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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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하고 많이 알려진 작가의 글일 수록, 난 이상하게 거부감을 갖는 작가들이 있다.  아마도 내가 편하게 읽지 못할 글을 쓰지 못하는 분들이 아닐까 싶은데... 김훈 작가도 그 중 한 사람.  이분의 책을 꽤 소장하고 있음에도 손이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그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출간 전부터 작은 미니북으로 만나보았고, 꽤 많은 매체에서 홍보를 하고 있었지만, 단순히 제목만을 보고 <라면을 끓이며> 라는 제목이니 먹는것에 대한 이야기 일까? 라고 단순히 생각하고 책을 펼쳐들었다.



라면이나 짜장면은 장복을 하게 되면 인이 박인다.  그 안쓰러운 것들을 한동안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공연히 먹고 싶어진다.  인은 혓바닥이 아니라 정서 위에 찍힌 문양과도 같다.  세상은 짜장면처럼 어둡고 퀴퀴하거나, 라면처럼 부박하리라는 체념의 편안함이 마음의 깊은 곳을 쓰다듬는다.

라면은 규격화되어서 대량소비되는 음식이다 라면의 인 속에는 수많은 남들이 나와 똑같이 이 미끈거리는 밀가루 가락을 빨아들이고 있으리라는 익명성의 안도감도 작용하고 있을 성싶다.  이래저래 인은 골수염처럼 뼛속에 사무친다. /p17



이제부터가 본론이다.  라면 포장지에는 끓는 물에 면과 분말수프를 넣고 나서 4분 30초 정도 더 끓이라고 적혀 있지만, 나는 센 불로 3분 이내에 끓여낸다.  가정에서 쓰는 도시가스로는 어렵고, 야외용 휘발유 버너의 불꽃을 최대한으로 크게 해서 끓이면 면발이 붇지 않고 탱탱한 탄력을 유지한다.  면이 불으면, 국물이 투박하고 걸쭉해져서 면뿐 아니라 국물까지 망친다.  그러나 실내에서 휘발유 버너를 쓰는 일은 위험해서, 나를 따라하면 안 된다(어린아이 조심!).  /p29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것들 밥/ 돈 / 몸 / 길/ 글  이렇게도 글을 시작할 수 있구나 하면서 읽기시작한 책은 가볍게 시작했지만 가벼울 수 만은 없었던 글이었다.  살고자하면 먹어야하고, 먹기위해서 돈을 벌고, 돈이 생기니 외모에 조금더 치장을 하고 싶어지고, 살면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것 같다.   김훈 작가의 라면 끓이는 법에 표시를 해놓고 읽었던 다음날 이 방법 그대로 라면을 끓여보았더니, 기분탓이었을까?  그동안 먹어왔던 라면과는 다른데?  라며 몇일간 라면에 집중해보기도 했다.



전기밥솥 속에서 밥이 익어가는 그 평화롭고 비린 향기에 나는 한평생 목이 메었다.  이 비애가 가족들을 한울타리 안으로 불러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밥을 벌게 한다.  밥에는 대책에 없다.  한두 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p71



행복에 대한 추억은 별것 없다.  다만 나날들이 무사하기를 빈다. 무사한 날들이 쌓여서 행복이 되든지 불행이 되든지, 그저 하루하루가 별 탈 없기를 바란다.  순하게 세월이 흘러서 또 그렇게 순하게 세월이 끝나기를 바란다. 

죽을 생각 하면 아직은 두렵다.  죽으면 우리들의 사랑이나 열정도 모두 소멸하는 것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삶은 살아 있는 동안만의 삶일 뿐이다.  죽어서 소멸하는 사랑과 열정이 어째서 살아 있는 동안의 삶을 들볶아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p137



산다는건 기쁜일보다 견뎌내고 살아내야 하는 시간이 더 길 지도 모른다.   어떠한 식품보다도 손쉽게 자주, 가까이 먹을수 있는 라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라면을 라면에 비유한다면 조리방법 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군상들을 만날 수 있으니... 사실 쉽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작가의 무게가, 연륜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산문집이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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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화를 내봤자 -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의 나답게 사는 즐거움
엔도 슈사쿠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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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소한 작가의 작품을 읽는다는건 가보지 않는 길을 가는 모험하는 기분인듯 하다.  엔도 슈사쿠.  이 책은 그의 에세이지만 <침묵>이란 작품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던 작품이라고 한다.  1950년대 전후 최초의 유학생 신분으로 프랑스 리옹에서 공부를 했고, 책에도 여러번 나오지만 자신이 소설가가 될 줄 몰랐다고 한다.  또한 폐결핵을 고치기 위해 3번이나 큰 수술을 받았고 늑골 8개를 제거하고 살아가야 했으며 축농증으로 몸이 좋지 않을때면 쾌면, 쾌식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몸이 건강하지 못했고 큰 수술을 여러번 해야했고 그 수술로 인해 평생 건강을 신경쓰며 살아야했지만 그는 짓궂은 장난을 좋아해 '고리안'<여우와 너구리가 사는 집> 이라는 별명으로 유머가 넘치는 에세이도 다수 발표했다고 한다.



다른 모든 게 부족했지만 어머니가 나의 유일한 장점을 인정하고 칭찬해서, '지금은 사람들이 너를 무시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네가 좋아하는 것으로 인생에 맞서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던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강한 의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소설가가 된 지금 돌아보아도, 그때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나는 소설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p49-50



나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배에 가깝게 놀면서도 그 이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를 '멍하니 있는 시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코털을 뽑다가도 가만히 멈춰 있는 순간이 많은데,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시로 마주하게 되는 이 '멍함의 시간들'을 나는 역동적인 생활의 자양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p99



1장 곁에 있어 좋은 자네들 / 2장 삶은 비극이라네, 웃을 때 빼고 / 3장 나는 나, 이대로 좋다 / 4장 인생에선 무엇도 하찮지 않다 / 5장 고물이 되어서도 힘을 내는 게 인간 으로 구성 되어있는 책은 초반은 가벼운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읽으면서 그 상황들이 상상되서 키득키득 웃기도 하며 읽다보면 어느덧 중반부에 이르게 되고 이야기는 조금 진중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진행된다.



노인네 같다거나 일종의 체념 때문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점차 내 인생을 달리 바꾸어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예전에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 시골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겠다거나, 조금만 더 건강한 몸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이런저런 차이점들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는 나, 이대로 좋다'라고 저절로 생각하게 되었다.  남을 부러워하는 대신에, 주어진 상황이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것을 향유하고, 모든 각도에서 (문자 그대로) '만끽'하는 것이 살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p108



나의 펜대는 지저분하고 흉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만큼 가치있는 물건은 없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깨끗한 것, 매력적인 것은 누구나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지저분하고 흉해진 것을 버리지 않기란 어려운 법이다.  진짜 사랑이란 깨끗한 것에 마음이 끌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나 물건이 아무리 흉해져도 그것을 영원히 버리지 않는 마음이 아닐까.  /p153



문득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보다 많은 그의 다른 에세이가 읽고 싶어졌고, 대표작인 <침묵>이라는 작품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곧 불혹의 나이를 맞이하게 되는데, 지금껏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이 많았었는데 이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즐거울 수 있었다.  물론 삶은 개개인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재미있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인간은 고물이 되어서도 힘을 낼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이, 조금은 힘들고 망가져도 힘내서 살아볼 수 있는게 인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가을이다.  그럴듯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에세이.  가을이 가기전 한 권쯤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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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타이완 (2016년 최신판) (휴대용 대형지도 및 지하철 노선도 증정) - 타이베이, 타이중, 까오숑, 타이난, 컨띵 외 27개 도시 완벽 가이드 디스 이즈 시리즈
신서희 글.사진 / TERRA(테라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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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타이완 여행을 가겠다고, 가보고 싶다고 벼르고 벼른게 3년여가 되어갑니다.  그러는 동안 블로그도 기웃거리고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블로그 후기를 보며 대리 만족을 하기도 하고, 여긴 꼭 가봐야지 하는 곳도 생기고 했었는데, 이웃블로거이신 신서희 님께서 완소책을 출간하셨어요.  여행가기전 정독! 해봅니다.  사실 정말 애정하는 여행작가님들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있으시죠?  블로그에 깨알같은 글도 종종 올려주셔서 즐겁게 보고 있었는데~~~~  책을 받아들자마자 훅~ 떠나고 싶어집니다.  생각보다 책이 두꺼워서 놀랐어요 600여 페이지에 달하고 대형 지도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타이완 여행은 이 책 한 권이면 다른 정보든 더 찾아보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Chapter 1 니하오, 타이완

일상이 아닌 여행이기에, 정해진 기한안에 원하는 스타일 대로 여행 일정도 짜야한다.  여기선 저자가 직접 다니고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일정을 제시하고 있는데, 시간이 없다면, 그리고 뭔가 새로운 일정을 짜는게 귀찮다면 이 일정대로 다녀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그리고 타이완의 매력과,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축제와 야시장에 대해서 살짝 귀뜸해주고 있다.

 

 

 

 



Chapter 2 푸통푸통(두근두근), 타이베이

여행을 떠날때 제일 먼저 검색해 보는게 뭘까? 공항에서 숙소까지 들어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몇 년전 일본 여행때 공항이 1청사, 2청사로 나뉜걸 모르고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 한 시간이 넘게 공항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 그 후론 해외여행때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이동은 몇 번이나 확인하는 중요한 사항이었다.  두근두근 하기전에 공항에서 나를 원하는 곳으로 안내해줄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하기 부터 여행시 알아두면 편한 교통수단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핫한 도심 여행지, 미식과 산책, 타이베이에서의 특별한 재미를 이야기 해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숙소, 그 종류도 다양해서 원하는 컨셉대로 골라 가보는 재미도 있을듯하다.



 Chapter 3 더 깊숙이, 타이베이

영화, 소설, 드라마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봤음직한 장소들.  눈에 익숙한 지명이 반가워서 대만에 가보게 된다면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은곳이 타이루거, 지우펀, 딴수이, 진꽈스... 였다.  다... 가볼 수 있겠지?  대만의 온천도 유명하다니 일주일 정도 간다면 이틀 정도는 꼭! 온천에 머물러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온천의 종류도 다양해서 골라보는 재미도 있을것 같다. 



Chapter 4 한 걸음 더, 중부 타이완

타이중은 우리나라로 치면 대전쯤 해당되는 곳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라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있는 곳이고 한국에서 바로 타이중으로 가는 항공편도 있다고 하니 좀 쉬어가는 여행을 떠나려면 타이중. 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여행서의 사진들을 휘리릭 넘기다보면 먹거리, 시선을 멈추게 하는 자연경관의 사진들이 많아서 이런 곳에서 사는 이들은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리샨 하이킹 코스도 걸어보고 싶고, 타이완 최대의 고산 호수인 르위에탄도 돌아보고 싶다.  (이건 일주일로도 모자를 것 같은 일정인데? ㅋ)



Chapter 5 조금 멀어도 괜찮아, 남부 타이완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서 까오숑의 지명을 첨 들었다.  중궁의 어디쯤인가? 했는데 타이완의 남부지역이었구나.... 한국에서도 까오숑으로 바로 들어가는 항공이 매일 1회 있다고 하니 까오숑으로 들어가서 타이베이로 나와도 될 것 같다.  몇 년 전만해도 짧은 시간에 더 많이 보고 찍는 여행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적게 보더라도 현지인처럼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는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물론 시간과 돈이 가장 큰, 요건이겠지만...)



Chapter 6 타이완으로 떠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8 가지 

책의 서문에서 타이완에 대한 간략한 배경과 설명을 읽었다면, 중간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읽기전에 이 부분을 읽고, 읽어도 좋을것 같다.  내가 여행하고자 하는 곳의 역사나 배경, 간단한 인사말등 간단한 의사소통을 위해 몇 마디 정도는 외워가는 것도 좋을것 같다.  다만 걱정인건 한문이 너무나 낯설고 거부감부터 든다는 말이지....ㅠㅠ



누구랑 가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시간만 된다면 혼자라도 훌쩍 떠나고 싶어 항상 기회를 만들고 싶었던 타이완 여행, 책으로 읽고나니 한발짝 그 시간에 다가선 기분이었다.  들고다니기엔 다소 무거운 감이 있었지만 작가님의 꼼꼼한 설명과 이야기에 여행에세이를 읽는 기분도 살짝 들고, 야시장 나들이가서 먹어보고 싶은 것도 하나 가득이고, 현지 쇼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품들을 보며 또 들썩 했고, 무엇보다 순박하다는 그 곳 사람들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디스 이즈 타이완>을 읽으며 얼마전 읽은 요시다 슈이치의 <타이베이의 연인들>이 떠올랐던건 책에 묘사된 타이베이의 거리풍경들, 사람들, 그리고 음식들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2015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것 같았는데 벌써 11월의 첫날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 남은 60여일의 시간도 훌쩍 지나가겠지?  2016년엔 이 책을 들고 타이완 어디즈음에서 인증샷!을 날릴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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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시선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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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류시화의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발표, 5년 뒤인 1996년 두 번째 시집인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그리고 15년이 흘러 세 번째 시집인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을 발표했다고 한다.  앞의 두 권은 소장하고 있기도 하고 학창시절 그 중 좋아하는 시 몇 편은 외우기도 하고 친구나 지인들에게 편지 쓸 일이 있으면 시를 써서 주기도 했어서 학창시절을, 그리고 아련한 그시절의 풋풋한 사랑을 기억하게 하는 시집이고, 기억하는 작가였다.  그로부터 또 시간이 흘러 류시화 시인의 시집 3편중 시들을 추려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다고 하니, 이 책은 꼭! 소장해야한다는 생각에 다시 읽게 된 2015년판 류시화 시선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세 권의 시집에서 고른 시들을 한 권으로 묶으며 내 시에서 깜빡이는 신호는 '절망과 희망', 혹은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도 말했듯이 '질문에 답하는 질문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중첩된 우연들이 모여 운명이 되듯이, 중첩된 단어들이 모여 내 시의 운명을 결정 지었다.  삶은 경이롭고, 외롭고, 정망적일 만큼 희망적이다.  그러는 사이 꽃은 적멸로 지고, 비는 우리를 잠재운다. /시인이 쓴 서문 중

 


류시화 시인도 35년만에 출간하는 시선집이라고 하니 신중한 것인지, 아니면 시인으로서 글을 내는걸 극히도 아끼는 것인지.  그의 시를 다시 읽으면서 그 당시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하고 십대때 읽었던 감성과 삼십대에 읽는 그의 시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십대엔 막연한 아련함과 애틋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살아온 시간이 덧입혀져서 시를 읽는 맛을 조금더 알 수 있었다고 할까? 



소금별에 사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 없지

눈물을 흘리면

소금별이 녹기 때문

소금별 사람들은

눈물을 감추려고 자꾸만

눈을 깜박이지

소금별이 더 많이 반짝이는 건

그 때문이지 / 소금별



고교시절 적은 용돈을 쪼개서 책을 직접 구입해 읽던 시절, 그 시절 구입했던 몇 권 안되는 책들을 아직도 소장하고 있지만 시간의 더께를 덮어쓴 그 책들이 다른 어떤 책들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건 그 책들을 다시 읽을 때면 그 시절의 감성들이 어렴풋이나마 떠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류시화 시선집을 다시 읽으면서 잠시나마 그 시절의 추억들을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아마도 책 선물을 가장 많이 했던 작가가 류시화 시인의 시집이었던것 같은데, 깊어가는 가을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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