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1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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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유기묘를 볼 때면 불쌍하고 안쓰럽다기보다 불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길고양이들은 왜 이리 많아진 것이며 떠돌아다니는 개들은 가끔 사람을 위협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반려동물들을 키우는 이의 이야기.  초(정솔)작가님의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를 읽게 되면서 집에서 키웠던 식구들을 생각하게 됐어요.  유년시절 키웠던 강아지는 너무 커버려서 집에선 더이상 키울수 없게되어 시골로 보내야했고 이십대가 되어 아는분께 분양받았던 검정 푸들(초롱이)은 십여년을 함께 하다가 어느날 여름 갑자기 집을 나가버렸어요.  매일밤 부모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이불속을 파고 들던 녀석, 식탐도 많고 잠도 많아서 토이 푸들임에도 불구하고 피둥피둥 살이 올라버린 녀석이었는데... 집에만 있는게 안타까워서 계단 오르내리기를 운동삼아 시키고 동네 산책을 가곤 했는데... (집에서만 키우는 애완견에게 바깥나들이는 치명적이더라구요.)   어찌나 신나하던지...  아마도 집 나갔을 즈음이 아파서 살짝 골골 하던 때여서 이 아이가 없으면 어찌 살까 싶었을때 집을 나갔었던지라 찾아헤메기도 오랜 시간이었고 포기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아요.  지금도 검정 푸들을 볼때면 혹시...?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건 어쩌면 혼자 외롭게 갔을지 모를 그 아이 생각에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 한 켠에 남은 죄책감에 아파왔던거 같아요 

 

 

길이 든다는 것은 이렇게도 당연하고 불안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녀석들을 찾는 것이 당연해지고, 녀석들이 내게 관심과 애정을 구하는 행동이 일상이 되어 버린다는 것은 더 없이 행복한 일이지만, 이 일상에도 언젠가 끝이 있으리라는 사실은 때때로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녀석들을 보면서 지금의 일상을 조금 더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을 배웠다...중략... 아마도 낭낙이와 순대가 아니었다면 모고 지나칠 수 있었던 이 만족감과 행복감은,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너무도 당연해서 간과하고 넘어가는 이 감정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p118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이들을 그냥 '동물'이 아닌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키우실거라 생각해요. 스스로 자청해서 엄마, 아빠가 되고, 누나, 형이 되며서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는 거죠.  그들의 생명주기가 사람보다 빠른지라 아가였던 생명이 나보다 빨리 부모가 되고 늙어가는 과정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죽음까지... 작은 동물이 삶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주게 될지... 키울때는 몰랐던 것 같아요.  가까이 있을때 소중함을 몰랐던 걸까요?  싱글족이 많아지면서 애완견, 애완묘를 키우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그 못지 않게 버려지는 아이들도 많아지는것 같아요.   물론 그 개개인의 사정이 있겠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이유도 모른 채 버려진 아이들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사실 집나간 초롱이 이후로 다시 새 가족을 들인다는 건 생각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생명이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서 울고 웃고를 같이했던 시간들을 되살리게 해 주었고,  내가 그들에게 배려한 시간이나 정성보다 더 많은걸 받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말하지 못하는 그들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그들에게 주고있는것보다 더 많은걸 받고 있는 우리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있을때, 가까이 있을때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초(정솔)님의 네이버웹툰(화요)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316912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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