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쉽게 푸는 공사계약 실무
박유왕 지음 / 가나북스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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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주된 업무가 아니더라도 가끔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있다. 나에게는 공사계약과 물품구매 계약업무가 그렇다. 매년 두세 건 정도 계약을 체결하지만, 계약업무만 전담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업무를 처리할 때마다 어려움을 느끼곤 했다. 관련 규정과 절차를 충분히 숙지했다고 생각해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실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사업계획 수립부터 설계용역 계약 및 착수, 입찰공고, 공사계약 및 착수, 기성금 지급, 준공금 지급, 사업 정산 보고까지 단계별로 정리한 나만의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 활용해 왔다. 하지만 매뉴얼만으로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웠고, 계약 관련 규정을 보다 쉽게 설명해 주는 실무 지침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공사계약 관련 규정을 그림과 실제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사도급표준계약서에 첨부되는 「공사계약일반조건」의 주요 조문과 유권해석을 발주자와 계약상대자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어 실무에 필요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계약담당관과 지출부서가 현장에서 경험한 실수들을 되짚어 보며 업무상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려 준다. 2장에서는 공사계약일반조건의 핵심 조문과 주요 유권해석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여 규정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3장에서는 주요 유권해석과 질의응답을 통해 실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을 통해 계약업무는 단순히 정해진 절차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의 근거가 되는 규정과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공사계약 업무를 자주 담당하지 않는 실무자에게는 필요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이며, 계약업무 경험이 있는 담당자에게도 업무를 점검하고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사계약이나 물품구매 업무를 수행할 때 이 책을 참고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싶다.

 

그동안 계약업무를 처리하면서 느꼈던 막막함을 줄이고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나만의 매뉴얼을 넘어 규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필요성을 일깨워 주었으며, 앞으로 계약업무를 수행할 때 곁에 두고 참고하고 싶은 실용적인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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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인문학 - 고고학자가 파헤친 숟가락과 젓가락의 2만 년 연대기
오승환 지음 / 창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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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는 매일 밥상에 앉아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다. 어린 시절부터 늘 밥상 위에 놓여 있던 물건이기에 숟가락과 젓가락의 존재를 특별하게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다.

그저 밥을 먹기 위해 당연히 사용하는 도구라고 여겼을 뿐,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매일 무심코 사용하던 수저에도 우리가 몰랐던 오랜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음식고고학자인 저자가 숟가락과 젓가락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식문화와 역사 그리고 동아시아의 음식문화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단순히 수저가 언제 만들어졌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저라는 작은 도구를 통해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까지 들여다본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식사 도구에 따라 음식문화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지구촌 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지금도 맨손으로 식사한다는 내용을 보면서 내가 익숙하게 여기는 식사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당연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맨손 식사의 역사와 유래를 살펴보고 직접 실험까지 하면서 식사 도구와 음식의 관계를 설명한다. 평소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쳤을 내용이지만, 식사하는 방식 하나에도 자연환경과 역사, 생활문화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음식문화와 숟가락의 관계가 흥미로웠다. 우리는 밥을 먹을 때 자연스럽게 숟가락을 사용하고 국이나 찌개를 즐겨 먹는다.

우리 식탁에 숟가락이 놓이면서 생겨난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국밥과 비빔밥’을 들 수 있다.

아마도 숟가락이 없었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국밥과 비빔밥은 아마도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당연하게 생각했던 우리 음식이 식사 도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평소 먹던 음식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또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의 모양과 재질이 서로 다르다는 점과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각 나라의 식사 도구에는 저마다의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와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은 우리 음식문화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국수의 역사와 여러 나라의 젓가락 문화를 살펴보는 부분에서는 비슷한 음식과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 온 문화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한·중·일 삼국의 음식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음식고고학자인 저자가 연구한 다양한 자료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숟가락과 젓가락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관련 사진과 그림도 함께 담겨 있어 글로만 접하는 것보다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그만큼 다양한 식사 방식과 음식문화가 존재한다.

내가 익숙하게 여기는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낯설 수 있고, 반대로 내가 낯설게 생각하는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일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방식만을 기준으로 다른 문화를 판단하기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이 책은 매일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통해 음식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 준 책이다.

음식문화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처럼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와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지는 살아 있는 문화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앞으로 밥상에 놓인 수저를 볼 때면 그저 음식을 먹기 위한 도구라는 생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까지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일본라멘이나 마타탕을 먹을 때 국물까지 먹었었는데 이제는 맛만 보고 먹지 말아야 겠다.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음식문화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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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를 위한 한입 일본어 초급 1 - 배운 문법으로 내 문장을 말하게 되는 일본어 ㅣ 왕초보를 위한 한입 일본어 1
오겡끼홈스쿨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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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일본어를 잠시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영어 다음으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처럼 일본 문화가 자유롭게 개방되기 전이었지만, 일본 노래와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일본인 관광객들도 우리나라를 많이 찾던 시절이었다. 나 역시 그런 문화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면서 일본어를 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덧 3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일본어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보니 대부분 잊어버렸다. 지금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히라가나와 몇 가지 단어가 전부일 정도로, 다시 공부한다면 사실상 일본어 초입생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그러던 중 최근 일본 여행 관련 유튜브 영상을 자주 보게 되면서 다시 일본어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번역기나 영어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현지인에게 일본어로 간단한 인사라도 직접 건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그런 마음이 생길 즈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일본어 책을 다시 펼쳐 들게 되었다.

 

이 책은 처음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나처럼 한때 일본어를 배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문법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쉬운 말과 간결한 설명을 통해 일본어의 기본을 차근차근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각 강의마다 단어와 문장을 단순히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을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배운 문법과 단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총 30강으로 진행되며, 각 강의에서 50개의 예문을 직접 만들어 보도록 되어 있어 배운 내용을 실제로 활용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정답과 해설이 별도로 분권되어 있어 학습하기 편리하고, QR코드를 활용해 발음도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외국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 학습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권의 책을 통해 공부하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학습하면서 배운 내용을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공부하고 덮는 책이라기보다, 반복해서 펼쳐 보면서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당장 많은 것을 욕심내기보다는 이 책 한 권을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하며 일본어의 기초를 다시 다져볼 생각이다. 그리고 기본적인 문장과 표현을 어느 정도 익힌 후에는 중급 일본어까지 공부 범위를 넓혀 나가고 싶다.

 

30여 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일본어 공부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일본 여행에서 현지인과 짧게라도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기 위한 공부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해보고 싶다. 이 책이 잊고 있었던 일본어를 다시 시작하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하며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해보고자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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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일상과 여행을 철학하다
박병기.박세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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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10년 전 딸과 함께한 유럽여행을 ‘철학자의 길’로 정하고 프랑스 파리의 사르트르 카페에서 시작해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자의 길’에 이르는 여정을 담아 한 권의 책을 펴낸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책을 다시 돌아보고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개정판을 출간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아버지와 딸이 함께 걸으며 삶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특히 1부에서는 10년 전 대학생이었던 딸이 이제는 교사가 되어 다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도, 환경도, 생각도 많이 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무엇인지, 정의와 평화는 무엇인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오히려 나이가 들고 살아온 경험이 많아질수록 이런 질문들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2부부터는 본격적으로 아버지와 딸이 실제 여행을 하며 찾았던 ‘철학자의 길’이 펼쳐진다.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독일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철학자들의 흔적을 찾아가고, 그들이 남긴 생각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파리의 거리와 카페, 역사적인 장소를 걸으며 사르트르와 데카르트, 레비나스 등의 사상을 만나고, 독일에서는 여러 철학자들의 생각을 통해 인간과 사회, 자유와 정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철학자의 길에서 다시 삶의 방향을 묻는다.

 

나도 평소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좋은 풍경을 보면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여행이라는 것도 결국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길을 걸어도 그곳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생각하면서 걷는다면 단순한 관광과는 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부분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였다. 나 역시 딸을 키우는 아버지이기에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와 자녀들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도 자녀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도 많았다.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생각하는 옳고 그름의 답을 알려주고, 바른 길로 이끌어 주려고 했던 순간도 많았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자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보다는 내가 살아온 경험과 생각을 기준으로 답을 정해놓고 그 길로 가기를 바랐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와 딸이 함께 여행하고 대화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나도 앞으로는 자녀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그들의 생각을 먼저 들어주고,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면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행복은 어쩌면 특별한 어느 순간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고 싶다.

어쩌면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철학자의 길’을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실천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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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약초산나물 50
이상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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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봄이 되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산으로 들로 나가 산나물을 캐곤 했다.

어린 나에게는 그저 어머니를 따라나서는 일이었지만, 어머니는 냉이, 고사리, 두릅, 달래, 쑥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산나물을 능숙하게 찾아내어 바구니에 담으셨다. 그렇게 캐온 산나물은 식탁에 올라 맛있는 반찬이나 국이 되었고, 당시에는 흔해서 별것 아닌 것처럼 느꼈던 음식들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쌉싸름하고 독특한 향이 나는 산나물 반찬이 싫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입맛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먹기 싫었던 산나물 무침이나 산나물국이 이제는 오히려 정겹고 맛있게 느껴진다. 어머니가 직접 산에서 캐오시던 그 산나물들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추억과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음식이었다는 것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나도 직접 산나물을 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평소 즐겨 먹는 냉이, 고사리, 두릅, 달래 정도는 어느 정도 알지만, 막상 산과 들에 나가보면 비슷비슷하게 생긴 식물들이 많아 어떤 것이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이고 어떤 것이 주의해야 할 식물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평소 즐겨 보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자연인으로 출연하는 분들이 산나물이나 약초를 척척 알아보고 이름과 쓰임새까지 설명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그 모습을 보면 나도 산과 들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제대로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이 책은 사계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자생약초인 산나물과 나무나물 50가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책에서는 산나물과 나무나물의 종류와 특징은 물론 식물별명, 생약명, 식물생태 및 나물특성, 효능, 채취 방법과 요리법까지 소개하고 있어 한 권의 약초 백과사전처럼 곁에 두고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각각의 산나물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사진을 크게 실어 놓아 식물의 생김새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산나물은 이름만 알아서는 실제 산이나 들에서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사진과 함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면 책을 보며 하나씩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산나물과 나무나물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자연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 더 넓어진 것 같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이 책 한 권을 들고 직접 산나물을 캐러 산으로, 들로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산나물을 캐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제는 내가 직접 산나물을 찾아보고 그 이름과 쓰임새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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