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라이더가 간다 - 21개국 3,4000km 232일간의 논스톱 모터사이클 세계 횡단
김영빈 지음 / 샘터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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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새 안그래도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시끄럽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통해 이후 국제사법재판소로 독도 문제를 가져가려는 일본의 전략에 대한 대한민국의 대응은 과거까지는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바탕으로 독도를 국제법상 분쟁 구역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소극적 대응이었다. 그래서 TV 뉴스에서도 울릉도의 날씨만 알려주었으며 독도의 취재 등은 허락되지 않았었다. 그러던 것이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TV 뉴스에 울릉도의 날씨 뿐만 아니라 독도의 날씨도 같이 알려주기 시작하였으며 경찰 소속의 독도경비대가 독도에 주둔하게 되고 몇몇 TV 프로그램의 독도 취재를 허락하기도 하는 등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정부 차원의 변화와 노력이 과연 올바른 길인가라는 질문은 접어두더라도 정부 차원의 노력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민간 차원의 많은 노력과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나 사비로 미국 신문에 독도 광고를 실은 사람들 등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이런 민간 차원의 노력의 하나로 독도를 알리기 위해 2006년 3월부터 21개국 34,000㎞, 232일간의 모터사이클로 세계를 횡단한 [독도 라이더]의 여행기가 지금 내 앞에 있다.

 사실 이 책 자체는 많은 사진과 함께 모터사이클로 힘들지만 세계에 독도를 알리려고 했던 대학생들의 땀과 노력이 그대로 스며들어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이 책을 평가하자면 그렇게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다. 분명 이 책은 일종의 여행기이자 기행문인데 여행 기간이 길어서 그런 것인지 하나 하나의 깊이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고 마치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정부와 기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그런지 정부와 기업을 보는 눈이 너무 편향되어 있으며 그리고 21개국을 돌아다니면서 각 나라에 대한 시선도 그렇게 공평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또한 결정적으로 이 책에서도 학벌과 인맥의 힘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본인도 이 책의 글쓴이 중의 한 명과 같은 학교를 나와서 나름 학벌의 힘을 느끼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과연 그들이 이렇게 명문대학생이 아니었어도 과연 정부와 기업에서 이렇게 많이 도와주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독도를 알리는 것은 둘째가 된 것 같고 모터사이클 여행이 중심이 되고 자기 자랑이 많다는 같은 느낌을 받는 점도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머나먼 타지까지 나가서 독도를 알리려고 한 노력은 가상하지만 책 자체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든 것 같다. 어쨌든 한 번 대학생들이 어떻게 모터사이클로 세계 일주를 할 수 있었는지 알고 싶다면 한 번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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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열광] 서평단 알림
매혹과 열광 - 어느 인문학자의 스포츠 예찬
한스 U. 굼브레히트 지음, 한창호 옮김 / 돌베개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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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에게 있어서 '스포츠(Sports)'란 무엇이었을까? 어렸을 때 공부만 해서 몸이 좋지 못했던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축구와 농구 둘 중에 한가지 운동을 선택해서 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아직도 기억하는데 당시 나는 나름 축구와 농구 두가지 운동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었으나 중학교에서 두가지 운동을 전부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굉장히 고심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농구를 선택했던 이유가 기억나는데 최소 20명이 필요한 축구와 달리 농구는 그냥 공만 있으면 가능하고 게임 하기가 쉬우며 결정적으로 당시 마이클 조던(Micheal Jordan)의 덩크슛이 굉장히 멋있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축구보다는 농구가 속된 말로 '뽀대'가 나지 않는가? 이렇게 Sports는 나에게 있어서 건강이라는 두가지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포츠(Sports)라 하면 이른바 우민정책인 3S(Sports, Screen, Sex)의 하나로서 건강을 제외한 의미는 평가절하되어 오고 있었다. 특히 스포츠(Sports)가 상업주의와 결합한 모습에 대해 많은 지성인들이 비판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본인의 경우에도 1등을 향한 경쟁상업주의가 만연한 올림픽의 경우에도 썩 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농구공 튀기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 두근하며 각종 구기 스포츠에 심취해있고 매달 1번 이상씩 농구, 축구, 야구를 직접 관람하러 다니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이렇게 한편으로는 비판적이면서도 스포츠(Sports)에 심취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하지만 당시에는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조차 가지지 못하였다. 내가 농구를 하면 즐겁고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면 그저 즐거울 뿐인데 좀 더 구체적이고 학문적으로 분석해보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현재 국내에서 출판된 스포츠 미학서적이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특히 책 뒷 편의 추천사 중에서 '박동희 기자'가 눈에 들어왔다. 박동희 기자는 Sports 2.0 시절부터 야구 전문기자로서 분석력있고 가차없는 비판으로 큰 주목을 받았었다. 비록 이런 스타일에 대해 호불호는 극단적으로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신뢰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야구 전문기자이다.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비판'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며 스포츠를 이데올리기 조작의 수단으로만 보는 서양의 많은 지식인들의 편협한 안목과 스포츠를 오직 우민화의 수단이며 대중불만의 표출통로 제공, 그리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육성이라는 주장을 '비판'하고 있다. 스포츠(Sports)는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글쓴이는 주장한다. 분명 이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분은 평소에 야구, 축구, 농구 경기장을 잘 다니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생각해보라. 당시 대학교 2학년이던 본인도 기쁨을 주체 못해서 신촌 앞을 뛰어다녔는데 당시에 분출되었던 엄청난 에너지와 모두가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되새겨보던데 단순한 우민화의 수단이나 대중불만의 표출통로 제공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기존의 스포츠(Sports)에 대한 비판에 대한 스포츠 예찬론자의 탁월한 반론으로 현재 국내에서 출판된 거의 유일한 스포츠 미학서적으로 그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혹시 2002년 월드컵을 통해 뭔가 다른 것을 느꼈는데 그것이 뭔지 모르거나 그 이유가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과 함께 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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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jay 2008-09-2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주제군요. 잘 읽었습니다. 책도 봐야겠네요.
 
통섭 - 지식의 대통합 사이언스 클래식 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장대익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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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통섭]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다양한 곳에서 [통섭]이란 이름이 쓰이며 연구 공간이 대학교 뿐만 아니라 이제는 상업적으로도 [통섭]은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과연 [통섭]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고 있고 이 책을 실제 다 읽은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본인의 경우에도 이 책의 출판사인 '사이언스북스''사이언스클래식'의 질에 대해서는 굉장히 높은 평가를 하고 있어서 전부 책을 사는 편이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선듯 손이 가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통섭]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난해함이 이에 한 몫 한 것 같다.  그러던 중에 이화여대 통섭원에서 통섭읽기 모임을 하면서 왠지 어려워 보이는 이 책에 도전하게 되었다.

 

 먼저 왜 옮긴이는 최재천 박사님이 다른 단어를 두고 굳이 [통섭]이란 단어를 선택했지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사실 '통합'이나 다른 많이 알려진 단어도 많았음에도 최재천 박사님은 [통섭]이란 단어의 생소함을 통해서 에드워드 윌슨이 진정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Consilience의 뜻을 완벽히 보완하고자 하였다고 머릿말에서 밝히고 있다. 물론 그 의도는 동감하지만 책 제목에서 과연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와닿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단점이 있는 듯 하다.

 

 이 책에서 글쓴이인 에드워드 윌슨은 자연과학에의 진보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는 객관적인 진리에 이를 수 있을 것이며 자연과학, 그 중에서도 생물학을 통해 다양한 인문사회과학과 문화 심지어 예술과 종교까지도 설명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물론 본인도 그동안 평행선을 긋고 있었던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글쓴이의 의견에 100% 동감하는 바이다. 그러나 문화, 예술, 종교까지도 생물학 그 중에서도 진화론에 입각하여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은 이와 무관한 본인이 읽기에도 생물학에 대한 과신과 함께 현재의 주류는 생물학이다라는 오만함 마저도 느끼게 하였는데 예술과 종교 관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할 것 같다는 생을 하게 된다. 괜히 이 책에 대한 비판으로 "생물학 제국주의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너무도 다양한 비유(대표적으로 몽사)와 다양한 자연과학적 발견과 실험을 제시한 나머지 오히려 이에 파묻혀서 진정 에드워드 윌슨이 하고자 하는 줄기를 잡기가 어려운 느낌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서 이 책에서 주장하는 [통섭]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경향이 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최재천, 장대익 박사님의 번역 또한 비교적 말끔하여 비록 생물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연과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고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들지만 비교적 될 수 있는 한 쉽게 번역하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말로만 [통섭]을 외치기 전에 최소한 이 책이라도 완독을 한 후에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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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남자를 모른다
김용전 지음 / 바우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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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은 굉장히 도발적이다. [남자는 남자를 모른다]라니… 솔직히 말하면 남자가 남자를 모르면 여자가 남자를 잘 알겠는가? 그리고 나 자신도 '남자'로서 이런 도전적인 책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사실 요새 서점에는 남자에 대한 책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책들은 심리학자가 쓴 책이 주로 많기 때문에 왠지 좀 딱딱하고 현실과는 괴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남자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었지만 오히려 헷갈리게 만든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 책은 기존 남자에 대한 책과 달리 글쓴이가 솔직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일단 먼저 '통 크게, 화끈하게, 남자답게'란 문장 속에 들어 있는 남자의 심리를 파헤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이런 단어가 남자다움을 나타내는 단어로 긍정적인 표현 방식으로 생각해 왔으나 글쓴이는 여기에 큰 맹점이 있으며 이런 점이 오히려 불확실성에 몸을 던져버리는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막상 이 책을 읽고보니 글쓴이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 이성을 앞세울 때가 있으면 감정을 앞세울 때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통 크게, 화끈하게, 남자답게'란 문장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할 것이다.

 

 이어서 남자의 결혼관사랑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읽으면서 조금 불편하긴 했다. 아직 대학생이기도 하고 여자 손도 안 잡아 볼 정도로 성직자 수준을 넘어서 이른바 '마법'를 쓸 단계에 이르렸지만 가끔 회사에 다니는 선배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남자란 동물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이미 결혼하신 분이 이른바 회식 자리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정말 당혹스러울 때가 많으며 술 마시면서 남자들끼리 이야기 할 때는 절반은 군대 이야기고 나머지 절반은 음담패설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이야기도 이 책에서 정말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뭐 글쓴이는 이미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으니 그렇다 치지만 이 책을 여성분이 읽다가는 노처녀, 노총각의 비율이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어서 남자를 이야기 할 때 빼먹을 수 없는 '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특히 '낸들 좋아서 마시는 줄 알아?'라고 남자가 휘두루는 전가의 보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이른바 '남자답게 화끈하게' 즐긴 후 아내 얼굴 쳐다보기 미안하지 않던가라며 남자의 밤 문화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있으며  남자는 흔히 가정의 평화를 위해 부장님과 사장님하고 마셨다고 거짓말한다는 것에 대해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특히 사실 부장님하고 사장님하고 술 마셨다면 아내는 보통 아랫사람이 끌려간 줄 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님을 고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글쓴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히 '남자'의 모든 것을 속된 말로 까발리고 있다. 같은 남자 입장에서도 읽기 거북했는데 여자 입장에서는 오죽할까… 하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좀 더 '남자'라는 동물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들이여 체면과 허세라는 가면을 벗고 이 책과 함께 진정한 '남자'를 마주 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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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여행 다이어리
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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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기사를 처음 만난 건 [오 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잘나가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불현듯 세계를 돌아다니기 시작한 그를 보면서 자신의 자리를 버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 위해 선뜻 떠나는 사람은 흔치 않아 조금은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의 책을 보면서 나도 내심 떠나고 싶었나보다. 그 책을 본 직후 6개월 동안 알바했던 돈을 털어 터키로 배낭여행을 떠났었고, 그 후에도 훌쩍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이 버릇이 된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여행다이어리를 냈다고 했을 때 ‘드디어 나올 것이 나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그린 스케치를 바탕으로 세계지도, 일정표, 카툰이 구석구석 배치되어 있어서 다이어리만 보고도 내가 마치 그가 되서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그의 스케치가 곳곳에 들어있는 스케치북은 그의 책에 있던 스케치들을 보며 부러운 마음은 가졌지만 선뜻 펜을 들어 눈 앞에 풍경을 그리기를 주저했던 나에게 ‘이봐~ 어서 펜을 들고 여기있는 그림들처럼 너의 여행을 기록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의 스케치 옆에 살포시 나의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나만의 여행을 온 듯한 기분에 휩싸이곤 했다. 그의 스케치 옆에 점점 늘어가는 나의 이야기들이 이 ‘오기사 여행 다이어리’‘나의 여행 다이어리’로 변해 내가 그를 처음 만났던 그의 책처럼 나의 책이 한권 완성되는 느낌이였다.

 거기다 항상 입장권이나 영수증은 여행의 좋은 자료이지만, 관리하기 힘들어서 항상 잃어버리고 울상짓던 나에게 커버에 딸려있는 주머니는 너무 유용했다. 받는 순간 바로바로 다이어리에 집어넣을 수 있고, 다이어리를 쓰다가 생각나면 바로바로 꺼내볼 수 있어서 다시 또 그 도시를 갔을 때 정말 유용한 좋은 자료를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그대로 서울로 가져올 수 있었다. 비록 이번여행은 휴가동안 짧게 다녀온 여행이라 아시아밖에 채우질 못했지만, 조만간 다른 대륙들도 다 채워져서 진정한 나의 책이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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