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ch 부자의 탄생 - 포브스가 25년간 추적한 400대 부자 보고서
피터 번스타인, 애널린 스완 지음, 김고명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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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본인은 그다지 경제/경영 서적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요새 경제가 불황이니 만큼 서점에서는 언제나 경제/경영 서적이 넘처나지만 대부분 [손쉽게 10억 모으기] 같이 자극적인 책 제목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지만 실제 그 내용은 실망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솔직히 말해서 누군가가 실제로 '손쉽게 10억 모으는 법'을 안다면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려고 할까? 그리고 설사 알려준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10억을 쉽게 모으면 과연 10억이 현재 10억의 가치와 같을까?

 이와 같이 본인의 경우 근본적으로 경제/경영 서적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아마존닷컴 에서 선정한 올해의 경제/경영서"에 선정된 만큼 범람하는 경제/.경영서 홍수 속에서 군계일학으로 빛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경제/경영서가 단순히 개인의 감에 의지한 투자와 근거가 빈약한 주장을 바탕으로 단순히 글쓴이의 자랑에 많은 양을 할애한 것과 비교하여 이 책은 '포브스 400'의 25주년을 맞아 25년간 쌓인 방대한 자료, 독창적인 분석, 400대 부자들와의 인터뷰, 다양한 일화를 통해 세계적 거부들이 다양한 분양에서 어떻게 성공을 거두고 막대한 부를 축적했는지, 또 그 부를 어떻게 증대하고 탕진했는지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부자들의 척도인 '포브스 400'에서 점점 상속 재산으로 거부가 된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처럼 단순히 부모를 잘 만나서 거부가 되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많은 1세대 부자들이 자신의 부가 오히려 자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더불어 미국에서는 많은 부자들의 상속세 유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불법 증여나 탈세를 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외국의 부자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12장 [기부활동]에서는 대표적으로 전설적 투자자 워렌 버핏이 재산의 85%, 약 310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하는 등 부자들이 과시적 소비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 또한 지켜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310억 달러라고 하면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만~억 단위에는 굉장히 익숙하지만 그 수준을 넘고나면 그저 '많다' 뿐이지 어느정도의 돈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다양한 그래프와 표를 이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결국 이 책은 평범한 경영/경제 서적이 아니다. 수많은 자료를 일일이 분석하고 부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포브스 400'에 올라 있는 "억만장자들은 누구이고 어떻게 재산을 모으고 어디에 썼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잘 숨겨져 있는 억만장자들의 삶을 알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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