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반딧불,, > 나는 눈을 닫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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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평점 :
사람은 제각각 자신의 처지에서 살아가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삶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뿐. 그들을 누구도 욕할 수는 없는 것이다.
허나 돌아보아야 할 것들을 돌아보지 못하고, 꼭 해야할 것들을 무시한다면 지탄을 받는 것이다.
어떤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만화와 판타지에서는 현실도피성의 환상을 꿈꾸는
나의 머리 구조는 이것은 너무 잔혹한 것이라고 계속 이야기한다.
영상으로 보여지는 것은 활자로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더 슬프고 극적이다.
그리고 외면하고 싶은 것들을 정면으로 들이대어서 눈을 못 떼게 한다.
나는 차라리 눈 감고 싶다. 차라리 닫고 싶다.
그런데도 그럴 수가 없다. 꿈에라도 쫓아오는 둘리의 그 슬픈 눈매가, 해골만 남은 모습이...
무력감이 뼛 속 깊이 새겨져 있는가보다. 나는 모른다.
모른 척 할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나를 용서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