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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1 - 아나톨리아 횡단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임수현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실크로드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라니 대단하다.

아..연세도 많구나. 경력도 흠..글도 괜찮겠다.

 

처음 책을 펴고 중반까지는 참 좋았다.

그러고 나서는 지치기 시작하는데 이 사람이 도대체 왜 실크로드의 숙소를 걷겠다고 했을까.

터키인에 대한 애정이 정말로 있는 것일까.

그들에 대한 감정이 열려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저히 유럽인의 시각으로 그들을 보고 그들을 평가하고 그리고, 자신의 이익만을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들이 들어서 괴로웠다.

그럼에도 참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의 활자의 미친듯이 덤벼드는 느낌에 빠졌으니까.

빽빽한 글자들 틈 속에서 가끔은 내가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했고, 그의 필력에 감탄을 했지만

그래도 처음 펼친 것만큼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들의 미덕과 그의 고통과 힘듦.  그리고, 걷는다는 행위에 대한 것들.

 

생각해보니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그가 어쩌면 남자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성의 눈으로 작성된 섬세한 책만을 들여다보다가 공부가 안된 상태에서 쳐다보기에 실크로드는 너무나 컸다.

어찌되었든 읽고 나서 제일 처음 느낀 것은 후련하다는 것.

그리고, 오래되어서 지금은 거의 없어진 "느낌" 이라는 놈을 잡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오늘 이 녀석을 잠깐 시집보낸다. 그래서 늦기전에 써보았다.

부디 그 댁에선 사랑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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