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가 넘 늦어부렀어요. 죄송함돠, 꾸벅~
마이클 무어에겐 미안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좀 불편했다. 그 중 커다란 원인은 번역의 문제였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 나처럼 회전능력이 떨어지고 난독증이 있는 사람은 중요한 상황을 계속 덧읽어야만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건 미국식 텔레비전쇼의 유머처럼 빠르게 진행이 되는데 도통 그 속도를 따라주질 못한다는 거다. 그러니 당근 의미를 헷갈려할 수 밖에. 이국적인 어투 덕분에 낯선 정서도 한 몫 했을 거고. 그래도 가장 큰 수확은 9/11을 둘러싼 의혹을 푸는 열쇠로 작동한 흥미로운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그것은 진실을 말하는 것인데 그 진실의 이면은 몹시 추악했다. 9/11과 이라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과 수많은 이라크 민중들이 부시, 라는 미친놈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했다는 것. 그리고 며칠 전, 부시의 꼬붕 중의 하나인 한국의 대통령이 자이툰 부대를 몰래 파병했다는 현실의 비극들을 재차 추가로 확인하는 순간까지. 그 외의 성과를 들면 이 책은 이미 미국사회의 전체주의적인 분위기까지 잘 전달하고 있는데 마이클 무어에겐 부시의 낙선이 최대의 목표인 듯 하다. 그렇다. 그것은 옳다. 그렇지만 나는 의심한다. 공화당놈들과 민주당놈들을. 그리고 미국인들과 마이클 무어까지도. 미국의 대통령이 수없이 바뀐다하더라도 그들은 세계평화 따윈 관심조차도 없을 것임으로. 아이의 부서진 머리를 안고 울부짖는 이라크 여인따윈 미국 대통령들에겐 관심 밖의 일이다. 부시던 클리턴이던 결국 모든 비극은 고도로 발달하고 끔찍하게 부패한 세계최대의 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 스스로가 살인마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어의 낙선운동에 지속적인 성과가 있길 바래본다. 이런 계기를 통해 미국사회의 바람직한 변혁까지도 이룰 수 있다면. 어디든지 민중 다수의 의지와 힘만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켰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