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다연엉가 > 기억을 더듬으며....
어제 저녁에 쓴 글이다. 그냥 여기에 요렇게 한 자 남길란다.굳이 리뷰가 아니더라도 차력사들 괜찮겠제^^^
퇴근할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문을 닫고 일어서서 편안한 곳으로 돌아가기가 머뭇거려진다. 창밖엔 비가 많이 내린다. 오늘 같은 날이면 더욱더 무덤을 안고 있는 둘리가 떠오른다.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편안한 세상을 맞이하고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읽었던 어느 단편집에서의 손가락 무덤이 생각났었다. 어떤 말로 나열하기 보다는 손가락 무덤이라는 제목 자체에서 난 전율을 느낀 기억이 있다.
책을 손에 놓은 지가 몇주가 지나고 있다. 지금쯤은 나의 어릴적 꿈과 희망의 둘리가 되살아 날만도 하건만 아직도 슬픈 둘리가 뇌리속에 박혀 있어 그 책의 파고듬의 강도가 깊었는가 싶다. 한 번 읽고 아직까지 나의 손에 돌아오지 않은 책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욽어 보고 싶다. 오늘 같이 비가 오는 캄캄한 밤이면 더욱더 그렇다.
둘리를 읽고 난 뒤 침울한 나에게 누군가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해 달라!!! 죽고 싶다고 연발하는 자에게 벼랑의 끝에선 자에게 뒤에서 살짜기 밀어버리기 보단 꼭 붙잡아 주는 이를 만나고 싶다. 우리의 머리속은 참으로 희안하여 자꾸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면 들수록 늪인것을 이 둘리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현실이 고달프고 험난해도 이 책속의 상황으로 될 지언정 우리는 희망을 잃지 말자... 쓰레기를 뒤져서 개미떼가 새까맣게 달려든 사과 한 조각을 집으면서 입으로 꽉 베어먹어서라도 살아야겠다는 의지는 잊지 말자. 인간인것을 알면서도 가면을 쓰서 인간인것을 망각하고 벗어 던져서 비로소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인간은 되지 말자. 그때는 벗지 못한 자에게 먹히는 상황이 될지라도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만은 되지 말자.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쓸 만은 참으로 많았는 것 같았는데 막상 쓸려고 달려드니 이 책이 비로소 그립다....... 일요일 돌아오면 그 때 내 다시 한 번 읽어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