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emuko > 희망의 밥상 외

  이 책은 실론티님의 리뷰를 통해서 알게 되었던 책이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와 항상 함께 나오는 사진으로만 보았던 탓에 환경 구호 활동에도 열심인 인물이란 건 처음 알았다. 
  '유기농' 이나 '웰빙' 혹은 '로하스' 라는 단어들이 요즘은 그래도 뜸하다. 광풍이 지나간 탓인지 아니면 이미 자리를 잡은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좋은 줄 알지만 너무 비싸다' 던가 그런 이유로 '여지껏 괜찮았는데 뭘 새삼스럽게..' 였었다. 하지만 이 책은 왜 그런 '사소한' 이유로 우리가 '희망의 밥상'을 포기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일러준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여지껏 먹고 괜찮았던' 음식들이 아니다. 농약 문제고, 유전자 변형 작물에 관한 문제고 다들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닐거다. 하지만 그래서 나는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게 문제였었다. 얼마나 무시무시한 공포가 그 속에 숨어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이 책의 가장 강점은 내게 '올바른 방식으로 재배하고 길러낸 먹거리'들을 찾아 먹어야 하는 이유가 오로지 내 몸과 내 가족만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는 것이다. 수요는 공급을 창출한다. 다국적 기업의 시장 논리를 이길 수 있는 가장 강한 힘은 바로 소비자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단순한 식량 증산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그 지역의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제인 구달이 채식주의자라 채식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고, 미국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등장하는 탓에 우리의 상황과 딱 맞춤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먹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이제는 시작할 이유가 생긴 것 같다.

  이 책을 더 먼저 읽었다. 아이들이 굶주리는 이유는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먹을 것이 제자리에 없어서이다. 많은 곳에는 너무 많고, 없는 곳에는 아무 것도 없고.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농사를 열심히 지어도 그것으로 먹고 살 수가 없단다. 열심히 지은 농작물은 다국적 기업에서 대량으로 지어 싸게 파는 농산물 보다는 턱없이 비싸서 팔리지 않고, 혹은 자신들이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로 팔려갈 기호품들(커피 같은)만 열심히 키우기 때문이란다.

 

  으음.... <스킵>이 너무 좋아서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니면 역시나 전쟁에 관해서는 일본인의 심정을 공감하기가 쉽지 않아서일까 그저 그랬다. 아무리 그 시절 그 상황은 우리 모두 이상했었다고 한들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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