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미안 1 - 운명을 훔친 여자 아르미안 1
이유진 엮음, 신일숙 원작 / 2B(투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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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니지라는 게임을 다들 한 번씩 들어보지 않았을까? 물론, 나처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리니지의 원작 만화가 신일숙 선생님의 <리니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 리니지로 더 유명하긴 하지만, 신일숙 선생님의 또 하나의 걸작. 1986년 발표되었던 <아르미안의 네딸들>을 기억하는가?

 

솔직히 고백하면, 학창 시절 그 흔하디 흔한, 도서대여점이 우리 동네에는 없었다. 워낙 시골이었던지라,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즐겨보던 만화 역시 내게는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그 친구들이 한번 쯤은 언급했던 만화책. 정말 괜찮다고 말했던 책. <아르미안의 네딸들>이 있었다.

 

이번에 2B에서 나온 <아르미안>은 그 <아르미안의 네딸들>을 소설로 만든 것이다. <아르미안의 네딸들>에 대해서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었던 내게, 그리고 판타지 소설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네게, 이 책은 처음에는 솔직히 고백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고 펼쳤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페르시아와 그에 반해 너무나도 작은 나라, 아르미안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 아직 도입부분에 불과한 1권이지만, 2권, 3권, 4권이 너무나도 기다려졌다.

 

나도 모르게 주인공들이 누구누구이며, 그들의 사이의 관계가 어떤지를 연습장에 적어가면서 책을 읽어내려 가고 있었다.

 

이야기는 에스파카나 오타네스. 페르시아의 명문가 오타네스가의 외아들로부터 시작된다. 키루스 대왕이 딸이 어머니로 집안뿐만 아니라, 외모도 출중했으며, 이미 그는 다리우스1세의 딸 시메야 왕녀와 약혼을 한 처지였다.

 

페르시아에서 파견된 갈데아 총독의 별장이 있는 헬레로 가다 그는 아르미안의 수도 스마에 들르게 된다. 히할은 이미 5년전 숙부를 따라 이집트를 방문후 페르시아로 가던 도중에 아르미안에 체류했던 경험이 있었고, 그곳에서 저녁에 숲에서 벌어지는 무녀들의 모닥불 춤을 보고 한 소녀에게 반하고 만다. 그러다 페르시아로 가서 한동안 그녀를 잊지 못해 열병을 앓기 까지 했다. 아르미안에 오게 되면 그녀가 궁금한 건 당연 것이 아닐까? 그는 자신만의 리마가 궁금했다.(이름을 몰랐기에 리할이 붙인이름)

 

그러다 리할은 스마에 도착해 왕족들이 사는 파일라가드에 도착하게 되고, 거기서 요동치는 이륜전차를 만난다. 그 속에는 둘째딸 스와르디가 타고 있었고, 리할은 한 눈에 반하고 만다. 자신의 리마가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아르미안에서는 여왕이 통치를 했는데 그녀를 레마누라고 불렀다. 지금의 레마누는 기르샤였고 네 딸들이 있었다. 바로 이 네 딸들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첫째딸 레 마누아는 지금까지 레마누가 되는 교육을 철저히 받아왔고, 둘째딸 스와르디는 얼굴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셋째딸 아스파샤는 의녀가 되기 위해 공부 중이었고 넷째딸 샤르휘나는 겨우 열 살 남짓의 아이로 류우칼시바라는 백마를 길들이겠다고, 자신은 전사가 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녀들의 어머니 아르미안 제 37대 레마누 기르샤옴머세트는 죽음에 앞서 예지력으로 그들의 미래를 말해준다. 스와르디는 페리시아의 귀인을 만나게 되고, 아스파샤는 위대한 남편을 내조하게 된다고 말했다. 막내딸 샤르휘나 앞에는 힘든 일이 펼쳐질 것이라 말한다. 큰딸 마누아에겐 막내딸 샤르휘나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운명하고 만다.

 

그후 급속도로 빨라지는 마누아의 여왕 취임, 그리고 샤르휘나의 금발의 등장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아르미안에는 300년전 불새를 타고와 나라를 300년을 지배하고 다시 날아간 마하시바야라는 전설속의 여인이 있었는데, 샤르휘나의 금발과 자수정의 눈이 그녀를 떠올리게 했다.

 

그렇다. 마누아와 샤르휘나는 같은 운명을 타고 난 것이다. 서로가 레마누가 될 운명, 허나 레마누는 단 한명뿐. 마누아는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샤르휘나를 처리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자신의 대부였던 구사야를 앞세워 아르미안 유사 이래 최초로 장로회의 전원일치를 받아 레마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샤르휘나에게는 류우칼시바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전설의 백마. 결코 길들일 수 없었을 줄 안 류우칼시바.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류우칼시바의 존재는 확연히 들어났었다. 류우칼시바 안에는 미카엘이 봉인 되어 있었는데 그는 위대한 바다의 여신 리아나의 아들이자 말의 정령으로 삼백년 동안 류우칼시바의 몸에 스스로를 봉해 있었다. 그는 이제 샤르휘나와 함께 앞으로 험난한 여정을 헤쳐나갈 예정이었다.

 

둘째딸 스와르디는 페르시아의 귀인을 만난다는 말에 자신의 짝은 리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그렇게 되지 못했다. 레마누는 의식을 통해서 후계자를 생산할 수 있었는데 거기서 마누아는 리할을 선택해 버린 것이다. 5년전 숲에서 무녀들과 춤을 췄던 것도 바로 마누아였다. 자신의 남자를 빼앗겨버렸다는 생각으로 스와르디는 좌절하고 만다. 하지만 언니 마누아는 아르미안을 더 단단히, 더 공고히 하는 것에만 마음이 있었고, 리할과의 결혼도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레마누는 결혼을 하지 못함에도 아르미안의 재정적 어려움을 위해 리할과의 결혼을 결심하고, 페리시아로부터 차관을 들여오는데, 리할은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데도 시메야 왕녀와의 약혼을 깨버린다.

 

리할은 진정 사랑의 마음으로 마누아를 택하고, 마누아는 아르미안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다.

그 사이 샤르휘나는 빌라의 사막에서 버려지고 만다. 언니와 같은 운명을 타고 났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으로 내몰린 샤르휘난. 물론 그 사막에서 죽지는 않겠지만, 그들의 운명이 어디로 흘러갈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가상의 나라, 아르미안에서 펼쳐질 네 딸들의 남은 운명이 더 기다려지고 재미있었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원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과 같은 내용이겠지만, 아직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너무나도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라는 만화를 보고 자란이라면 다시 한번 이 소설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아주 오랜만에 판타지 소설을 읽었지만, 결코 실망하지 않을 책이다. 권력투쟁에서 서로 누가 살아남게 될까, 그녀들의 사랑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빨리 다음 권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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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건 모든사람들이 원하는 것!

 

눈에 띄는 인테리어들이 있을것같다. 카페처럼 예쁜 공간으로 집을 탈바꿈하자

 

 

 

 

 

 

 

 

 

2.

 인공적인 조미료가 아니라,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자연양념과 제철 음식들이 눈에 띈다. 많이 먹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하나를 먹어도 제대로 먹는게 중요한 현대인들에게 이책은 뭔가 좀더 자연과 가까워질수있게 해줄것같다.

 

 

 

 

 

 

 

 

 

 

3.

 좁은 집을 좀더 넓게 쓰려면 수납이라는 면에 있어서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좀더 효율적인 수납을 할수 있을지 배울수 있을것같다.

 

 

 

 

 

 

 

 

 

 

 

4.

제 11회 바람끝의 상 수상작으로 콜롬비아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책임감있고 용기있는 여성을 그리는 책으로, 앤서니 브라운이 극찬을 했다고 한다. 집으로 가는 길에 용감한 여성 만나보고싶다.

 

 

 

 

 

 

5.

 우리 전통 악세사리를 집에서 직접만들어 볼수있는 책이다. 우리의 전통을 좀더 가깝게 실생활에서 직접 이용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간단한 악세사리, 집에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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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4-09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나는 변하기로 했다 - 사회 생활에 지친 당신을 위한 선배의 코칭
허은아 지음 / 이지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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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MBC<희망특강 파랑새> 강연으로 유명한 스타강사이자 세계 26개국에서 공식 인정하는 국제 자격증 CIP(CERTIFIED IMAGE PROFESSIONAL)를 보유한 국내 최초 글로벌 이미지전략가라는 저자의 프로필 소개가 유독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방송에서도 본적이 없고, 이미지전략가라는 직업에 대해서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직장 여성에게 한번 쯤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어하는 한 가지가  바로 여성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어떻게 살아남느냐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월이 달라졌고, 남녀 사이의 평등이 실현되고는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자들은 가사와 일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강요를 받을 때도 있고, 혹은 두 가지 모두를 잘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제대로 해내지 못할 때가 아무 많다. 그럴때면 어떻게 해야할까? 제가 여자라서요? 제가 엄마라서요? 직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결국 직장에서는 여성과 남성 모두 일을 하러 나온 것이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의 강점을 이용해서 가장 높은 효율을 이끌어 내야하기 때문이다.

 

여자라서, 엄마라서 특별한 대우를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성과 똑같을 수 만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일에 있어서도 성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누구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자신만 알고 싶어하는 엄마이자, 아내이자, 직장여성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허은아만의 노하우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우선 이 책을 마구잡이식 늘여놓기가 아니라, 자신의 직급에 맞게 끔, 자신의 직급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할 것이 최선인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처럼 직급에 맞는 일이 딱딱 나눠져있는 것은 결코 아니겠지만, 대충 이 자리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를 알려 주고 있다. 직장생활을 처음 하는 여성에게, 누구에게 자신의 직장 생활을 털어놓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것같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사소한 심부름으로 평가를 받기도 하고, 인사만 잘해도 평판이 달라진다고 한다, 어쩌면 당연한 말일지 모른다. 신입니깐 일을 잘 못할수도 있다고, 신입이니깐 선배에게 무조건 얻어 먹어야겠다고, 신입이니깐 잡일이라도 전부 도맡아해야한다는 그런 생각은 버려야한다.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것들을 일일이 꼬집어 설명해주고 있다. 직장 생활에, 자신의 직책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이다.

 

입사후 4~5년이 되면 대리가 되는데, 사원이었을 때보다 책임이 더 많아 진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신입사원때와는 또 달라야하지 않을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상사가 원하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은 물론이고 후배를 어떻게 챙기는지 말하고 있다. 특히 남성 상사에 대한 유형별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그것뿐만 아니라 말버릇에 따라 상대를 파악하는 법에 대한 조언은 사실 다른 책에서는 볼수 없었던 부분이라 유독 눈길이 갔다. 그것외에도 자신의 업무능력 체크 리스트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과장에 이르게 되면, 여자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 책은 다시한번 강요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다시 한번 파악하고, 절대, '엄마'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 하고있다. 현모양처나 엄마는 집에서만!  이 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혼동을 하고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집이 아니라 일을 하러 온 것이고, 남자가 여자를 보호해줘야한다는 생각도, 내가 여자니깐 아랫사람들을 다 챙겨야지 한다는 발상도 분명 잘 못된 것이다. 과장으로서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만의 인맥을 만들고, 어떻게 그 사람들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거기다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이직에 대한 안내, 스스로를 하나의 회사로 생각하라는 말은 참 인상적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평생의 앞날을 포장해주지 않는다고, 스스로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수임을 말하고 있다. 그럴려면 우선 자신의 현 상태를 똑바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인식한 후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가지고 철저한 독서와 자기계발을 통해서 이직 준비를 하고, 이직을 꿈꾸는 것이 바람직함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팀잠이 되어서는 팀원들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데 어떻게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지, 어떻게 최고의 팀워크를 만들어내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팀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팀원들과 함께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고, 팀원들에게 관심을 가짐으로써 그 팀의 효율은 급속도로 높아질수 있는 것이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칭찬을 할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도 나오고 있다.

 

HP의 칼리피오리나나 MCM 김성주 사장에 대한 설명도 나오고 있는데, 혁신적인 개혁과 자신의 강점을 최대로 이끌어내는 이들 여성CEO의 모습은 직장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꿈꾸는 일이 아닐까? 너무나도 멀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들도 일반 사원을 거쳐 CEO가 되었다. 여성이라는 점은 직장에 있어서 어쩌면 마이너스일수도, 플러스일수도 있다. 그걸 결정하는 것은 바로 여성 자신의 몫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이론적인 설명만이 아닌, 다양한 구체적인 예와 사례를 제시했고, 상당히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 만큼 직장여성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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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사찰 음식 -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과 맛을 나누는 따뜻하고 정갈한 사찰 음식 레시피
홍승스님.전효원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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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더 없이 건강하게 사는 삶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나, 먹는 것. 아무거나 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먹어도 건강하고, 몸에 좋은 것을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까?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들이 부쩍 늘고 있고, 다양한 사찰음식 책들이 나오고 있다.

 

이 책은 이미 티비에도 여러번 나왔을 뿐만 아니라, 책도 여러 권 내셨던 홍승스님과 전효원씨의 책으로, 조금은 저자에 대한 신뢰가 있는 책이다.

 

먼저, 요리가 즐거워지는 생생 요리팁을 통해서 튀김온도 맞추기, 채소 데치는 법, 찹쌀풀 만드는법, 밀가루 풀물 쑤는 법, 맛있게 국수 삶는 법, 밥 짓는 법, 죽순 손질하는 법, 죽순보관법, 마지막으로 누룽지 만드는 법 까지 다양하면서도 간단한 방법들을 미리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누룽지를 좋아하는데, 밥을 얇게 편편히 펴고 물을 조금 뿌린다는 사실은 몰랐는데, 은근 따라하니 노릇노릇하게 시판용 누룽지와 비슷한 식감을 자랑하는 게 괜찮았다.

 

그리고 나서는 총 6개의 파트별로, 사찰음식 톺아보기, 생식으로 즐기는 사찰음식, 스님 일상식 한상차림, 조금 더 색다른 사찰식 도시락, 마음과 정성을 다한 손님상, 마음을 열어주는 차와 간식으로 나눠 설명을 하고 있다.

 

1장 사찰음식 톺아보기에서는 간단한 사찰음식에 대한 설명과 스님들의 공양에 관한 것, 천연 조미료와 양념 만드는 법, 제철음식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나 천연 조미료와 양념의 경우는 정말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 하고 있는데,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같다.  계절별로 제철 과일, 채소, 효소, 제철요리까지 또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나 과일이나 채소는 제철에 먹는 것이 영양면에서나 맛에서 제일 좋다고 한다. 챙겨뒀다가 제철에 제대로 된 식감을 맛보는게 어떨까 싶다.

 

2장 부터 사찰음식에 대해서 본격적인 조리 법을 소개 하고 있다. 참나물 무말이, 참외 깍두기, 된장소스 생마 무침,고구마 샐러드, 수삼냉채, 토마토 오디 샐러드 등등 최소한의 조리법을 동원해서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생식으로 먹을 수 있는 조리법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날 것으로 먹을 때의 그 오묘함을 또 느껴볼 수 있는 조리법 들이 아닐까 싶다. 샐러드류가 많은 만큼 요리법은 무엇보다 간단하고, 재료 준비만 제대로 하고, 레시피의 분량만 제대로 지킨다면 누구나 잘 만들 수 있을 것같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note를 통해서 조심해야할 부분들,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따로 말해주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3장에서는 스님 일상식 한상차림을 말해 주고 있는데, 일상식인 만큼 그렇게 대단하다거나 거창한 음식은 없다. 흔히 우리가 일상에서 볼수 잇는 재료로, 요리를 하고 있는 만큼 낯설지 않고, 따라하기 쉽다. 단, 이런 재료로 이렇게 요리할 수도 있구나 하는 건 조금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잎 유미죽,양배추 깻잎김치,  김장아찌, 배춧국, 오이나물 무침, 호박선, 콩나물 장떡, 연근탕, 새송이버섯 깨무침, 두부고추장강정까지 결코 구하기 힘든 재료가 아니다.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하게,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게 먹냐에 대한 해답이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4장은 조금 더 색다른 사찰도시락을 설명하고 있다. 도시락이라, 뭔가 아기자기하고,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스님이 만들어 주시는 특별한 도시락은 어떨까?  연근 크로켓, 과일초밥, 두부김밥, 우엉 피클, 강황밥, 미역전, 오이무채 속박이, 연근 두부 소박이 튀김, 죽순 초회, 채소 장아찌, 표고 양념구이, 무역무침, 단호밥 조림, 모듬쌈밥등등이 등장한다. 과일초밥 같은 경우는 보기에도 좋고, 만들기도 너무 쉬워서 누구나 잘할수 있을 것같다. 과일로 만든 초밥, 발상이 너무 좋은 것같다. 두부 김밥 역시 햄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두부를 넣어서 고소한 그런 특별한 김밥인 만큼 특별한 날에 잘 어울릴 것같다. 도시락 반찬으로 손색이 없는 요리들이 등장을 하고 있고, 조금은 평소와 다른 도시락을 쌀수 있지 않을까 싶다.

 

5장. 마음과 정성을 다한 손님상은 제일 화려하고 제일 특별한 요리들이 소개 되고 있는 것같다, 과일 주머니 약과, 단호박 묵, 사찰식 연근 피자, 삼색 생두부 튀김, 수박 물김치, 조랭이떡 찜, 버섯삼색전, 홍시죽, 우엉 잡채, 마밥, 나물찜, 대추 두부 완자 조림, 누룽지탕,단호박 두부죽, 연잎보쌈김치, 김치 잡채,삼색전병말이 등등 너무나도 많은 요리들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어! 이런것도 있었네 할만큼 다양한 조리법과 재료가 등장한다. 특히나 과일주머니 약과나 삼색 전병말이 같은 경우는 정말로 먹으면서도 눈이 즐겁고, 또 얼마나 정성이 많이 들어갔을까 싶어 먹기 아까울 정도다. 손님을 대접함에 있어서 손님 스스로가 대접받고 있구나 하고 느낄만한 다양한 음식들, 직접 만들어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접하면 너무 좋을것같다.

 

 

마지막 장에서는 차와 간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깨강정, 우메기, 흑임자구름떡, 오과차,감기탕, 우엉 연근차, 효소차등이 소개 되고 있다. 깨강정 같은 경우는 사실 명절에 사다 먹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만들기도 쉬워보이고, 귀찮지만 않다면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흑임자 구름떡이나 차 종류역시 어렵지는 않은 것같다. 거기다, 하나같이 건강에 도움이 될것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테이블 연출법에 대한 짧은 설명도 함께 곁들여 있다. 뭔가 사찰음식이라고 해서 거창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책을 본다면 분명히 실망할 것이다. 이 책은 그냥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들로 좀 더 건강하게 만들어 먹는 방법을 담고 있는 것같다.  특히나 연근이나, 버섯, 우엉에 대한 요리법이 많이 등장하는데,  몸에 좋은 건지 알면서도 쉽게 그 요리법을 몰랐던게 많았었는데 거기에 참 많이 도움이 되는 것같다.

 

만들기도 어렵지않고, 눈도 즐거운 맛있는 사찰요리, 간단하게 한번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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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강 -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Dear 그림책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음, 김영욱 옮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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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어딘가에 숨어 있을 비밀스러운 장소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해 본적이 있지 않을까? 혼자 몽상하기를 좋아라하는 나로서는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내 마음 속 어딘가에는 나쁜 마음만 잔득 숨어 있는 곳이 있을거라고, 그래서 무언가를 결정해야하고, 무언가를 선택해야할 때 시도 때도 없이 나도 모르게 나타나서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정말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나로 인해서, 내 한 순간의 선택으로 누군가 피해를 볼수 있다면 그건 너무 안 좋은거라고, 삶을 살아가면서 최소한 남엥겐 피해는 주지 말자고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우리들 마음 속 어딘가에 있을 비밀의 장소. 그것이 좋던 나쁘던 간에 분명히 존재 하지 않을깍? 물론, 그곳이 정말로 아름답고, 좋아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 나처럼 나쁜 마음만 보여있는 곳이 아니라.

 

비밀의 강. 이책은 2012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이다. 작가가 숨진 뒤에나 발견된 유고 작품으로  처음 1955년 출간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흑인소녀였기에, 동화에 대한 저항감을 갖고 있었다고 그래서 커피색 종이에 인쇄를 했었다고. 오늘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일까, 좋은 책을 주인공의 피부색때문에 읽지 못할 뻔 했다니, 이 책의 출간에 얽힌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정말로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게 된다.

 

대공황을 맞이해서 경제가 어려워지고, 그런 어려움 속에서 마을 사람들이 다 힘들어 할때, 아버지의 생선가게에 팔 생선이 없을때,칼포니아가 알버타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비밀의 강을 찾아나서게 되고 거기서 잡아온 생선으로 온 마을사람들이 그걸 사먹고 힘을 내서 마을에 활기가 다시 돌게 된다는 이야기. 나중에 다시 비밀의 강을 찾았지만 다시는 찾을수 없었다는 이야기.

 

어떻게 보면 무슨 이런 이야기다 다 있어! 라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동화니깐! 경제가 어려워지면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한 소녀의 순수한 마음과 대자연이 주는 이로음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아버지를 도와드려야겠다는 소녀의 마음이 누구에게나 쉽게 보이지 않는 비밀의 강을 찾아 내게 만들었고, 그 비밀의 강에서 많은 물고기를 잡아오게 되는데, 물고기를 잡아오면서도 자기혼자 다 먹어야겠다 이런게 아니라 중간중간 만나는 동물들에게도 나눠주게 되고, 아버지의 생선 가게에서도 생선을 미리 가져다 먹고 힘을 내서 돈을 벌어서 갚는 형식으로 물고기를 팔았다. 정말로 힘들때 생선 한 마리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비단 한마리의 생선이 아니라 정말로 삶을 이어갈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

 

힘들 때를 어떻게 견뎌내야하는지를,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랄,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이끄는 비밀의 강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 마음 속 어딘가에 , 어쩌면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어떤 곳에 있을 비밀의 강. 그 비밀의 강은 오늘도 흐르고 있지 않을까? 칼포니아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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