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남자 차이의 구축 과학과 사회 8
프랑수아즈 에리티에 외 11명 지음, 배영란 옮김 / 알마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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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을 살아가다보면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게된다.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라는 꼬리표가 붙는 말들말이다. 과연 정말 평소에 우리가 즐겨하는 말들처럼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해야할 사회적 역할이 구분되어 있을까? 자라면서 참 많이도 들었던 말들이 남자여자의 역할 구분은 사회적 학습에 의한것이지 결코 그것이 실제로 처음부터 나뉘어져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제도가 정착되어있는 나라임이 틀림이 없고 많은 이들의 사고가 남성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최근들어 패미니즘의 도래와 함께 여권신장이 다른어느때보다 많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부정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단순한 사회적 학습의 결과로 남녀의 사회적 역할을 받아들이기에 앞서서 근본적으로 남자의 여자의 차이가 어떤지 알아보는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여권신장이나 남녀의 차이를 제대로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 바로 <여자, 남자 차이의 구축>이란 책이다.

 

이 책에서는 유전학,유기학,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등 모든 측면에서 성별의 차이의 구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물론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님임은 부정할수 없지만, 한권만 읽어도 제대로 알게 되는 느낌이다. 얇지만 강한책 ! 알마의 과학과 사회 시리즈를 선호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역시나 이번 시리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여성은  집단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다. 남성이 가지지 못한 생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관계없이 임신이 불가능하고, 자식의 성별을 남성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 더 이상 여성은 그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란 어려워졌다. 거기서 어쩌면 남녀 차별이 시작된지도 모른다.  생물학적관점에서 보자면 유성생식이 처녀생식보다는 더 빠른 진화를 가져오고 있고, 더오랜 생존력을 자랑한다고 한다. 결국 여성이 없다면 종의 유지가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인류의 생존은 여성의 희생을 통해 유지 되는 것임에도 자손을 낳는 것에 대해 당연한듯, 강요하고 억압받는 다는 것은 상당히 잘못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들의 뇌는 어떻고, 여자들의 뇌는 어떻고, 성에 의해 뇌가 어떻다고 결정되는 것 역시 아니라고한다. 과거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현대과학의 발달과 함께 지금 뇌를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되면 좌뇌와 우뇌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고, 살아가면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아이의 뇌는 완전치 못하고, 시냅스의 10%만이 만들어져나오고 90%는 살아가면서 완성되어지는데, 결국은 문화와 교육이 뇌를 완성하고, 남녀차이를 만든다고한다. 태어날때부터 정해진것이 아니라, 물론 이 문제는 아이들이 사회화 교육을 받고,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데서도 나타난다고한다. 남자아이는 총싸움을 하고 놀아야하고, 여자아이는 인형놀이를 하면서 놀아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부모혹은 또래의 사회화 교육속에서 자신의 성을 만들어간다고 한다.

 

 

또한 유전학적관점에서의 성, 청소년기의 성, 사회적인 제 3의 성과,  1955년 처음 사용하게 된 젠더라는 용어까지 정말 다양한 성적 차이 속에서 우리는 현재도 살아가고 있고, 또 변화하고 있다. 남자, 여자 딱 두 그룹의 분류가 아니라, 몸은 남자이지만 마음은 여자일수도, 몸은 여자이지만 마음은 남자일수도 있는 이가 있는가하면, 시베리아의 무속인들, 이누이트족 여장등 사회적 제 3의 성까지 우리는 받아들이고, 그들의 차이를 인정해야한다. 뿐만아니라 이제는 더이상 남자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우연인 아니다. 특히나 동아시아쪽에서 남아선호사상이 심하고 그로 인해 낙태되어지는 여자의 수는 엄청나다고 한다.

 

성이라는 것은 태어날때부터 결정되는 것일수도,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생물학적으로 남성, 여성은 어쩌면 정해져 태어나는지 모른다. 하지만 한 인간으로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남성으로 키워질수도, 여성으로 키워질수있다는 것은 이제는 자명한 사실이다. 남자와 여자는 차별받아야할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하는 존재인것이다. 우리 인류가 더 오랜 시간을 누리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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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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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대한민국 우리나라라는 말이 이렇게 크게 와 닿았던 적이 있었던가? 내 스스로 내 물음에 대답하기가 민망할정도다. 내 나라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 혹은 애착심(?)이라는 것이 내게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는 사실 이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을 정도로,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지금까지의 나에겐 말이다. 학교다닐때 시험본다고 국사를 달달 외웠던 그 기억 속에 일제 강점기가 남아있고, 조선민족말살정책이 남아있고, 이토히로부미의 하얼빈 사살이, 조선총독부의 지배와 독립운동이 고스란이 남아 있을뿐이다.

 

처음 덕혜옹주라는 책을 받아들고서는, 그 첫장을 넘기는게 왜이렇게 힘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펼쳐보지도 않은 책 속에 담겨있을 무거운 내용이 나를 짓눌렀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잊고 지냈던, 내 나라의 역사를,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첫장을 넘기고서는 4시간을 내리 읽어 내려가는 동안 책장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이 책이 얼마나 소설적요소를 포함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의 마지막 황녀로서, 여자로서의 덕혜 옹주의 삶은 정말 비극적이었고, 그 책을 읽고 있는 내가 대신 아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 였다. 너무나도 사실적이었고, 망해가는 조선의 비극을 온전히 몸으로 다 받아내야만했던 덕혜옹주. 그녀에게서 삶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조선의 옹주로써 지켜야 했던 마지막 자존심, 내 나라 대한 민국에 대한 마지막 그 자존심을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지켜내는 모습은 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일본의 내정간섭으로 옹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던 그녀를, 일본 총독 데라우치로 부터 인정받기 위해 그앞에서 춤까지 추는 고종의 모습. 그의 모습은 자식을 사랑하는 아비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덕혜옹주는 풍전등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였지만, 일본인들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 가요를 배우고, 기모노를 입는 덕혜옹주. 그렇지만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것을, 조선의 국민을 보호하고 아껴야한다는 그 사실만은 잊지 않았다. 일본순사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갈뻔한 복순을 구해주는 모습만 봐도 어린 나이에 정신만은 얼마나 올곧았는지 알수 있었다.

 

일본인과 결혼하게 될것을 걱정해 궁내부 대신 김황진의 조카 김장한과의 혼인을 추진하게 되지만 급작스럽게 한상학이 궁내부를 장악하게 되고, 덕혜 옹주는 오빠와 함께 일본으로 옮겨가게 되고, 결국은 거기서 대마도 번주인 소 다케유키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녀의 결혼을 막기위해 구국청년단들이 노력을 하지만 결국 막지는 못하는데, 그때 부터 그녀의 불행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원하지 않는 결혼, 그것도 덕혜옹주를 일본인의 처로, 일본인으로 살게 하기 위해 돈을 줘 가며 떠맡기다시피 한 결혼이었다. 처음 얼마간은 남편 소 다케유키가 덕혜옹주를 이해하려고도 많이 노력했지만, 그녀로써는 일본인 남편은 물론, 자신의 조국인 조선을 잊을수가 없어 매일 다투었다. 하지만 정혜를 임신하게 되고, 조금은 나아지는 듯 보였다.  정혜를 통해서 어린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정혜와 함께 조선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정혜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마인 덕혜옹주보다는 아빠인 소 다케유키를 따르게 되고, 자신은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고, 학교에서 조선인 엄마때문에 놀림을 받는다고, 자신은 정혜가 아니라 마사에라고 말한다.

 

결국 덕혜 옹주는 딸인 정혜로부터 버림받고 되고, 일본의 패망과 함께 망해가는 집안으로 인해 남편 소 다케유키로부터도 버림받고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만다. 총명하던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가 일본의 정신병원에 감금되기까지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냈을까, 단지 조선을 사랑했고, 조선에 머무르고 싶었을 뿐인데....

 

구국청년단이자 자신의 첫 정혼자인 박무영, 일본순사에게 잡혀가려고 했던 덕순, 결국 이 둘에 의해 덕혜 옹주는 내나라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박무영과 덕순 역시 소설을 읽는 내내 어쩌면 한 여자를 위해서, 오롯이 조선의 마지막 황녀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것을 바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 그들의 삶은 눈물겨웠고, 파란만장했다. 특히나, 정신병원에서 덕혜를 빼내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는 덕순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구석이 짠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토록 돌아오고싶었고, 그토록 보고싶었던 조선에 와서도 마음편히, 오래 오래 살지 못하고 결국은 생을 마감해야했던,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 옹주. 그녀의 삶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잊혀진 기억이었고, 어쩌면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아픔의 역사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고, 우리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불운한 삶을 다시금 되짚어 보지 않을수 없었다. 조금만 더 우리 조선에, 대한 민국에 힘이 있었더라면,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를 그리 슬픈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것을, 단지 조선을 너무나도 사랑했고, 자신의 딸을 사랑했을 뿐인데, 결국 그녀에게 내려진 것은 정신병동행. 너무 슬프지 않은가?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질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그 자유를 누리지 못했던 덕혜옹주의 삶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자신의 생을 조선에서, 그토록 원하던 낙선재에서 맞았다는 것일지도. 한 여자의 일생을, 그것도 너무나도 비참하고 슬펐던 여자의 일생은 정말이지 우리들의 뇌리를 떠나지 않을것만 같다.

 

2010년 1월에 만난 덕혜 옹주는 앞으로 꽤나 오랜시간 동안 잊을수 없을것만 같다. 덕혜옹주의 대한민국을 향한 사랑과,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지 않았나 싶다. 덕혜옹주, 그리고 수많은 애국지사들에게 정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감사합니다. 주권국가 내나라, 대한 민국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수 있게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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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이승규 - 세계 최고 간이식 드림팀을 이끄는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지음 / 허원미디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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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아직 간암이라는 것이 내게는 참 많이 생소하다. 무릇 많은 이들이 그렇듯 실제로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알지못하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종종 뉴스에서 고3수험생이 간암 혹은 간경화인 아버지께 간을 이식하기로 했다든가 하는 훈훈한 소식들을 들을때가 있다. 솔직히 그때도 그냥 좋은일 하는구나 하고 넘어갔지 간이식에 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봤다던가, 간이 우리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간에 대해서 좀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EBS 명의를 통해 잠깐 이승규선생님이 나오는 걸 봤던것같은데 이렇게 자서전을 통해 만나니 더 새롭게 느껴지는것도 사실이었고,  외과의사라는 것에 대해서, 간 이식이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 모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 간 이식의 역사가 시작된지는 정말 얼마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근대의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얼마되지않아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간이식을 시도하려고 마음먹고, 그걸 위해, 미국, 일본, 독일로 연수를  떠나는 외과의사 이승규선생님은 정말 우리 나라 간이식의 살아 있는 증인이었고, 그 자체가 역사였다. 

 

초대아산병원장이었던 민병철 선생님께서 고대구로병원에 있을때부터 함께 했고, 거기서 간이식에 대해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민병철 선생님의 자서전을 읽었던 적이 있는지라, 아산병원 초기이야기나 고대병원의 이야기는 더 쉽게 받아 들일수 있었다. 간 이식의 종주국이라 할수 있는 일본, 독일을 누르고 현재 세계 최고라 일컬어지는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팀, 그 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함께 우리 나라 간이식의 역사, 환자와 보호자, 간이식에 대한 기본정보, 간 이식후에 여타 환경까지 정말 한권의 책 안에서 간과 간이식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수 있었다. 

 

간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서도 화학공장이라 불릴만큼 정말 다양한 효소와 호르몬이 나오고 있는데, 그 간이 우리 몸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바로 목숨으로 직결된다고 한다. 특히나  우리 간은 소리소문없이 병이 진행된다고 한다. 복수가 차고 황달기가 나타나면 정말 거의 손을 쓸수없을 정도라고한다. 간경화가 20~30년간 진행된다고 하니 그전에 진단만 더 먼저한다면 생존률이 대단히 높다고한다. 1년에 4번정도 영상촬영까지 곁들인 건강검진을 권하고 있다. 거기다 우리 간은 자생능력이 뛰어나서 간을 잘라낸다고해도, 2~3달이면 예전간의 90% 크기에 도달할정도로 다시 자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간이 회복능력이 좋긴하지만, 70%이상 손상이 된다면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이 간암이나 간경화에 걸릴확률이 높다고하는데 그것은 여성호르몬때문이라고한다. 하지만, 지방간이나 간경화등은 조금만 금주를 해도 회복이 가능하다고 하니 무리한 음주는 삼가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

 

 무엇보다 단순히 자신의 일생을 늘어놓는 책이 아니라, 자신의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우리나라 간이식계의 역사는 물론이고, 환자와 교감하고, 사람의 목숨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이승규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는 글이어서 더 와닿았던 것같다.

 

뿐만아니라 세계최고의 간이식 팀이라는 수식어 앞에서 자신의 자랑을 하기보다는 훌륭한 간이식팀원들이 있기에 아산병원이 최고가 될수있었다고 말하는데, 정말 겸손하시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세계최고가 되기까지의 간이식팀원들의 노력이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들의 노력이 있기에 많은 이들의 생명은 물론이고, 의학계의 발전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세계 최고의 간이식팀! 오늘도 꺼져가는 생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서울아산병원간이식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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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낫 그래머 라이트 It's Not Grammar Light - 부담제로 기본충실 군살없는 영문법
정재영 지음, Time E-Lab 기획 / 타임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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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누구나 올해의 목표로 영어마스터하기 이런거쯤은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정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영어를 배워왔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도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것은 나만 그런걸까? 특히나, 영문법의 경우는 상당히 부담감이 많은 부분이라서 선뜻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하고 고민할때가 참많다.

 

어디서 듣기론, 중학교 2학년 영문법정도만 알면 영문법은 다 아는 거라고 하던데, 물론 좀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것은 더 많이 공부해야하겠지만, 중학교2학년 수준정도에서는 시험에 나오는 영문법은 거의 다 언급을 한다고 들었던 것같다. 우선 나부터가 영문법 관련책을 몇권을 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두꺼운 책을 펼쳐놓고 있노라면 언제 다보지? 이런 생각은 물론이거니와, 이책 너무 어려운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기 쉽상이다.

 

이번 타임북스에서 나온 It's not grammar light의 경우는 정말 부담제로, 기본 충실 군살업는 영문법이라는 부제가 딱이다 싶을 정도로 부담없이 넘겨볼수 있는 영문법책이다.

 

총 36장으로 구성된  It's not grammar light는 각장마다 재미있고 쉬운 일러스트로 어떤 내용을 배울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시작한다. 그리고는 박스 안에 포인트 몇개를 적어 놓아 눈에 확 들어오게끔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포인트 박스 아래에는 예문을 여러개를 들어 바로 문법에 대해 익히고, 밑에서 문장에서 어떤식으로 쓰이는지, 어떻게 활용되는지 적용해 볼수있게끔하고 있다. 그리고 각장의 마지막에는 본문에 나왔던 문장들의 빈칸을 비워둬 문제 형식으로 풀게끔해주고 있다.

 

총 36장이라고 하지만, 각장마다 2~3장으로 부담없이 하루에 1강씩만 제대로 본다면 정말 부담감 제로에, 어렵지 않게 영문법에 대한 기초를 확실히 할수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맨뒤쪽에는 휴대용 연습장을 함께 첨부하고 있어, 본책을 나두고 연습장만을 들고 다니며 문법을 연습할수 있게끔 해주고있다.

 

솔직히 영문법 책들도 많이 봤었고,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온 영어책도 너무 많이봤기때문에 그닥 뭐 다를게 있겠냐는 생각으로 처음 책을 펼쳤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꼭 필요한 지식만으로, 간단하게 영문법을 설명하고있고, 하나하나 외워가면 갈수록 내가 어렵게만 공부하려고했던 것이 아닌가, 기초부터 제대로 다지고 어려운 걸해도 늦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영문법이 너무 어렵다고,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정말 추천해주고싶다. 간단하고, 정말 쉬운 영문법~ 기초부터 제대로 익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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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에서 - 골목길에서 만난 삶, 사람
김유경 지음, 하지권 사진 / 민음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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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내가 알기로 북촌에 관한 책이 꽤나 많이 나오고 있는 것같다. 그중에서 선택한 책! <서울, 북촌에서>는 저자가 20년을 걸려 준비한 책이라고 한다. 한옥에 관한 책을 몇몇권 읽었던 것같은데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율이네집>이라는 책뿐이다. 한옥을 개조해 살고 있는 세명의 가족의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우리의 한옥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 한옥이 주던 포근함을 잊을수가 없게 만들었다.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 아주 어린 시절 방이 두칸뿐인 작은 한옥에서 할머니와 언니와 함께 잠을 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땐  시골에 대부분이 한옥집이었던 것같은데, 지금은 전부 양옥집이 아닌 곳이 없고, 커다란 공장들이 여기 저기 들어서 있으니 옛 추억을 떠올리기엔 너무나도 삭막한 동네가 되어버렸다. 그래서일까, 경주 한옥마을을 지날때면 참 많이도 부럽기도 하고 참 아릅답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서울에도 그런 한옥들이 보존 되어 있는 곳이 북촌이라 들었다. 아직 서울 북촌을 한번도 가보진 못했지만, 그곳에서도 그런 인간미넘치는 따뜻함을, 오래됨의 미학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북촌에 대한 막연한 기대때문에 책장을 넘기기전 내 가슴이 더 두근거렸는지도 모르겠지만, <서울, 북촌에서>는 정말 내 가슴을 두근거리기에 충분했다.

 

북촌 한옥마을, 정작 가보진 못했지만 책으로 만난 북촌은, 정말 오랫동안 우리들이 보존해야할 곳중에 한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게끔했다. 소방차가 들어가기 힘들고, 자본이 유입되면서 보존되어야할 우리들의 한옥이 사라지고 있는 그 모습은 정말 씁쓸하지 않을수 없었지만, 그래도 남은 한옥이라도 제대로 보존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간절히 들게끔했다.

 

서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높은 스카이라인에, 북적대는 사람들, 그리고 수많은 자동차들인데 이제는 북촌이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북촌에서는 우리의 아름다운 한옥을 만날수 있고, 그곳에 몇대째 살고있는 사람들의 인정을 느낄수 있는, 사람냄새가 물씬 맡을수 있을 것만 같다. 우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고, 그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이들의 삶 그 자체가 바로 북촌이 아닐까? 책을 통해 만난 북촌은 어느 것하나 없어서는 안될것같은 곳이었다. 상업자본의 유입으로 오래된 쌀가게가 문을 닫고, 포목점이 문을 닫고, 유명한 커피 전문점이나 대형화랑들이 그곳을 매워내고 있다지만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살아 숨쉬는 역사를 없애는 것이 아닐까,

 

참 많은 아쉬움과 함께 그래도 아직 서울에는 이런 곳이 남아있다는 뭔가의 위안을 받을수 있었던 책이다. 울퉁불퉁한 대들보하며, 제대로 얹어진 기와하며,  뜨끈뜨끈한 온돌까지 한옥은 정말 우리들에게 잊지 못할 그런 마음의 집이 아닐까 싶다. 북촌에가면 그런 집들을 볼수있다는 것만으로도 서울시민들은 복을 받은게 아닐까~ 요즘 북촌은 정말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숨을 쉴수있게 해주는, 숨통이 탁 트이는 그런곳이 아닐까 싶다. 아아아아아~ 책을 읽고나니 정말 북촌에 꼭 한번 가보고싶다. 아니 좀 오래 머물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책에 나오는 많은 곳들을 둘러보려면 몇일이 걸릴까~ 저자는 20년이 걸렸다는데~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우리의 아름다운 골목을, 우리의 한옥을, 우리의 인정을 느낄수 있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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