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교에 도서관이 생긴다고 기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년째 접어들고 있다.
창립멤버(?)로 출발해,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둬야지 하면서도 아직 발을 빼지 못하고 있다.
이젠 정말 그만둔다고 하면, 다른 도우미 엄마들이 악담(?)을 한다. 둘째가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막내가 학교에 재학 중일테니, 막내 졸업할 때까진 발 빼지 못할 거란다. 도서관 사서 도우미를 그만 두려면 아마 이사가야 될 걸~ 하는 소리가 왜 그리 심각하게 들리는 건지... 사서 도우미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 탓일까.
어쨌거나, 3년차 사서 도우미를 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볼까 한다.
그러고보니 사서 도우미를 하면서 별 일을 다 했다.
2학년을 대상으로 도서관 활용수업도 하고, 1학년 교실에 들어가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도서관 담당 선생님이 너무 바빠 책 구입 목록이나 도서바자회 판매 목록을 짜는가 하면, 독서퀴즈 문제를 내기도 했다.
돈도 안되는 일에 이렇게 몸바쳐 마음바쳐 시간바쳐 일한다며 푸념을 했더니 누가 그런다. 그런 사람도 있어야지요. 그런 사람도 있어야 된다는 건 안다. 하지만 가끔 생각해보면 좀 그렇다. 그게 왜 나여야 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