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새로운 노동세계 - 세계시민사회를 위한 비전
울리히 벡 지음, 홍윤기 옮김 / 생각의나무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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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년 전에 책이 나왔을 때 읽은 적이 있다. 독자 리뷰를 읽다 문득 드는 생각을 쓴다. 한 사람은 이 책 내용이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을 거라는 추측으로 제목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책 내용은 정말로 아름답고 새로운 노동 세계가 가능하다는 관점에서 저자의 논리를 제시하고 있으므로, 여기에 대해서는 제목을 왜 직역하지 않았느냐는 정도의 이의로 생각하면 되겠다. 또 다른 사람은 필요 노동시간이 단축되면 아름답고 새로운 노동 세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이 늘어날 뿐이라는 점과 노동문제를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체제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 역시 내 기억으로는 책의 논지와는 약간 다르다.

저자는 필요 노동시간이 단축되니 저절로 좋은 세상이 온다고 한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경제에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것이다. 즉 잉여 노동을 시민노동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요구하는 노동력으로 전환시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기존의 정치의 재발견 등의 논지(경제 문제에 정치가 개입해야 한다는)의 연장선에서 보면 된다.

문제는 저자가 그 전환 가능성을 잘 꾸려져 있는 유럽의 시민사회와 기존의 유럽 국가들이 갖추고 있는 복지예산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유럽 얘기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울림이 없는 제안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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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공간의 환상 다빈치 art 5
안토니 가우디 지음, 이종석 옮김 / 다빈치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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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김석철의 <20세기 건축산책>을 사서 읽고 무척 실망했다. 예전의 저자 책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으로 구입했지만 몇 장 넘기자 마자 책을 산 것을 후회했다. 차라리 백과사전을 읽을 것 하는 후회만 들었다. 김석철의 책을 샀던 것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가우디 때문이어서 망설이다가 다빈치의 책을 샀고, 김석철의 책과는 달리 아주 만족했다.

건축에 대한 문외한이 본격적인 건축책을 보기는 애시당초 무리라고 생각한다. 세세한 설명은 오히려 따분할 뿐이며 풍부한 사진을 통하여 상상의 건축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빈치의 <가우디, 공간의 환상>은 나 같은 일반인에게 가우디의 숭고한 건축세계를 쉽게 다가가게 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물론 좀더 책이 컸으면 하는 아쉬움도 없는 것도 아니다. 유럽 배낭여행의 추억이 되살아나서 읽는 동안 무척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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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가 있는 풍경 - 인도사학자 이옥순의 인도문화기행
이옥순 지음 / 책세상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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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관한 글을 부지런히 쓰시는 이옥순 님의 책을 습관처럼 읽었다. 어린 시절, 인도 여행경험이 있는 나 또한 인도의 '풍경'을 그리워 하기 때문일까?

인도라는 땅이 신비로운 것은 하루 일상이 너무 바쁜 우리들에게 너무 낯설은 공간과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지 여행을 할 때 이 땅에서도 익숙했던 것과 전혀 새롭던 것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어 균형감각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인도는 그런 균형이 없다. 이옥순님의 글에서 다시 그것을 느낀다. 또한 '사랑이 인생의 음식이라면 여행은 그 후식이다.' 라는 본문 구절대로 커리맛 나는 인도 풍경을 음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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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교수의 세계문화기행 - 낯선 문화 속의 익숙한 삶
이희수 지음 / 일빛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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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문화를 편견 없이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편견을 되도록 줄이면서 보는 수 밖에는. 그런 의미에서 이희수 교수의 세계문화기행은 좋은 책이다. 특히 터키와 이슬람 문화에 대한 서술은 저자의 깊은 애정이 돋보인다.

그러나 편견은 적지만 욕심이 많았던 것일까. 이슬람에서 잉카 문명까지 전세계 주요 문명을 한 권으로 논하다 보니 '여행 가이드에 짤막히 있는 인류학자의 코멘트'가 되어 버렸다. 차라리 이슬람 문명에 대한 심도 있는 문화기행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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