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6월4주) (기간종료)
왜 내 곁에 오랫동안 머문 것들은
그 순간에는 사소해 보이는 것일까.
왜 내곁에 오랫동안 머문 것들은
어느 순간 내 곁을 떠나고 나에게 뒤늦은 후회를 안겨 주는 것일까.
걸어도 걸어도 결국은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우리들 가족 사이에는 분명 존재하는 것임을 이젠 받아들여야 겠다.
영화는 소소하고 잔잔한 톤으로 오랫만에 고향에 모인 가족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 나간다.
자식들은 어느새 또 부모가 되어 당신네의 부모를 찾아 왔다.
그들은 부모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알고 있고, 그 때문에 노부모와 왠지모를 서먹함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말하듯
어머니에게는 조만간 자신의 자가용으로 쇼핑을 시켜 드리겠다는 약속,
아버지에게는 자기 아이와 함께 축구 경기를 보러 가자는 약속을 했지만
이들은 모두 지켜지지 못한 약속으로 남은 채 자식들은 부모들이 자기 곁을 떠나는 것을 경험해야 했다.
일본 영화지만, 가족에 대한 불편과 애틋함이 공존하는 점들을 보면, 우리의 정서와 퍽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연인이나 친구보다는 오랜만에 형제나 부모님과 같이 보면 어떨까 싶다.
걸어도 걸어도 닿을 수 없는 거리..
하지만, 당신네와 영원히 걸어가고 싶은 거리 위에 우리 모두 서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