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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 The Ho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하나. 괴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사랑스러워.
매력적?인 괴물이 탄생했다.
2년여에 걸친 작업 속,
날렵한 몸놀림과, 물과 뭍을 넘나들며 사람들의 일상 속에 공포로 나타난다.
티라노사우르스만큼 거대하지도 않고, 어딘가에 껴맞출만큼 실존하지도 않는,
새롭게 창조된,
그래서 더 한국을 배경으로 했을때 현실감있는 괴물이다.
하지만, 괴물의 실체는 우리 내부의 괴물을 형상화한 것에 불과하다.
둘. 가족, 그 코 끝 찡해지는
배우들 모두, 정말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길가다가 어디선가 만난 기억이 있는 우리 아버지들, 삼촌, 여동생의 모습 그대로다.
실제, 촬영시에는 괴물은 배우들 머리 속에만 존재했을 터.
그래도, 배우들은 괴물을 실제보다 더 느끼고 있고 열연한다.
('한국'과 '가족'에 대한 얘기는 좀 더 성의있게 다루도록 하자)
셋. 최고의 장면 둘
1) 영화 시작하고, 바로, 스크린에 등장,
무차별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괴물의 모습은 이 영화, 최고의 장면.
2) 교각 아래, 유연하게 360도 회전하던 괴물의 모습은
날렵, 생생함 자체다.
헐리웃에 에이리언이 있었다면, 우리에게는 돌연변이로 한강에서 생기고 자란, 이 괴물이
당분간 한국판 괴물의 대명사로 기억되지 않을까.
사족) 개인적으로는 몇달전부터 기다렸던 영화였고,-주변에서는 호들갑떤다고 할 정도- 엔딩크래딧이 올라갈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잘만든 블록버스터를 본 느낌. (그만큼 한구석에서는 아쉬움이 남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