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7월4주)
항상 재난 영화라면, 뉴욕 맨하튼이 나오는 것을 공식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운대>는 우리나라 부산의 해운대를 배경으로, 배우들의 사투리가 돋보이는 토종 재난영화 1호라는 데 신선함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블록버스터류의 영화들을 선호하진 않지만, 기존 우리 영화에서 없었던 것을 자꾸 시도하는 노력에는 그 규모에 상관없이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영화가 개봉되던 첫날 극장을 찾아가 관람했다.
CG도 잘 나온 것 같았고, 유명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었다. 거기에 이야기 중간마다 코믹요소들이 배치돼 있어,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쓰나미에 휩쓸리는 해운대 씬까지 기다리며 영화를 봐 가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에 쓰나미를 만나면서 이어지는 감정과잉의 설정들이다. 이는 재난영화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민망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 부분만 좀더 치밀하고 냉정하게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머물렀다.
그래도, 이 영화는 지금 계절에 참 잘 맞는 소재이고, 무엇보다 극장에서 봐야하는 스케일이 큰 영화다. 가족들과 함께 가서 보기에도 무리없고-감독의 전작이 <1번가의 기적>이었던 것과 연결됨- 괜찮다. 볼거리와 가족애를 다루는 영화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주말에 선택해도 좋을 영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