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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신부 - Corpse Brid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를 볼 때는 여러 선택 기준들이 작용하지만,
나의 경우, 팀버튼의 영화는,
그 영화를 팀버튼이라는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선택하게 하는 힘이 있다.
재작년에 봤던 <빅피쉬> 역시 지루한 감이 있다는 평들도 있었지만, 내 나름으로는 여러 단상들을 가질 수 있었고, 화면도 동화적이면서 엽기적이라 즐겁게 보았던 기억 가득하다.
이번 <유령신부>는 몇년전부터 팀버튼이 구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과 <크리스마스의 악몽>이후, 그가 선택한 두번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데서 보기 전부터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다, 오늘 영화를 봤는데,
우선 상영시간은 78분.
단편적으로는 짧고, 유령과의 결혼이라는 소재 말고는 전체적으로 선인과 악인의 대립구도와 해피앤딩등 참신한 면은 떨어지고 있어 아쉬웠다.
하지만, 5분컷을 만들기 위해서도 1주일 이상의 작업이 필요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감안.
빠른 스토리 전개가 오히려 진부한 스토리라인을 고려했을때, 오히려 적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내용면에서 팀버튼의 영화들은 공통되게 환상적이면서 동시에 기괴하고, 또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혼합되어 있다.
그리고 그 저변에 놓여있는 것은 '삶과 인간'이라는 우리에겐 지극히 익숙한 일상의 경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유쾌함과 모든 존재들-그것이 유령신부에서처럼 죽은 자들이라 할지라도-에 대한 '사랑'을 테마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하나 공들인 장면들이라,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통일된 파란화면, 회색화면과 재밌는 캐릭터들의 설정으로 중간중간 웃음이 나왔다.
(보다보면, 손으로 일일이 작업하고, 또 하나하나 세트에서 찍으면서 연결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눈동자, 작은 헹동하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그 공을 들이는 정도는, 개인적으로 3D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봄)
감독의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괜찮은 영화였다고 평하고 싶다. 그리고 다시 다음 영화를 기대하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