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드 히미코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제 길을 가다

무심코, <내 어머니의 모든 것> OST 앨범을 발견.

주저없이 손 안에 넣고,

얼마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종일 시달리던 하루의 에너지를 다독이고 싶었다.

얼마 후 나의 선택은 구입해 둔 채 몇달 동안 꽂아두기만 해 온 <메종 드 히미코> 만나기.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아버지가 게이라는 사실이 숨겨진 채 마지막에

그의 모습이 나타나고, 마음을 터지게 하는 영화였다.

 

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이 영화는

이미 아버지가 게이의 삶을 택하고, 자신과 어머니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 초반, 아버지의 남자 친구가 딸을 찾아오면서,

딸과 아버지 히미코의 해후는 시작된다.

 

덧붙여, 이 영화는 <브로크백 마운틴>이 마음에 품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랑에 대한 얘기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사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게이'라는 다소 자극적으로 흐를 수 있는 소재도

일상의 눈으로 따라가고 있음은 이 영화의 매력이라 하겠다.

감독의 전작 <조제~>처럼.....

 
억지스럽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작품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게이라면 색안경을 끼고, 비정상의 타자로 여기거나

그 반대로 매력적이고 젊은 존재들이라고 또 은연중에 신비롭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게이 역시, 아프고, 늙고, 다른 사람들처럼 모든 게 보통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준다는 건 이 영화가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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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가시 2009-03-09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조제보다 더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담벼락 글씨를 누가 썻는지가 정말 궁금해요.^^

seepurple 2009-03-09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저는 <조제>가 더 먼저 떠올라요. 특히 조제는 결말부분에서 환상적으로 그리지 않고, 남자 주인공의 내면갈등도 잘 베어나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