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 회사 전 직원이 함께 본 공연.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 이름이 “아르코예술극장”으로 바뀐 것도 이번에 비로소 알았다. ^^
극장의 소개문에도 나오듯이 “1920년대부터 6,25 이후까지 격변의 역사를 살아간 한국 연극인들의 삶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보다가 요새 KBS에서 하는 드라마 [서울1945]가 생각났다. 이 드라마를 아주 가끔 보는데, 일제 시대와 해방 직후의 시대상을 담담히 잘 표현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그동안 그 시대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서 반공주의나 민족주의의 강한 입김이 드러나지 않은 적이 없는데, 이 드라마는 좀 다르구나 싶어서, 이제 이런 드라마가 공중파를 다 타는구나 하고, 좀 놀랍기도 하다. (내가 안 본 부분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격정만리]도 그렇다. 사실 이 연극이 1991년인가 초연되었을 때는 공연이 금지되었단다. 극중에 북조선 선전극이 나온다고. 해방 직후 북조선 연극을 표현하는 데 선전극이 안 나올 턱이 없잖은가 말이다.
주인공 여배우가 사투리를 너무 못했고, 이야기 줄거리는 뻔히 예상 가능했으나, 1920년대부터 6.25까지 실제 공연되었던 작품들을 한 토막씩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신파와 신극, 카프의 극풍이 다 달랐고, 같은 “신파”라고 해도 이수일 심순애가 나오는 [장한몽]과 “홍도야 우지 마라”가 나오는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대사 발성법이 서로 달랐다. [장한몽]의 발성법은 마치 가부키 같았는데, 그게 일본 가부키 극단에서 심부름하던 조선 사람이 조선에 와서 신파 연극을 처음 시작했기 때문이란다. 그런 시대 자료를 복원해 냈다는 데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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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
'극장만세! Theatre Paradise' 격정만리 |
극단명 |
아르코예술극장/극단 아리랑 |
날짜 |
2006.4.1~2006.4.16 |
시간 |
평일 7시30분/토 4시,7시30분/일 3시 |
가격 |
일반 R석 50,000원/S석 35,000원/A석 20,000원, 중고생 R석 35,000원/S석 25,000원/A석 14,000원 |
할인정보 |
아르미 20% 할인/ 단체관람 30명 이상 50% 할인 |
공연문의 |
02)762-9190 |
연출자 |
김명곤 |
주요스탭 |
무대디자인 박동우/음악감독 원일/기술감독 구근회/조명디자인 김광섭/음향감독 최정배/안무 최아름/의상디자인 김지연/기획 김태호/조연출 김수진/무대감독 김예곤/사진,영상 이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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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립니다! |
아르코예술극장 개관25주년 기획프로그램 Part1 "극장만세! Theatre Paradi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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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의] 1920년대부터 6,25 이후까지 격변의 역사를 살아간 한국 연극인들의 삶을 재조명한 이 작품에는 연극사 서적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신파극 <장한몽>. <아리랑 고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등 많은 작품들을 극중극 형식으로 소개하며 당시 예술인들의 고뇌와 영욕을 담아내었다. 일제의 식민 지배와 분단으로 인한 역사의 비극이 예술가들의 삶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그려내어 격동의 세월속에 사라져간 광대들의 생애와 예술이 오늘날 우리 연극사에 거대한 뿌리로 존재하고 있음을 재조명한 데 의의가 있다.
[줄거리] 1928년 봄, 신파극단 '북극성'이 가설무대를 꾸며 순회공연을 하던 중 폭풍으로 천막이 무너져 공연이 중단된다. 단장의 지나친 문책에 박철, 홍종민, 이월선, 심영복, 진경숙, 송진섭 등 단원들은 평소의 불만을 터뜨리며 집단으로 탈퇴를 한다. 그러던 중 홍종민과 이월선이 결혼을 하게 되고 박철의 제안으로 세 사람은 '개벽좌'의 <아리랑 고개>에 출연하게 된다. 그러나 공연도중 한 청년이 무대에 뛰어올라 광주학생 의거 전단을 뿌린 사건으로 극단이 탄압을 받아 해산되어 단원들도 뿔뿔이 흩어진다. 그 후 홍종민은 신파극단인 '조선극단'에, 이월선은 일본 유학파 노승철이 주도하는 신극단체 '예술극단'에 들어가 활동하다가 결국 노승철에게 연정을 품어 홍종민과 결별한다. 한편 카프 산하단체인 '신천지 극단'에 가입한 심영복과 진경숙은 동거를 하던 중 카프 검거선풍으로 체포를 피해 피신한다. 태평양전쟁으로 인해 일제의 총동원령이 강화되어갈 무렵 박철은 만주로 떠나고, '조선극단'의 간판배우로 이름을 날리던 홍종민은 노승철과 송진섭이 주도하는 친일연극단체 '국민극단'에 가입하여 심한 좌절감에 빠진다. 노승철에게 실연을 당하고 방황하던 이월선은 창극단을 따라 일본으로 떠나고 홍종민은 만주로 위문공연을 떠난다. 만주에서 조선의용대의 일원이 된 박철과 해후한 홍종민은 동북항일의용대 소속 문화공작대의 일원이 되어 항일전선에 뛰어 든다 해방이 되고 연안파와 소련군의 갈등으로 입국이 어려워진 박철은 연변에 남게 되고 홍종민은 귀국하여, 일본 무대에서 은퇴한 이월선과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심영복과 진경숙은 남로당원이 되어 혁명극단을 끌어가고 홍종민과 이월선의 딸 선화가 그 극단의 연극에 출연한다. 한편 홍종민은 우익 연극단체로의 가입을 거절한 채 연극 활동을 중지한다. 미군정의 탄압을 피해 월북했던 심영복과 진경숙은 한국전쟁으로 다시 내려와 반미 선전극을 연습하던 중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춘천으로 부대이동을 하게 된다. 송진섭은 이동 중 미 폭격으로 숨지고, 홍종민은 이월선의 집에 피신하고 선발대와 함께 떠난 선화는 평양으로 가게 된다. 수복 후 우익에게 체포된 홍종민은 공산주의자로 고발되어 총살형을 당한다. 40년 후 연변연극계의 원로가 된 박철은 서울을 방문하여 양로원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이월선을 만난다.
출연 지현준,이승비,김신용,고동업,정종복,Whool,한동규,이정표 외 극단 아리랑 단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