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초판을 샀기 때문에 지금은 아래의 잘못이 바로잡혔을지도 모르지만, 혹시 몰라 기록해둔다.
44쪽 “하틀풀에서 교구 목사 생활을 할 때”라는 부분에서 ‘교구 목사’라는 표현은, 브라운 신부가 가톨릭 성직자인 만큼 ‘교구 신부’로 바꾸는 편이 낫지 않을까?
92쪽 밑에서 둘째 줄, 발렝태의 → 발렝탱의
157쪽 밑에서 둘째 줄, 핏셔 경 → 피셔 경
253쪽 밑에서 여섯째 줄, “글렌가일 경의 시체는” 다음의 닫는 괄호 )는 있을 필요가 없다.
일곱 째 단편인 <이즈리얼 가우의 명예>에서는 전체에 걸쳐 ‘폭풍우’와 ‘폭풍’이 구별 없이 쓰인 것 같다. 특히 269쪽 일곱째 줄과 272쪽 밑에서 두 번째 줄의 ‘폭풍우’는 ‘폭풍’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앞부분에는 바람만 몹시 불고, 이튿날에야 비가 온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271쪽 5~6째 줄, “그들은 모두 기력이 다한 짐승처럼 숲에서 나는 시끄럽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하늘에 멍하니 귀를 기울일 뿐이었다.”에서 ‘숲에서 나는 시끄럽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하늘’이란 도대체 무슨 말인지? 혹시 “그들은 모두 기력이 다한 짐승이 숲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듯이, 멍하니 하늘에서 들리는 시끄럽고 날카로운 소리에 귀를 기울일 뿐이었다.”라는 뜻은 아닌지?
278쪽 3~4째 줄, “저를 비롯한 두 분 모두”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저를 비롯한 두 사람’이라고 하면 ‘저까지 포함해서 두 사람’이란 뜻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브라운 신부, 플랑보, 크레이븐 경감까지 세 사람이 있다. 따라서 “저를 비롯해 세 사람 모두”라고 하거나 “저와 함께 두 분 모두”라고 해야 한다.
288쪽 “사실 이 스캔들 자체로는 사교계를 그리 놀라게 할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일 때문에 심한 모욕을 당한 그 부인의 남편이 시칠리아에 있는 한 절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다는 스캔들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확대되면서”
→ “사실 이 스캔들 자체로는 사교계를 그리 놀라게 할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일 때문에 심한 모욕을 당한 그 부인의 남편이 시칠리아에 있는 한 절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함으로써 스캔들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확대되면서”
‘자살했다는 스캔들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확대되면서’라고 하면, 스캔들의 내용은 바로 자살 사건이 된다. 그럼 그 자살 스캔들이 무슨 비극적인 사건으로 확대되었다는 말인지 논리적인 모순이 생긴다. 따라서 ‘스캔들’은 이 문장 앞에서 언급된 사랑의 도피 행각이고, 이 스캔들이 자살 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확대되었다고 보는 게 옳다.
389쪽 열째 줄, “당신이 현재하고 있는” →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451쪽 아홉째 줄에 “노인의 시체가 강둑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있다고 했는데, 이야기 앞뒤 어디를 봐도 기찻길이 지나는 언덕과 저택 사이에 강이 있다거나 강가의 둔덕, 곧 강둑이 있다는 말은 전혀 없다. 게다가 강둑의 ‘바닥’은 또 무엇인가? 혹시 언덕과 저택 사이의 ‘비탈’ 아래쪽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