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 운다(2005, Crying Fist)

참으로 불친절하구나.
역경을 딛고 일어선 복서, 관객들의 기원과 함께 화려하게 빛나는 승리의 순간,
뭐 그런 승리 드라마라야 속이 편할 텐데,
잔인하게도, 어느 한 편을 응원할 수 없이 만들었다.
나란히, 따로따로 진행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
두 사람에게는 모두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고,
또 이긴다고 해서 반드시 인생 역전, 앞으로 탄탄대로가 펼쳐지리란 보장도 없다.
승자와 패자를 동등하게 대우함으로써,
속 편히 승자를 축하해주지 못하고, 눈물 찔끔 흘리게 하는,
잔인한 감독이여.
덧붙임 : 천호진은 요새 조연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그리 많은 장면 나오지도 않으면서,
짧지만 인상적인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 멋지다.
134 분 / 15세 이상 관람가 / 2005-04-01 개봉
제작사 : 시오필름(주), ㈜ 브라보 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쇼이스트(주) /
감독/류승완
출연/최민식 류승범 임원희 천호진
각본/류승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