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게들을 보면 문을 열지 않을 때는 셔터를 내려놓는다.
나 어렸을 적에는 셔터 대신 길쭉 네모난 덧문짝 너댓 개가 가게 앞문과 진열창을 막아주었다.
나무로 틀을 짜고 함석판으로 겉을 대어 만든 덧문짝들,
나는 그게 어떻게 쓰러지지도 않고 나란히 서 있는지 궁금했다.
오늘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서 그 문짝을 빈지, 널빈지라고 하고,
그렇게 빈지로 된 문을 빈지문이라 한다는 걸 배웠다.
빈지를 나란히 세웠을 때 쓰러지지 않는 비밀은 안쪽에 엇갈려 덧댄 빗장 막대기에 있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그림을 보고 알았다. ^^


빈지-문
(--門)

「명」『건』 한 짝씩 끼웠다 떼었다 하게 만든 문. 비바람을 막기 위하여 덧댄다. ¶빈지문을 첩첩이 닫다/그의 방만 빈지문이기 때문에 그의 방에만 달린 문고리는 그의 독방을 참으로 독방답게 할 뿐 아니라….≪박완서, 오만과 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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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8-3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문짝을 널빈지라고 하는군요. 아아.

숨은아이 2005-08-3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도 머릿속에 삼삼하게 떠오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