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총학생회를 탄핵하겠단다...물론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탄핵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자유다...그러나, 고대 총학생회가 소수 정치세력에 불과하다 ? 그들은 엄연히 총학생회 회칙에 따라 다수 학생이 선택하였다...그러므로 그 말은 옳지 않다...
그리고 탄핵을 요구하는 학생들은 다수다 ? 겨우 2300명이 다수다 ? 2만 고대 학우 여러분 총학생회를 탄핵합시다 !!!!! 그런데 2300명이면 ? 어라 ! 소수네 !!!! 그들이 정말 소수 총학생회를 비난할 수 있을까 ?
그런데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별일도 아닌 일에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 그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 그 일에 그 정도라면, 이미 그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어야 하지 않을까 ?
예를 들어, 눈뜨고 귀열고 살았다면 쉽게 알 수 있는 일들..예를 들어 수백억 수천억이 왔다갔다 하는 정치판과 한통속이었던 재벌이 하는 짓거리와 그것을 용인했던 사회경제체제의 모순과 부조리, 야만적 폭력에 애써 눈감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도 맨날 거리에 나가서 지금보다 더한 "호들갑"을 떨었어야 하지 않을까 ? 지금의 호들갑과 비교해 보면 그 강도는 수천, 수만배에 이를 것이다. 그렇다면 너무나 힘들고 힘들어 아마 미쳐 죽어버렸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내가 너무 비약하는 것일까 ?
그건 그렇고 만약 삼성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 진중권의 말이 꼭 맞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려대 진입을 막았을 때, 대부분의 학생은 이를 통쾌하게 생각했다. 그러던 학생들이 왜 이번엔 저토록 분노하는 것일까? 알량한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호화 호텔을 방불케 하는 최신식 건물.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후원과 졸업 후 진로의 상관관계. 게다가 대기업 입사율은 그 자체로 학교의 서열을 평가하는 주요한 기준 아닌가." (그는 학생들이 노동자들의 피눈물, 인문학 교수들의 자괴감 등은 잊어버렸다고 진단한 뒤) "학생들을 탓해서 무엇 하는가? 수많은 사람들의 피눈물을 맞고 처연히 서 있는 그들의 비루한 모습이 또한 우리의 모습인 것을"
진중권은 학생을 탓해서 무엇하겠는가라고 한탄하지만 나는 탓하고 싶다..아직 나이 어린 학생이라고 조금은 너그러이 보아 줄 수도 있지만 겨우 그 정도밖에 사고하고 행동하지 못한단 말인가 ? 지금의 삼성이 되기까지 보여준 행태에 대해서는 날까로운 메스를 감히 들이대지 못하면서 우발적인 행동에는 왜 그리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가 말이다. 그런 그들은 반드시 탓해야 한다..
평화로운 고대를 말하는 그들을 반전평화의 마당에서는 보지 못하니, 합리적인 비판을 말하는 그들을 사회모순을 비판하는 현장에서는 보지 못하니..그런 그들이 하는 짓이 제 얼굴에 침뱉는 얼마나 쪽팔리는 짓인가 ? 오바하는 고대 보직 교수들이 보여준 코메디, 그리고 천박한 언동으로 호응하는 "소수"의 고대 학생들..참 쪽팔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