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팔린다..고대 학생들.... | 할 말은 하고 살자
2005.05.19

 

고대 총학생회를 탄핵하겠단다...물론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탄핵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자유다...그러나, 고대 총학생회가 소수 정치세력에 불과하다 ? 그들은 엄연히 총학생회 회칙에 따라 다수 학생이 선택하였다...그러므로 그 말은 옳지 않다...

그리고 탄핵을 요구하는 학생들은 다수다 ? 겨우 2300명이 다수다 ? 2만 고대 학우 여러분 총학생회를 탄핵합시다 !!!!! 그런데 2300명이면 ? 어라 ! 소수네 !!!! 그들이 정말 소수 총학생회를 비난할 수 있을까 ?

그런데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별일도 아닌 일에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 그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 그 일에 그 정도라면, 이미 그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어야 하지 않을까 ?

예를 들어, 눈뜨고 귀열고 살았다면 쉽게 알 수 있는 일들..예를 들어 수백억 수천억이 왔다갔다 하는 정치판과 한통속이었던 재벌이 하는 짓거리와 그것을 용인했던 사회경제체제의 모순과 부조리, 야만적 폭력에 애써 눈감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도 맨날 거리에 나가서 지금보다 더한 "호들갑"을 떨었어야 하지 않을까 ? 지금의 호들갑과 비교해 보면 그 강도는 수천, 수만배에 이를 것이다. 그렇다면 너무나 힘들고 힘들어 아마 미쳐 죽어버렸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내가 너무 비약하는 것일까 ?

그건 그렇고 만약 삼성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 진중권의 말이 꼭 맞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려대 진입을 막았을 때, 대부분의 학생은 이를 통쾌하게 생각했다. 그러던 학생들이 왜 이번엔 저토록 분노하는 것일까? 알량한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호화 호텔을 방불케 하는 최신식 건물.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후원과 졸업 후 진로의 상관관계. 게다가 대기업 입사율은 그 자체로 학교의 서열을 평가하는 주요한 기준 아닌가."  (그는 학생들이 노동자들의 피눈물, 인문학 교수들의 자괴감 등은 잊어버렸다고 진단한 뒤)  "학생들을 탓해서 무엇 하는가? 수많은 사람들의 피눈물을 맞고 처연히 서 있는 그들의 비루한 모습이 또한 우리의 모습인 것을"

진중권은 학생을 탓해서 무엇하겠는가라고 한탄하지만 나는 탓하고 싶다..아직 나이 어린 학생이라고 조금은 너그러이 보아 줄 수도 있지만 겨우 그 정도밖에 사고하고 행동하지 못한단 말인가 ? 지금의 삼성이 되기까지 보여준 행태에 대해서는 날까로운 메스를 감히 들이대지 못하면서 우발적인 행동에는 왜 그리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가 말이다. 그런 그들은 반드시 탓해야 한다..

평화로운 고대를 말하는 그들을 반전평화의 마당에서는 보지 못하니, 합리적인 비판을 말하는 그들을 사회모순을 비판하는 현장에서는 보지 못하니..그런 그들이 하는 짓이 제 얼굴에 침뱉는 얼마나 쪽팔리는 짓인가 ? 오바하는 고대 보직 교수들이 보여준 코메디, 그리고 천박한 언동으로 호응하는 "소수"의 고대 학생들..참 쪽팔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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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5-2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부터 학교에 이런 애들이 꼭 있었죠. 자기들만 깨끗한 척, 그도 잘못했지만, 너도 잘못했다. 그러니까 너 죽어라! 이런 애들. 소수라고 했지만 2300명이나 되다니, 그것도 놀라웁네요.

숨은아이 2005-05-2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부터 한 2년간 삼성에 원서 낼 학생들인가 보죠. 경영학부생들은 거의 다 하지 않았을까? (경영학부생에 대한 편견 100퍼센트. ^^)

물만두 2005-05-2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살이가 그들을 그렇게 각박하게 만든 것이겠죠. 누구 하나를 탓할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봅니다...

숨은아이 2005-05-2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살면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정해진 목표 달성만을 중시하여 이 사회의 살벌한 경쟁에 기여한 바 있었음을 반성합니다.
행복나침반님/여기까지 와주셨네요! 반갑습니다. 학교가 좀더 자유로운 곳이 되면 좋을 텐데, 그죠?

2005-05-23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05-05-2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동네아이들^^
저 고대 경영학과 학생 한 명 아는데...1명은 빼 주세요

숨은아이 2005-05-23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넵. 고마워요.
산책님/제 편견이라니까요. ^^

숨은아이 2005-05-23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그런가 봐요. 아니면 그냥 자존심일 수도...

호랑녀 2005-05-23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 한숨만 푸욱...=3=3=3

숨은아이 2005-05-23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푸욱...

게으름이 2005-05-24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가게 손님중 고대1학년 한놈 있는데 오면 냅다 패줘야겠군요.

숨은아이 2005-05-24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으름이님 반가워요. 깍두기 언니 동생이시죠? 그, 그렇다고 냅다 패시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