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이라고 하면 나는 사촌동생 보람이가 떠오른다. ^^ 보람이 언니는 아람이다. 알고 보니 토박이말로 이름 짓는 게 유행할 때 아기들 이름 중에는 아람이, 보람이가 아주 흔했다. 말도 예쁘고, 뜻도 튼실해서 그런가 보다. 흔히 “보람”이란 말은 어떤 일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때 쓴다. “수고한 보람이 있었어”와 같이.

그런데 “보람”이란 말의 원래 뜻은 “드러나 보이는 표적, 다른 물건과 구별해두는 표시나 표지”라고 한다. 그러니까 원래는 “다른 것과 구별되어 드러나 보이는 것”이란 뜻인데, 어떤 일을 해서 그 결과가 드러나 보일 때 헛수고가 아니었다, 일한 표시가 난다는 뜻으로 “보람”이란 말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 따르면, 보람이란 말은 쓰임새가 많다. 양장본 책에 달린 긴 끈, 책갈피에 끼우는 그 끈을 그냥 책끈이라고들 하는데, 그 이름이 바로 보람줄이라고 한다. 책끈이면 책을 묶는 끈인지 책에 달린 끈인지 불분명한데, 이렇게 “보람줄”이라고 하면 뜻이 명확해진다. 보람줄은 국어사전에 나오는 표준말이다. 그리고 새 옷이나 가방에 붙은 라벨, 곧 상품의 규격과 재질, 값 등등을 써놓은 표를 우리말로 어찌해야 할지 난감했는데(꼬리표? 상표라는 말은 딱 들어맞지 않고...) 그걸 보람표라고 하면 된다. 보람줄, 보람표, 책갈피에 끼우는 살피처럼 기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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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03-3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을 가만히 살펴보면...그때마다 유행하는 이름들이 있는 것 같아요!
한때 보람이란 이름도 한창 유행할때가 있었죠!..^^
언제부터인가 예쁜 이름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것 같아요!
옛날엔 모두들 촌스런 이름들이었는데..ㅡ.ㅡ;;
하긴 제 이름도 좀 촌스러워요..그래서 예쁜 이름들이 부럽다는~~ㅡ.ㅡ;;

숨은아이 2005-03-3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땐 제 여동생의 예쁜 이름이 부러웠어요. 지금은 그냥 그 이름이 내 개성인 것 같아요. ^^

클리오 2005-03-3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요 '강가에'라는 이름을 봤거든요.. 부르면서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예쁘고 아기자기한 이름을 지으면, 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의 느낌을 생각하면 그냥 평범한 게 나은 거 같구... 한글 이름 중에도 괜찮은 이름들이 있을텐데...

깍두기 2005-03-3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 아이님 이름이 어때서요. 난 중성적인 이름이 좋더라.
보람표, 보람줄...써먹어야지~~^^

숨은아이 2005-03-31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뭐 한자식 이름이 많은 가운데 그런 이름이 있으면 튀겠지만, 요즘은 토박이말 이름도 많으니 그런 아이들끼리 어른이 되면 상관없지 않을까요? ^^
깍두기님/헤헤, 지금은 저도 제 이름이 좋지만 어릴 땐 그랬답니다. 보람표, 보람줄은 꼭 생활에서 써먹자구요. 불끈!

클리오 2005-03-31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낳으면 한글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요.. 그다지 튀지 않고 뜻이 좋은 걸로요.. '해솔'이나 '어진' 이런 게 요즘 유행하는 이름인가요.. 예쁘던데... ^^

숨은아이 2005-04-0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성이랑 잘 어울리게 지어야지요. "황 금독수리세상을놀라게하다"나 "박 차고나온노미새미나"처럼. ^^

클리오 2005-04-0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숨은아이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