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조선일보를 따로 읽지 않는다(중앙, 동아, 무료 신문, 스포츠신문도 보지 않는다).
그런데, 읽을 가치도 없는 그 신문을 간접적으로 자주 볼 수밖에 없다. 하도 같잖은 기사를 써대니 그 기사를 인용하여 비판하는 글이 넘쳐나니 말이다. 그러니, 읽지도 않으면서 말하지 말라는 말을 내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선일보는 최근 사설에서 "열린우리당은 전교조의 주장을 대폭 받아들여 교사가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예산 등 학교운영에 관한 실질적 결정권을 갖게 하고, 교원을 신규임용할 때에는 교사회 멤버가 다수를 차지하는 교원인사위원회가 제청토록 했다"면서 "한마디로 사립학교의 운영권을 교사들에게 넘겨주겠다는 뜻이다. 말이 좋아 교사들에게 넘긴다는 것이지 실제는 전교조가 이 나라의 학교와 교육을 완전히 접수한다는 이야기"라고 했단다.
학교운영을 제멋대로 해도 되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지들의 속내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전교조를 졸라 싫어하는 자들로 하여금 감정적인 반발을 일으키게 해서 한 군데로 뭉치게 하려고 작정하지 않고서야 어찌 저런 글을 써댈까 ? 넘겨짚고 과장하고 입맛대로 소설쓰는 조선일보답다.
이어 "이제 이 나라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우리의 아들딸들은 조국의 부끄러운 모습만 집중적으로 교육받고, 6·25전쟁을 일으켜 수백만 명의 사람 목숨을 앗아간 김일성의 항일유격대 활동을 학습하고, 미국 등의 동맹국이 추악한 나라라는 교육을 받으면서 대한민국의 신국민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부끄러운 모습이 있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제대로 봐야 한다. 누군가에 의해 숨겨진 것이기에 집중적으로 봐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짜 역사 교육이다. 지난 역사를 제멋대로 적어내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조선일보 입장에서야 역사 바로알기가 두렵기는 할 게다. 김일성의 항일유격대 활동은 과장이냐 아니냐는 논쟁은 있을지언정, 활동 자체는 인정하는 게 정설 아닌가 ? 조선일보의 확실한 친일 행적에 비해 김일성의 꾸준한 항일 흔적이 부담스러우신가 ? 미국의 추악한 모습을 교육받지 말아야 한다 ? 아 ! 그들의 추악한 모습을 모른단 말인가 ? 아메리칸 인디언의 대량학살로부터 이라크 침략까지....그 사이에 벌어진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미국의 추악한 모습을 모른다고 ? 알고도 모른 척 하자고 ? 미국 등 ? 그 "등"에는 일본도 있겠지. 친일에서 숭미로...조선일보가 왜 "추악한" 동맹국의 진짜 모습을 배우지 말라고 하는지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할까 ?
조선일보가 이렇다.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늘 이렇다.
이런데도,
"조선일보를 보는 것은 미친 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