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총 맞을 뻔 ? 2004/08/23 16:47

이번에는 경찰이다..

 

91.4.26. 그날은 기억난다..그 날은 명지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이 쇠파이프에 맞아 죽은 날이기 때문이다..백골단이라고 불리우는 폭력집단에게 말이다..(백골단은 국가에서 먹여주며, 시위 진압을 전문적으로 하는 집단이다..하얀색(은색 ?)이 들어간 오토바이헬멧같은 것을 쓰고 다니니까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그들은 죽도를 비롯해서 쇠파이프, 곤봉 등은 필수 장비였다 - 그것들을 소지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나, 그들은 법을 집행한다는 명분으로, 바꾸어 말해, 시위대를 모두 두들겨 패서 해산시키거나 잡아감으로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그들들을 드러내놓고 다녔다). 그리고 백골(하얀 해골)이라는 이미지가 그들의 행동에 꼭 맞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으며, 학생들은 그것에 항의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섰으며, 손에는 집어 던질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들려 있었다..

 

시위대가 지나는 길에 있는 파출소나 경찰서는 문을 걸어 잠그기에 바빴다..

 

서울 경동시장 근처에 있는 사거리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 있는 파출소를 지키던 한 경찰이 문은 걸어잠그고 옥상에 올라가더니 총을 뽑았다..

 

그해 초에 관공서를 공격하는 것은 테러로 간주한다는 정부 방침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그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테러분자들을 향해 총을 뽑으려 했을까 ? 그해 여름에는 경찰이 쏜 총에 서울대에 다니는 대학원생 맞아 죽은 적이 있었던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만..

 

그러나, 결국 그는 총을 쏘지는 않았다..쏜다, 쏜다..그렇게 말하는 것 같은 입모양만 우리에게 보여 주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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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08-2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경찰도 사실은 굉장히 무서웠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도 아주 나약한 개인일 뿐이지...

진/우맘 2004-08-25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참, 내.

깍두기 2004-08-2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날을 기억합니다. 다음날이 제 결혼식이었거든요. 덕분에 저는 제주도에 신혼여행 가서 가투에 참가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요-_-

숨은아이 2004-08-2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신혼여행 가서 가투라니... 으음... 오래 추억에 남을 신혼여행이셨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