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이야기
김성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새삼 깨달은 점도 많습니다. 역시 남자는 여자에게 수수께끼이고, 여자는 남자에게 수수께끼인 모양이에요. 그런데 남자든 여자든, 인간은 영원한 수수께끼 아닌가요. 나 자신도 수수께끼인데. 서른두어 살 즈음엔 세상을 좀 알 것 같다, 남자를 알 것 같다고 생각했지요. 자신감도 생겼어요. 하지만 2, 3년 더 살아보니 다시 "모르겠다"로 돌아갔지요.

이 책은 저보다 조금 더 날카로운 사람의 시각, 조금 더 지혜로워진 느낌?

하지만 전 TV나 책에서 "여자는 이렇잖아요," 하고 규정해버린 명제에 스스로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난 청바지 한 벌 사려고 서너 시간씩 돌아다니는 거 질색이에요. 여동생 옷 사는데 한번 같이 갔다가 짜증나 미치는 줄 알았답니다. 내가 아는 누군가 "여자는 보석을 좋아하잖아"라고 말하면 난 안 그런데, 합니다. 예뻐 보이긴 하지만 그냥 빛나는 돌멩이일 뿐인데 저기다 왜 수만 원, 수십 만 원을 들이는지 이해 안 됩니다. 1000원 정도 한다면 사서 갖고 다녀주겠어요.

일반화는 그래서 위험하죠. 난 안 그런데, 왜 자기가 그런 걸 가지고 모든 여자가 그렇다고 일반화하지? 남자도 그렇겠죠. 하지만 많은 사람을 관찰한 결과 보편적으로 도출되는 행동 유형, 누구나 반복하는 어리석은 실수는 있겠죠. 그런 걸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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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 2004-06-11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종류의 책 중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역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겠지요.
그 책을 나름대로 감명깊게 읽고는 누군가(!)에게 술김에 선물(!)해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왠지 그 책을 줘야만 하는, 나보다는 그 사람이 읽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답니다.
그 책에서 건질건 사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자."였습니다.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르게 느낄 지 모르지만, 어쨌든 다르다는 겁니다. 이것만 잊지 않고 살렵니다. :)

서른두어 살 즈음에 세상을 알 것 같다고 느꼈다니, 대단하십니다. 난 여전히 세상도 사람도 모르겠습니다.

숨은아이 2004-06-12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어떤 전문가의 연구 성과는 아님. 지은이는 방송작가. 눈썰미와 관찰에서 나온 글일 뿐. 그리고 서른두어 살 즈음에 세상을 알 것 같았다가, 지금은 다시 모른다니까!

2004-06-12 0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