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열차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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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0. 1

 

해문의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시리즈


전부터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좋아해 해문에서 나온
80권짜리 문고판 전집을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4권을 모았으니 16권만 더 사면 시리즈를 전부 갖추게 됩니다.
한동안은 절판된 듯 헌책방이나 대여점 정리 판매 외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2000년 들어 다시 나오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책값을 올린 채(4500원) 서점에 대거 등장했거든요.

제 책꽂이의 이 시리즈 책들 판권을 훑어보니,
1985년에 나오기 시작해(당시 책값 1500원)
80년대 말 중판을 내면서 1500원으로 유지하던 책값을
2500원으로 올리기 시작, 그리고 90년대를 거치면서
3000원, 3500원으로 값이 오르더니 2000년대에 4500원이 됩니다.

물가가 상승하고 제작비가 오른 만큼 책값이 오른 것은 당연합니다.
해문의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는 읽다 보면
번역의 문제가 많이 드러나긴 하지만,
한 작가의 전작을 모두 소개하려는 출판인의 의욕이 느껴져요.


이 시리즈는 명절 때 고속버스에서 읽기 딱 좋은데, 이번에 읽은
<푸른열차의 죽음The Mystery of the Blue Train>은 1928년 작품으로
애거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1891-1976)의 여덟 번째 장편이며
아홉 번째 추리소설,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는 다섯 번째 장편이라네요.
(책 뒤의 작품해설에 이런 게 꼭 나와서 좋아요. ^^;)

1998년쯤 일신서적의 문고판 시리즈로 헌책방에서
한번 샀는데 파본이어서 올해 들어 해문 것으로 다시 산 책입니다.
파본인 책은 중요한 열차 안 장면이 통째로 없었으니
추리소설로서 생명이 없다고 하겠지요.

그런데 해문의 번역에 결정적인 오류가 있네요.
이것 때문에 끝까지 헷갈렸습니다.
이 책의 제10장은 푸른열차가 파리에 정차한 뒤
새벽에 리용 역에 멈추는 걸로 끝나는데,
파리에 정차하기 전에 리용 역에 한번 서는 걸로 나옵니다.
리용 역 앞뒤에 일어난 일들이 사건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쪽이 진짜 리용인지 알아야 독자가 소설의 진행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출판된 영어판을 보니
파리 앞에 정차한 것은 Gare de Lyon,
그리고 10장 맨 끝에 서는 역이 Lyon이더군요.
(외래어표기법에 맞게 하자면 리용이 아니라 리옹이라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등장인물 중 케터링Kettering과 나이튼Knighton의
이름 철자를 이들이 맨 처음 등장할 때쯤 써주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에는
보수적인 정치 성향이 곳곳에 드러나지만,
인간에 대한 유머 감각이 느껴져 좋습니다.
나약한 인간을 따스하게 이해하는 마음도 느껴지고요.
그리고 가슴 저리는 로맨스와 신비한 환상도 곧잘 보여 줍니다.


* 지금 검색해 보니 책값이 다시 5000원으로 올랐군요.

* 제 실수로(전에 산 적이 있는데 까먹고 다시 사는 바람에... ^^)
 <엔드하우스의 비극>(시리즈 16)과 <복수의 여신>(시리즈 72)이
두 권씩 있는데, 혹시 갖고 싶으신 분 있으면 한 권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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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나 2005-04-2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해문추리문고가 5000원이요? 정말 많이 올랐네요..쌀 때 잔뜩 사둘걸..-.-,

숨은아이 2004-05-1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동안 못 샀는데, 아쉽지만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