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니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우연히 너를 만나서 11년이란 세월 동안 함께 하면서도 너의 특별함을 알아준 것도 아니고, 그 세월 동안에 너에게 잘해준 적도 없고,
누구나 초반에는 그래도 아껴주거나 보살펴준다는데, 나는 그래본 적도 없고.
걸핏하면 아무데나 부딪히게 하고, 더럽게 하고 다니는데 씻겨주지도 못하고, 이쁘게 꾸며주는 건 더더욱 안해주고.
몸이 아픈 거 같은데도 강력한 신호를 보내올 때 까지는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고, 발바닥이 거의 닳아 헤어질 때까지 제대로 된 새 신발도 사주지 않고.
하지만 나는 니가 내 곁에 있는 게 좋았다.
너를 데리고 있을 동안에 이유도 없이 버릴 생각을 한 적은 별로 없었어.
그리고 이제 너는 안녕이란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누구에게 가는 지도 알 수 없이, 내 곁을 떠났지.
지금쯤 새 주인은 너에게 잘 대해줄까? 갑자기 애처로운 생각이 드는 건 왠 주책이라니.
이제라도 너의 남은 노후가 편안하고 즐겁기를 바래, 1996년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태어난 세피아야… 

물건에 대한 집착이 도를 지나치는 것도 문제겠지만 내 경우에는 그 반대라서 문제일 때가 있다. 오래된 물건에 대한 애정이나 감정 투영이 잘 안되고, 고이고이 간직하는 것도 잘 안되고, 더구나 그게 누군가가 준 선물일 경우엔 상대를 섭섭하게 할 뿐 더러, 새 물건이 생겼을 때에도 너무 덤덤해서 자잘한 행복의 순간을 놓치고 사는 거 같은 떨떠름함이 있다.
도저히 더는 못 견딜 상황이 되어 무리해서 새 차를 장만했고, 그걸 위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준비한 게 꽤 오래인데 엊그제 내게 나타난 새 차에 대한 설렘과 반가움은 몇 시간을 채 못 가 쉬이 사그라들었다.
대신, 오늘이 되니, 그래도 폐차를 안하고 가격을 쳐서 받을 수 있다는 기쁨에 오래된 세피아에 대해 너무 홀대가 심했나 하는 어처구니 없는 감상이 든다.
이건, 순전히 감상을 위한 감상이겠지만, 그래도 생전 처음 무형의 물건에게 애정을 가지고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를 써보고 싶게 하는, 그런 싱숭생숭 마음은 분명 갑자기 차가와진 가을바람에서 나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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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i 2007-10-11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폐차 안하고 값을 쳐받는(?... 욕 아님다.) 것을 보면, 그간 무덤덤하고 찬바람도는 애정으로라도 꾸준히 잘 관리를 잘 하셨던거 같은 걸요? ^^ 쿨 치니님한테 이별의 편지두 받구, 늙은 세피아 호강하는군요.

치니 2007-10-11 13:40   좋아요 0 | URL
사실 관리라고는 전혀 안했고, ㅋㅋ 최근 들어 노후로 인한 병이 폭발하여 하는 수 없이 관리해준게 다에요. 그게 미안해서 이렇게...

이게다예요 2007-10-1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상하게도 무덤덤한 일에 재능있는 사람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가끔은, 그게 더 오래 사랑하는 방법이 되더라구요.

치니 2007-10-11 13:42   좋아요 0 | URL
무덤덤한 일에 재능이 있다는 멋진 표현으로 저의 무심한 처사를 감싸주시는 이게 다예요 님, 감사합니다. 흙.
음 하긴 , 사람이건 물건이건 오래 가긴 해요. 새것이 나왔다고 덜컥 바꿀만한 열정이 없으니..^-^;;

chaire 2007-10-1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게? 님 댓글에 백만번 공감! ㅎㅎ
아. 저는 세피아, 라는 차종에 이유 없는 호감이 있지요. 전 사소한 데서 감상적이 되곤 하는 꽈라 그런지, 제가 좋아한 사람이 탔던 차라는 이유로 세피알 좋아해요. 그래서 쿨 치니(이것도 공감 멘트) 님의 세피아도 무조건 착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치니 2007-10-11 13:53   좋아요 0 | URL
아니 , 이런... 마하연님 덕분에 제가 진짜로 쿨 치니가 되어가는 모드. ㅋㅋ
전 쿨 이라기보다는 웜(warm) 한 인간이라고 스스로 떠들고 다닌답니당.

세피아를 타는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들인가봐요 , 카이레님이 좋아하신 분이 타셨다니... (쿨럭) 헤헤 농담이고요,
제가 세피아 이전엔 프라이드를 탔었는데, 제가 타서가 아니라, 정말로 그 수준의 차들 중에서 프라이드랑 세피아가 이제까지 젤 잘 나온 차가 아닌가 싶어요. 둘 다 참 착했어요. 아무 관리도 안해주어도 묵묵히 고장 한번 안내고.
이렇게 댓글을 쓰자니, 진짜 세피아에 대한 이별의 마음이 실감나네요. ^-^

nada 2007-10-1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쿨 치니라니! 데스프루프의 언니들 같은 통쾌한 닉네임이에요!
(주황색 쿨피스도 슬그머니 생각나구.. -.-)
저도 치니 님 옆에 서서 손을 흔들어 줄게요. 미스 세피아, 안녕~
이제 화롯가에서 뜨개질두 하시면서 여생을 편안히 보내세요.

치니 2007-10-11 15:26   좋아요 0 | URL
아 , 그동안 서러웠던 그녀의 세월은 이렇게 친절한 알라디너들에 의해 보상 받는군요. 감동입니다.

쿨피스 하니까, 아주 오래전에, 여자의 피부는 우유 같기 보다는 쿨피스 같은게 더욱 알흠답다고 열변을 토하던 남성이 생각나네요. -.-
 

엄밀히 따지면 재미가 있었다기보다는 오히려 후반부로 갈수록 욕할 거리가 많았던 대본의 오락가락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박시후의 책 읽기 식 연기가 몹시 거슬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이하 완이만)은 수,목이 될 때마다 꾸준히 기다려지고, 한 회라도 못보면 감질맛이 나서 못참을 지경인 드라마였다.
이런 증세가 나에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제 종방을 보고나서 오늘 네이버 검색창에 쳐봤더니 현재 타방송에서 <태왕사신기>까지 하고 있는 마당에 15%이상 시청율 올리고 나름 선전해서 축제 분위기네.

배두나 더러 참 이상하게 생겼다거나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 모양인데,
나는 삐죽 말랐지만 코만 두툼한 이 소녀가 모델 시절부터 맘에 들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자기만의 개성이나 스타일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일진대 이 소녀가 당시 그래보였기 때문이고, 이후 영화를 고르는 안목도 나무랄데가 없었으며 - 처음 나온 봉준호의 <플란다스의 개>를 필두로, <고양이를 부탁해>나 <괴물>... 우연히도 이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다 내가 깜짝 놀랄만큼 감탄해마지 않으며 좋아했던 영화였기도 하다 -  스타가 되려고 기를 쓰는 안간힘도 보이지 않고 설렁설렁 사진이나 찍고 노는 '혼자서도 잘 놀아'형의 이 배우가 내 그런 호감을 배신하는 일은 여태 없었다.

아무튼 <완이만>은 배두나 덕에 초반에 눈길을 주게 된 것.
김승우가 나오는 건 관심 밖이었고, 손현주가 굵직 조연으로 등장하는 회부터 재미는 급상승.
게다가 푼수 끼 있는 김성령이 합세하자 , 사실 박시후 & 배두나 커플은 지루하기까지 했다만....
<완이만>의 성공 비결은, 드라마 속 비중이 크던 작던, 연기를 뛰어나게 잘하건 못하건, 모두가 다정하게 오순도순 함께 하는 느낌이 전반적으로 참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제목 따라 제작진이나 배우들도 완벽 이웃들이 되어가려 했는지...
드라마 속 배두나가 맡은 캐릭터의 어줍잖음을 통상 부모들이 하듯 무조건 감싸들지 않고 이 물건 저 물건 하면서 우락부락 하는 엄마 박원숙을 비롯하여 엄마가 세번이나 이혼했는데도 꿋꿋하게 여자 박해일 얼굴을 하고 대사를 하나도 안 틀리려고 애쓰는 예슬이의 귀여운 모습, 전라도 사투리 꼬박꼬박 써가며 열연하는 예슬이 친구 고니....이런 사람들이 복작복작 마을 어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풀어내는게 , 자못 보기 드문 풍경으로 은근한 감동을 주곤 했던 거다.

정신 못차리게 푹 빠져서 자나깨나 그걸 못보면 노심초사였던 <네멋대로 해라>같은 드라마도 물론 좋지만, 그런 불후의 명작이 나오길 기대하느니, 요렇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드라마가 자주 나오길 기대하는게 현실적인 것 같아서, 암튼지간에 일주일에 2회 기쁨을 준 이 드라마에게 풍성한 칭찬을 해주고 싶어진다.

아우, 근데 다음 작품인 <로비스트>, 내가 무지 싫어하는 스케일만 거대 빵빵, 음모와 복수 스토리, 게다가 송일국이다. 흑.
이제 당분간 영화감상과 독서만 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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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7-09-28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일요일 오후엔 이 드라말 보며 즐거워했는데 최근 몇 주 동안은 일요일에 늘 스케줄이 잡히는 바람에 재방을 못 봤어요. 얘기가 어떻게 결말났을까는 안 궁금한데, 그냥 손현주랑, 예슬이랑, 고니랑, 그 형사님이랑, 두나랑... 하여간 내 이웃 같은 그 사람들 잘 지내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암튼 끝나버렸군요. 요즘은 계속 드라마의 끝을 못 보고 있어요. 커프도 뒷부분을 놓쳤는데..

치니 2007-09-28 15:14   좋아요 0 | URL
오, 역시 카이레님도 즐겨 보셨군요. 헤헤. 괜히 기분이 좋네요.
사실 마지막 두 회는 결말을 이끌기 위해 억지가 꽤 많았어요.
뭐 어느 드라마나 그럴 수 밖에 없어보이지만...
은근 미스터리 라인이 있어서 궁금하시죠? 나중에 보면 감상 올려주시기 ~

누에 2007-09-2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볼 목록에 올여야겠네요. ^^ 저두 배두나 좋아하거든요. 김승우는 안보려고 피하는 편이지만, 드라마 재밌을 거 같은 느낌.

치니 2007-09-28 15:54   좋아요 0 | URL
아 , ^-^ 네 심심할 때 보시면 괜찮을거에요.
김승우만 아니었다면, 여기서의 백수찬 캐릭터는 엄청 사랑 받을만했는데...
누에님도 보고나서 감상 올려주시기 ~

이게다예요 2007-09-2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드라마를 못 봤지만, 언젠가 배두나가 정말 늘씬한 절세미녀로 분해서 두 남자 사이에 멋지게 껴서 아주 눈물 절절 나는 역할 한 번 해 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 가끔해요. 트라이앵글 연애는 이쁜 것들만 한답니까. ㅋㅋ 물론 두나스러운 것도 충분히 매력있지만. 편견을 좀 깨줬으면 좋겠어요.

치니 2007-09-29 15:36   좋아요 0 | URL
이 드라마에서 약간은 그랬다고 봐도 맞아요.
늘씬한 절세미녀 역할은 아니고, 푼수끼 있고 마음이 무척 이쁜 처자로 나왔긴 했지만. ^-^ 두 남자 사이에서 넘치는 사랑은 받았죠.
아무튼 요즘은 화면에 인조인간들이 넘치니까, 안 고친 얼굴만 봐도 대환영.

nada 2007-09-28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린다 린다 린다두요!!
사실 배두나도 무지 이쁜데 연예계에서는 모난 돌 처지라니. 흥.
저도 두나스러운 것이 무지 좋지만요. 이게? 님 말씀에 완전 공감이에요.
근데 저는 김승우 같이 좀 꼴통스러운 인간도 매력있어라 해요.ㅋㅋ
해변의 여인에서 완전 꼴통으로 나오잖아요.
하긴 감독 자체가 좀 꼴통이다 보니 배우들도 비슷하게 가는 건가.. =.=

치니 2007-09-29 15:38   좋아요 0 | URL
아, 린다린다린다 보고 싶었는데 놓친 영화에요.
그러고보니 꽃양배추님은 제가 놓친 영화를 잘 보시네요. ^-^;;
배두나는 몸매가 환상이죠!!! 정말 부러븐 몸매에요.
김승우는 솔직히 해변의 여인에서 역할이 지금까지 역할 중 가장 잘 어울렸어요, 으하하. 완이만에선 너무 괜찮은 남자로 나오니 영 어색.
 
워터멜론 슈가에서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최승자 옮김 / 어진소리(민미디어) / 1995년 5월
평점 :
절판


마하연님이 친절하게 복사본을 보내주셔서 읽게 된 이 책은 <미국의 송어낚시>라는 책을 지은 이가 지은 책인가보다.

나는 <미국의 송어낚시>를 읽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그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훑어 본 기억이 있고 사람들의 감상이 제각각이었던 이유를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그려보게 되었다.

사실은, 이 책을 1시간만에 빨려들 듯 읽었고, 그럼에도 이 묘한 아름다움을 지닌 책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되게 어려우며, 번역을 한 최승자씨가 뒤에 해설을 붙여주어서 매우 고마와하고 있다. 즉, 해설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해할 수 없었던 대목이 많았고, 따라서 리뷰를 쓰기도 힘들었던 책이라고 고백한다.

이름이 없는 사람, 아니 이름을 어떻게 불러주어도 되는 존재인 '나'는 자신이 잔잔하고 평화롭고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쓰고 있지만, 왠지 마음이 싸아한게 이 사람이 가엾게 느껴진다. 왜일까.

작가는 사십대에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데, 아마도 그런 기운이 이미 이 소설에서 배어나왔던걸까.

(뜬굼없이) 오늘은 연휴 3일째.

금요일부터 내가 한 일은 자못 많다.

술도 마셨고, 친구랑 수다도 떨었고, 아주 오랜만인 옛사람도 만났고, 좋은 커피집도 갔고, 좋은 라이브공연 까페도 갔고, ....오늘은 무작정 잠도 참 많이 잤다.

나는 내 또래의 많은 여자들이 명절에 겪을만한 고통들 중 어느 하나도 나눠 갖지 않고, 배를 두드리며 잔잔하고 평화롭고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를 객관화 시켜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싸아한 마음이 든다. 왜일까. 나는 권총이 없고 자살도 안 할건데.

이런 걸 보고 배가 불러서 까분다는 소릴 들어도 할 말이 없지. 쯔읍.

내일은 조금 더 몸을 움직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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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스탕스 2007-09-24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습니다..다시 그생활을 하라고한다면 정말 싫다고생각하고
이젠 명절이 연휴의 의미로만 남아있는게 더없이 만족스러우면서도
애써 명절특집방송을 외면하고 있는 저를 보면....
처음은 아닙니다만..기억하시진 못할테니..불쑥 또 한마디 하고싶어
인사말도없이 주절거립니다

치니 2007-09-25 00:38   좋아요 0 | URL
아, 콩스탕스님, 기억합니다. ^-^

가끔 , 명절의 의미가 정말 한 해의 수확을 축제로써 즐기는 의미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죠.
콩스탕스님이나 저처럼 연휴의 의미로만 즐길 수 있는 처지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즐길 수 있기를...바라는 착한 ^-^;; 마음.
남은 날은 이제 이틀이네요. 푹 쉬시고 충전 만땅 되시길.

chaire 2007-09-2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아한 마음, 이었더라도 괜찮은 충전의 시간이었겠지요? 아, 출근해도 그리 열심히 일하는 꽈는 아니건만, 역시나 아침에 출근하려니 왜 이리 싫은지. 치니 님은 출근 잘 하셨나요? (근데 추석이면 늘 싸아해요. 왠지. 설날엔 안 그런데.)

치니 2007-09-28 08:30   좋아요 0 | URL
아 , 그럼요 ^-^ 느무 충전을 심하게 했는지, 어제 하루는 뻑뻑하니 잘 안 돌아가서 혼났어요.
추석이면 늘 싸아한건, 가을이라 그런걸까...잠시 생각. ^-^

네꼬 2007-09-2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랑하는 어떤 분이 이 책을 무척 좋아했어요. (지금도 그러실 겁니다만.) 전 읽어보지 못했는데 책 제목이 좋게 들려서 기억해 두었더랬죠. 언젠가, 그때 사귀고 있던 남자친구가 이 책 얘길 꺼냈더니, 제가 사랑하는 그 어떤 분이 단지 이 책을 안다는 이유로 막 예뻐해주셨지요. 제 남자친구이지만 질투가 났습니다.

이상한 결론이지만,
그래서 치니님이 확 더 좋아졌어요. 제가 좀 그래요.

치니 2007-09-28 13:49   좋아요 0 | URL
아...
전혀 이상한 결론 같지 않아요, 제게는. ㅋㅋ 저도 좀 그렇거든요.
누군가 내가 좋아하는 , 그런데 사람들은 잘 모르는 무언가를 똑같이 알고 좋아하면, 확 좋아지거든요.
아무튼 네꼬님이 저를 확 좋아해준다는 말만 들어도 오늘 오후는 힘이 불끈~
 
파티 앳 더 팔리스
Michael Kamen, Royal Academy of Music Symphony Orc / BBC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지금으로부터 어언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영국의 조그만 방을 떠올린다.

그날은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조그만 시골 동네에서도 무언가 들뜬 기분이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여왕 50주년 이란다. 여왕이 50주년인게, 나하고는 전 ~ 혀 상관이 없으니, 시큰둥하기 짝이 없었는데, 이눔의 나라 여왕이라면, 왕실이라면, 뭐가 됐든 난리를 치니 또 그러나보다 하고 티비를 틀었다.

어라, 기념 콘서트를 한단다. 멍 하니 티비를 보면서 인산인해 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싶다 라고 생각할 즈음, 브라이언 메이가 기타를 어깨에 메고 혼자 옥상에서 기타를 뛰이잉 친다. 벌떡 일어나 앉아 볼륨을 키우고 등짝을 곧추세웠다.

아흑, 이럴 때를 대비해 자막이 나오는 티비를 살걸, 하는 후회를 하고 있을 때, 뒤이어 나오는 뮤지션들은 엘튼 존, 폴 매카트니, 퀸, 오지 오스본....으아아....

이 나라가 이렇게 개판인데도 세계에서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건, "음악"과 "책" 때문이구나 다시 한번 무릎을 치며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비틀즈와 퀸 만으로도 언제 어디서건 어깨에 힘이 빡 들어가는 그들에게, 그걸 절대 비웃을 수 없게 여왕까지 모시고 아주 작살을 내버리더라.

그리고 5년이 지났다.

최근 아들 아이는 비틀즈에 미쳤다. 모전자전인지, 그냥 사춘기가 와서인지, 아무튼 미쳤다. 비굴즈라는 패러디 그룹도 조만간 결성 예정이다. 하루종일 비틀즈에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한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엠피쓰리를 귀에 끼고 살고있는 건 당연지사.

아이가 집에 왔을 때, 우연히 검색하다가 이 세기의 파티에 나온 폴 매카트니를 보여주고싶어서 UCC를 보여주었다. 아니, 정확히는 들려주기만 했다(요새 컴퓨터 안하기 수양 중이시다).

아이는 온 몸을 비틀며 보고싶은 걸 참고 있었지만, 눈에는 환희와 희열이 퍼졌다. 그 우뢰와 같은 관객들의 함성과 합창소리, 폴 매카트니와 엘튼 존의 듀엣,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 같았다. DVD를 구해달라고 성화를 부려 여기저기 뒤져보니 모두 다 품절. 아마존에서는 살 수 있어 보였지만, 으 너무 구찮아, 라고 생각해 아무데도 없구나 야 하고 말았다. 그래도 아이는 졸랐다. 뭘 사달라고 조른 일이 거의 없는 아이인지라, 사주고 싶었지만 어려웠다. 알라딘에 품절 해제를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에 출장을 가게 되어 그 와중에도 씨디 가게에 들어가 이 제품을 물어보았지만 그들 역시 품절이란다. 흥. 그래 포기다 하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어둠의 경로로 이 판에 나오는 곡들을 다운로드 받아 들었다.

그리고 어제, 알라딘에서 야심찬 SMS가 날라왔다. 품절 해제 되었습니다! 오늘 장바구니에 넣고 배송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참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귀한 음반 찾아내기"의 설레임에 붕붕 떠다닌다. 아이의 기뻐하는 모습이 마구 오버랩 되면서...

이걸 굳이 신청해온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을텐데...어쩜 나 하나 뿐이었을 지도 모르는데....알라딘,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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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7-09-15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 메세지 기분좋겠어요.

치니 2007-09-16 12:42   좋아요 0 | URL
오래 잊고 있던 친구의 메시지만큼 반가왔어요.:)

Fox in the snow 2007-09-18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딸이랑 함께 비틀즈를 듣는 기분이란 어떤걸까요? 요즘엔 함께 파워레인저 주제가를 부르고 있어요

치니 2007-09-18 08:57   좋아요 0 | URL
짜릿하고 황홀할거에요. 아마도...(제 경험상 ^-^;;)
파워레인저, 으흐 따님이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로드무비 2007-09-1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수들이며 곡명을 보니 눈이 휘둥그레지네요.
(일단) 땡스투도 눌렀어요.ㅎㅎ
'비굴스' 창단되면 꼭 알려주셔야 혀요.

치니 2007-09-19 13:09   좋아요 0 | URL
네, 이 공연은 대형 종합선물세트 쯤 되는거 같아요. :)
프레디 머큐리가 빠진 퀸은 왠지 시들했는데, 아무도 없이 홀연히 노래하는 폴 매카트니는 아직도 형형한 아우라를 뿜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그 때 이후로 전 '비틀즈'가 '퀸'보다 대단하다는 지론을 내세우죠. ㅎㅎ
'비굴스'창단일은 아직 멀었습니다, 이제서야 멜로디만 기타로 치는 수준이에요. ㅋㅋ
참, 주하는 요즘 어떤 가수 좋아해요?

nada 2007-09-21 17:58   좋아요 0 | URL
비굴스 창단되면 전 그루피로 취직할게요.^^
영화 더 퀸 보면서 영국이란 나라, 참 오만하고(좋은 쪽으로) 대단하구나..싶었어요.
그래도 심란한 거에 미치는 것보담야, 비틀즈에 미쳤다니 다행이어요.ㅎㅎ

치니 2007-09-23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그루피 씩이나...으흐흐, 올모스트페이모스를 보신게로군요. 그 영화 재미있죠? (딴소리) 영국은, 마치 우리나라에서 한 때 양반이었던 집안이 지금은 아닌데도 명맥을 유지하려고 하는 안간힘을 하는 것과 같이, 세계 속에서 그러구 있는 거 같아요.
비틀즈에 미친 증세는 날이 갈수록 더해져 가고 있어요. 비굴즈 창단도 그야말로 농담이 아니게 될 거 같구요. ㅎㅎ

네꼬 2007-09-2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비틀즈에 항상 미쳐 있는데. 언젠가 아들 딸과 함께 듣는 기분은 어떨까요? (히야 생각만 해도 설레네!)

치니 2007-09-23 21:37   좋아요 0 | URL
네꼬님,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세요? 쿠키는 이미 다 만드신거죠? ^-^
비틀즈에 미치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 같아요. 헤헤.
흠 그런데 아들 딸 둘 이상은 낳을 예정이시군요. 쿠쿠
 

어저께 밤에 하릴없이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우연찮게 학력위조에 대한 프로그램만 두 개를 봤다.
원래는 우아하게 루쉰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루쉰이 딱 지겨워지면서 머리를 텅 비워버리고 싶어졌다.
나가기도 귀찮고, 술도 먹기 싫고, 담배도 목 아플 것 같고, 그냥 티비를 틀었는데 '태왕사신기'인가를 보니 욘사마도 미쳤고 문소리도 미친 것 같아 보여서 5분 이상 제정신으로 그 만화를 볼 수가 없었다.
EBS에서는 다큐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내가 죽도록 미워하는 모기에 대한 다큐여서, 보기도 징그러워 돌리고...
그럼 그냥 리모콘을 놓아버리지, 왜 자꾸 채널을 돌려대는지,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어 하던 차에, 예의 학력위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터뷰를 모아놓은듯한 프로를 보게 되었다.

소위 Bad & Good이라나.
학력위조에 대해 좋은 시각을 가진 사람이 있겠냐마는, 적어도 연예인에게만 몰아쳐대는 양상에 대해 감싸고 드는 의견을 Good이라고 한건가부다.
보고 있다보니, 인터뷰를 하는 대개의 사람들이 깊은 생각을 한 것 같지도 않고 - 나처럼 - 단순히 연예인 누구누구가 학력 속였다더라 하는 것 이외에 다른 정보를 갖고 있지도 않은거 같아 보였다.
지금껏 봐온 바에 의하면, 현대의 미디어는(적어도 티비는), 어떤 사건에 대해 다면적인 사회 상황을 총망라해서 보여주거나 이면을 보여줄만큼 부지런하지도 않고, 객관적이지도 않다.
그냥 이슈가 되는 것을 챙겨서 도발적으로 보도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결국 시청율을 높이는걸로 밖에 안 보인다. 너무했나.
솔직히, 이런 프로그램을 볼 때는, 인터뷰 당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얼굴 표정, 잘생기고 못생김, 세련되고 안 세련됨, 투박함과 명료함, 등등을 나 나름대로 상상하고 재단하는 맛에 본다.
미리 각본을 짜는 경우도 있겠지만 길거리 인터뷰는 짠다 하더라도 시간이 짧을테니, 그나마 생동감이 있어서 그런 재미가 (찾으려면) 있다.

그러구나서, 또 채널을 돌리다보니 YTN에서는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관련 보도를 근 30분에 걸쳐 장황하게 하고 있었다. 아마 스페셜 기획인가보다.
예전에 린다 킴 사태와 너무 흡사하다 라는게 결론 같지도 않은 결론이었는데,
내 머릿속을 계속 떠나지 않는 생각은,
"린다 킴은 그렇다 치고, 신정아는 대체 왜 [미모]의 [젊고 머리 좋은] 팜므 파탈 같은 이미지로 세워주는거지? " 라는 것 하나.
어디 가서 절대 돋보이지 않는 비루한 몸매에 어색하게 그린 눈썹 때문에 전체적으로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30대 조그만 여자가,
정계의 윗자리에 앉은 머시기 실장이 후원해주었다는 이유로 미인계로 성공했다는 식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모두가 그걸 전제로 해서 이야기하니까, 픽 하고 웃음만 난다.
뭐 제 눈에 안경이니까, 그냥 실장님의 스타일에 맞았는지, 아니면 정말 그들만의 솔 메이트 적인 교감이 있었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두리뭉실 신정아씨가 미인계가 되어버린 거는 , 참, 학력위조보다 더 씁쓸하다고 하면, 과장이려나.

이 세상에 위조하는 것이 학력 뿐이겠나, 어디.
내 먼지부터 훑어보고 남 욕해야지 싶다, 그냥.
내가 먼저 뭐라고도 안했는데, 누군가가 나에 대해 사회가 좋아라 하는 어떤 위치를 들이대고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버선발로 뛰쳐나가 그사람을 애써 찾아서 해명하려는 사람, 많지는 않을것 같다.
나도 어디선가 애매한 얼굴로, 모르쇠 한게 한두가지이겠는가 말이다.
(쓰다보니, 그런 짓을 한 연예인들을 감싸주는 느낌이 되어버렸는데, 실은 그렇지는 않다, 감정적으로는 한심해서 더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게 더 쎄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신정아씨의 어쩔 수 없이 진행된 기하학적 거짓말보다 보도하는 사람들의 그놈의 [미인계]소리가 더 듣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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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07-09-12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미친 욘사마..완전 공감이에요. 문소리를 보면 왠지 남사스러워서 참..
저도 신정아 보면서 내 눈에만 안 이쁘게 보이나?? 그랬어요.

치니 2007-09-12 16:39   좋아요 0 | URL
제 눈이 삔 건지, 원, 욘사마도 도무지 멋지게 보이질 않고 어딘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아만 보여요.
문소리는 <바람난 가족>에서 젤 이상했고, <가족의 탄생>에서 젤 잘 어울렸어요. 여기서는, 멀 하러 나온건지 모르지만 암튼 잠깐 봤을 때 너무 이상해서 깜딱 놀라 돌려버렸음. ㅋㅋ
그나저나 월화 10시에 볼 게 없어요 ㅠㅠ

이게다예요 2007-09-1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계의 신데렐라잖아요. 뭐 지금은 재투성이지만. ㅋ

치니 2007-09-12 16:40   좋아요 0 | URL
아 맞아 신데렐라라는 말도 많이 쓰죠? 허허 참. 내가 아는 신데렐라는 너무 이뻐서 재투성이라도 빛이 났는데...

네꼬 2007-09-12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 욘사마에 밑줄. (개인적으로는 CG도 미쳤다고 봐요.)
근데 무엇보다 제가 젤 많이 생각한 것은, 욘사마 얼굴이 정말 저만했던가! 저렇게 컸던가! 하는 거에요? 역시 옛날 탈렌트인가! 그러고 생각해 보니, 커피 프린스의 프린스들이 내 기준을 너무 올려놓은 것 같기도 하고.

딴 데로 한참 샜는데, 저도 어젠 작정하고 9시 뉴스에서 보도하는 신정아 스캔들을 잘 봐주었어요. 아주 그냥 신 났던데요,들.

치니 2007-09-13 08:56   좋아요 0 | URL
맨 마지막 '아주 그냥...'의 시니컬함, 글이 아니라 옆에서 네꼬님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어찌나 생생한지요. ㅋㅋ

그러게요, 욘사마님, 원래부터 굉장한 미남 과도 아니었고 얼굴도 큰데, 과연 어떤 매력으로 전일본을 사로잡은건지...미스테리에요. 뭐, 이래도 제 얼굴보다는 작겠지만. ㅋㅋ

2007-09-13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3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aire 2007-09-1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욘사마는 못 봐주겠더군요. 게다가 백발은 왜 그리 안 어울리시는지. 문소리는 그래도 제가 갠적으로 정이 좀 가는 사람이라 억지로 봐주긴 했습니다만, 헉 최민수는 또 어찌 봐줘야 할지.. 악역이니까 욜심히 미워해줌 되려나요.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 문제도 있고 해서 웬만하면 안 보려고 하였는데 그게 의외로 쉽지가 않드라구요. ㅡㅡ
다행히 저는 유승호가 너무 이뻐서 어제 아주 환장하는지 알았어요. 애가 아주 귀엽게 컸더만요. 입술이 특히 이뽀. ㅋㅋ^^(입술 예쁜 남잘 좋아하져, 제가.. ㅋㅋ)
그리구 신정아, 엄마한테 저는 그렇게까지 물어봤다죠. "엄마, 쟤가 이뻐?, 쟤가 나보다 어려봬?" "그럼 너보다 어려 보이지." (헉, 아무리 생각해도 저 눈썹은 나보다 늙어 보이는 눈썹인데..) 그리구 어무이 말씀, "저 여자도 코는 성형한 코네. 성형했으니 이쁜 거네. 너도 해. 너도 코만 높이면 한결 나을 거야." ... 有口無言

치니 2007-09-13 10:12   좋아요 0 | URL
전 사실 초반에 딱 2분만 봤기 때문에 이러쿵 저러쿵 할 주제가 못되어요.
그냥 2분 봤을 때 다 미친거 같아 보였단거죠. ㅋㅋㅋ
문소리는 <가족의 탄생>에서 정말 이뻤는데...아흐, 왜 이런 변신을 하고 싶어했을까요. 그냥 안타깝습니다.
유승호가 누굴까 하여 지금 찾아보니, <마음이...>의 그 소년이군요. ㅎㅎ 될 성 부른 떡잎이었죠, 첨부터.

사실 저 글을 쓸 때, 다른 사람은 그래도 신정아 이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라는 소심한 맘이 안든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알라디너분들은 제 생각에 공감하리라 자신이 있었어요. 카이레님도 그러셨구나 ~ ㅋㅋ 제가 카이레님 얼굴을 모르니 당연 비교가 안되지만, 그래도 그런 식으로 눈썹 그리진 않으실거 아녀요. 카이레님 어무이님, 눈썰미 되게 좋으신가봐요, 코 세운것도 아시고. ㅎㅎ

chaire 2007-09-1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물론 객관적으로 신정아는 저보다 미인이지요. 하지만 제가 치니님 얼굴을 아는 관계로, .. 음 신정아는 절대 치니님보다는 미인이 아니더군요.
... 그런데 그녀가 미인계를 쓰지 않았거나 쓰지 못했다 해도 상관은 없었겠다 싶어요. 사람을 홀리는 데, 혹은 사랑에 빠뜨리거나 욕망에 시달리게 만드는 데 비단 외모만 사용되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중요한 건 그거겠죠. (음 사족이었음다 :)

치니 2007-09-13 14:40   좋아요 0 | URL
아흐흐, 이런 식으로 에둘러 칭찬해주시다니...감사하옵니다.
카이레님이 제 얼굴을 알 거라는 건, 또 깜박하고 있었네요.
근데 불공평합니닷! 전 모르고 카이레님은 알고...히잉.
당연히, 미인계와 상관없이, 무언가 서로 맘에 들었던게 있었을 것 같아요.
그 무언가가 무언지를 주변은 모르니까, 미인계로 갖다붙인 언론이...네꼬님 말마따나 신났어요들.

mooni 2007-09-1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전에 문화일보에서 신정아 누드(모자이크 처리했지만) 떴어요. ㅎㅎ 성로비 운운하고 있는데요. 합성일지도 모르지만. 이야. 이쯤되면요, 당사자의 인물과 몸매를 막론하고 걍 미인계가 될 판이에요. 아니, 미인계가 되길 열렬히 바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신정아 누드 보자마자.. 아 치니님한테 얘기해야지 하구 왔어요. 히히. 이웃지정을 돈독히 해주는 화제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변신커플! ㅋ

음. 그나저나, 변신커플보다...치니님, 오늘 하루 어떠세요? 굳데이? ^-^

치니 2007-09-13 14:43   좋아요 0 | URL
우와, 정말 하루가 다르게 그녀에 대한 보도들이 쏟아져나오는군요.
대체 왜 다들 미인계로 못박고 싶어서 난리인지...이것도 외모지상주의로 봐야 하는거 아닐까요? 허허...

오늘 하루, 왜 금요일이 아니고 목요일인지 이해할 수 없어 하면서 띵 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ㅋㅋ 마하연님은 굳데이 이길 ~ ^-^

누에 2007-09-14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재밌는 영화 한 편 보고 아직 잠이 안와, 그 드라마를 봤더랬어요. 좀 보다가 꺼버렸는데 이미 얼짱각도 욘사마가 눈에 아른아른거리네요. 눈 뵈려버렸어요.

2007-09-15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5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