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료와 얘기하다가 명품에 관심없다니까 상대가 깜짝 놀라며 재차 확인하듯 여러 번 진짜냐고 물었다. 되게 의외라며...나 회사에서 이미지 이런 거였어? 나야말로 깜짝 놀랐네요;; 실은 아래와 백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한편, 나는 이분이 말하는 진짜 부자의 소비 패턴과 유사한 패턴으로 살지만 결코 부자가 아님...이러면 그냥 뱁새가 황새 쫓는 거 밖에 안되는데;; 

저자는 부자가 된 뒤에 이런 소비 습관을 유지하는 거고 나는 가난뱅이여도 이런 소비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에 포인트가 있구요, 씁쓸하지만 한편으로는 빚 내서 그러는 것도 아니구 뭐 어때? 난 그냥 이렇게 살다 죽을란다 싶어지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 중 대부분은 능력이나 기회 혹은 종잣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부자가 되겠다는 실체적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네, 접니다. 


집을 꾸밀 때도 가장 간결하고 적절한 정도로 장식품과 가구를 배치한다. 공간에 여백이 있고 일정한 컨셉을 갖춘 매장처럼 집 안도 그렇게 꾸미다 보니 무엇을 사면 바로 그것이 예쁜 쓰레기가 될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이젠 있는 것도 치워버리는 상황이니 새로 무엇인가를 사온다는 것이 오히려 불편해졌다. 그래서 이제 어디 가서 예쁜 물건이 보이면 한번 집어보고 이것이 예쁜 쓰레기 후보인지 아닌지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아무리 예뻐도 결국 쓰레기다. 쓰레기는 버리거나 치워야 한다. 돈을 주고 쓰레기의 예쁨에 현혹될 이유가 없다. 차라리 그런 돈으로 가장 좋은 의자와 가장 비싼 베개를 사고, 가장 좋은 침대와 이불을 사고, 수제화를 신는 것이 낫다. 사람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이것들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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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보험에 대한 부분은 내 생각과 백퍼 일치. 하지만 마지막 문장이...슬프네요. "사실 부자가 되면 원래 보험이라는 것도 필요 없어진다. 이미 자산의 일부가 보험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자는 더 부자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생명보험은 내가 가족을 현재 부양해야 하고 나의 근로 소득이 수입의 전부라면 들어놓아야 한다. 하지만 자산 소득이 따로 있다면 필요 없다. 

나는 현대식 보험 무용론자다. 10만 원짜리 상품을 굳이 40만 원을 주고 사야 하고, 저축성 보험에 이자보다 못한 이익을 받고 투자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상품의 원가와 판매가에 너무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보험을 드는 사람은 최악을 걱정해서 보험을 들지만 그 돈을 20여 년 전부터 모아왔다면 확률상 자가 보험이 더 낫다. 왜냐하면 보험사는 어떤 상품을 팔아도 이미 내게 불리하게 설계를 끝내놓기 때문이다. 

그래도 보험 때문에 혜택을 본 사람이 많이 있지 않느냐며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사람도 48%다. 모두가 돈을 잃으면 더 이상 카지노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생기지 않은 여러 두려움에 자신의 경제권을 넘기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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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잘 쓰였는지 아닌지조차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금융 문맹이지만, 가독성이 훌륭해서 재밌게 읽힌다.

결국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부자가 되는 첫걸음이다. 시골의 작은 집에 살아도 자기 집이 있고 비근로 소득이 동네 평균보다 높고 그 수입에 만족하면 이미 부자다.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는 의미는 두 가지다. 내 몸이 노동에서 자유롭게 벗어나도 수입이 나오고 내 정신과 생각이 자유로워서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는 것을 말한다. 즉, 육체와 정신 둘 다 자유를 얻은 사람이 부자다.

부자란 금액에 따른 기준으로 잡을 수 없다. 부자는 더 이상 돈을 벌 필요가 없어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용이 장황하고 자세한 보고서는 보고서를 위한 보고서라 생각해서, 각각의 사장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200자 내외로 간단히 문자 보고를 하게 한다. 모이거나 만나는 일도 거의 없다. 사장이 매번 자신의 결정을 내게 묻는다면 무능하거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은 삶의 가치를 부의 축적보다 중요시 여긴다. 나 역시 삶의 가치가 부의 축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의 진의는 항상 검증을 받아야 한다.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대개 다음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무엇이 삶의 가치인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 둘째,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셋째, 자신이 부자가 되리라는 자신이 없다. 

가난이 생각보다 잔인하듯이 부자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행복하다. 

살아 보니 산에서 돌이 굴러 내려오면 돌에 맞아 죽은 사람도 있고 피하는 사람도 있고 돌을 내다 파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큰 부의 이동은 매번 이런 식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어느 분야를 통해서도 최고 수준에 다다르면 비슷한 철학적 관점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큰 산이라도 오를 때는 사방에서 다가갈 수 있지만 봉우리에 다다르면 거의 비슷한 곳에 모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성공한 대가들은 대부분 비슷한 철학자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투자 대가들의 주주서신이나 그들의 책을 읽어보면 한 권의 철학서를 보는 것 같다. 주가 변동성이나 국채 이자율 추이에 대해 설명하지만 실상은 인간의 욕망과 좌절을 이해시키기 위해 숫자로 설명할 뿐이다. 

영어와 수학 같은 학문이 지혜를 얻는 데 무슨 도움이 되냐 물을 수 있지만, 다른 언어를 하나 배우는 것은 다른 문화를 통째로 내 안에 가져오는 것이다. 수학을 배우는 것은 인간 사회의 가치 체계를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형태로 이해하게 해준다. 

그날 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면 그날 바로 지불해줘야 한다. 그것이 청소든, 수리든, 배달이든, 심부름이든 그렇다. 그런 돈은 그날 바로 줘야 한다.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았으면 갚아줘야 한다. 미용실 약속을 하고 잊었거나 늦어서 일을 못 하게 만들었으면 머리 손질을 안 했어도 비용을 지불해줘야 한다. 미용사에겐 그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변호사 친구에게 의견을 들었으면 밥값을 내줄 것이 아니라 상담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 변호사 친구도 밥값 정도는 충분히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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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
신예희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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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쯤 읽었다면 더 공감을 많이 했을지도 모른다. 역시 모든 작품은 만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옆에서 누가 실제로 말하는 것처럼 가독성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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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이란 현대인의 샤머니즘이니까.

    2023-04-19 16:04:28
  • 고독을 누릴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사치이니까. 돈과 시간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 사치.

    2023-04-19 15:54:55
  • 오로지 나하고만 시간을 보내는 건 생각보다 더 어렵다.

    2023-04-19 15:54:22
  • 그나저나 포르투를 떠나 스페인 마드리드로 갔더니, 어머나, 첫날부터 무척이나 마음이 편했답니다. 그곳은 정말이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불친절한 곳이더라고요. 차라리 그게 낫다. 나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니 정말 고맙구나 이것들아….

    2023-04-18 18:01:23
  • 생각해보세요. 제가 미국 사람을 붙들고서 비욘세를 안다고 해봤자 그 미국인이 뭘 그리 좋아하겠습니까. 역시 미국이 짱이라며 애국심을 불태울 것 같지 않다고요.

    2023-04-18 18:00:22
  • 순간 기분이 묘해진다. 다들 나라 이름을 말하는데 너는 도시 이름을 대는구나. 그렇게만 말해도 당연히 알 거라고 믿는구나. 그러고 보니 우리 모두 모로코에 모여서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너는 좋겠다, 얼마나 편하니? 말은 못 하고 속으로만 생각한다. 그의 잘못이 아닌데 빈정거리고 싶어진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불가리아에서 만난 미국 여행자는 대뜸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I’m from the States.” ‘America’도 ‘U.S’도 아니고 달랑 ‘States’라니, 그렇게만 말해도 전 세계 어디서든, 누굴 만나든 당연히 미국이라고 알아들을 거라는 자신감이겠다.

    2023-04-18 17:59:55
  • 나는 편한 게 좋다. 앉을 수 있는데 굳이 서 있지 않는다. 누울 수 있는데 굳이 앉아 있지 않는다.

    2023-04-18 17:48:46
  • 젊어 고생은 안 하는 게 최고다. 몸과 마음은 쾌적하고 안전해야 한다. 극기훈련 같은 여행과 인생은 곤란하다.

    2023-04-18 17:48:38
  • 때도 몸을 불려야 술술 밀리듯이, 평소에 꾸준히 놀아봤어야 멍석을 쫙 깔았을 때 이때다! 외치며 앞구르기 뒷구르기를 척척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게 잘 되겠냐고요. 마음은 굴뚝이지만 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 일주일 내외의 여행을 위해 몇 달 전부터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온갖 일정을 조정하고 온갖 마감을 해놔야 하는데, 그 난리를 치르느라 잠도 부족해지고 스트레스도 한가득 쌓여 정작 여행지엔 힘이 쪼옥 빠진 채로 도착한다

    2023-04-18 17:37:05
  • 소화제 오타이산과 감기약 파브론골드, 두통약으론 부페린

    2023-04-18 17:29:40
  • 예쁜 것은 소중하다. 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장소가 어디든 나는 내 삶을 살아야 하니, 이왕이면 잘 살고 싶다.

    2023-04-18 17:28:18
  • 때론 꽃을 사 들고 오는데, 요게 또 기분이 상당히 괜찮다. 여행지의 꽃집에 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왠지 로맨틱한 느낌이다. 꽃다발이나 작은 화분 같은 걸 사서 동네 사람인 양 기분 좋게 돌아다니다, 음료수병이나 머그잔에 요리조리 꽂아본다. 혼자 여행하다 집에 돌아왔는데 꽃이 반겨주면 그게 뭐라고 되게 반갑다.

    2023-04-18 17:23:08
  • 정 없어서 좋다. 꼴랑 몇 박 머무는데 정이라니 징그럽다. 깨끗하게 머물고, 분리수거도 깔끔히 하고, 딱히 문제가 없으면 좋은 리뷰를 남긴다. 그러고 보니 좋은 리뷰야말로 ‘21세기의 정’이겠다.

    2023-04-18 17:21:53
  • 사람 냄새라는 표현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 냄새라니, 좀 씻으라고….

    2023-04-18 17:21:19
  • 여행은 없는 돈이랑 없는 시간을 여차저차 어르고 달래서 가는 거라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이게 어떻게 온 여행인데!”). 지금이야 뭐든 좋다고 말하지만,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과 나올 때가 같을 수 없다는 거 우리 모두 알잖아요

    2023-04-18 17:08:48
  • 반면에 함께 여행하는 건 좀 곤란한 사람도 있는데, 자기는 여행을 많이 안 해봤으니 내가 하자는 대로 다 하겠다며, 진짜 진짜 불평 안 하고 잘 따라다니겠다며 조르는 경우다. 경계대상 1호다.

    2023-04-18 17:08:32
  •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소풍이란 걸 특별히 좋아한 적 없고, 풀밭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노는 게 즐거웠던 적도 없다(수건돌리기? 그걸 왜 돌려야 하지?)

    2023-04-18 16:45:18
  • 꼬투리를 잡을 준비가 된 거만한 심사위원마냥 일어나지도 않은 불행을 애써 찾기도 한다. 아우, 싫다! 기쁨과 즐거움, 행복 같은 감정은 생각보다 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겨우 얻을 수 있다. 반대의 감정은 생각보다 더 쉽게 찾아온다. 불공평하죠.

    2023-04-18 16:41:33
  • 그보다는 이 사람이다 싶은 나의 단골 미용사를 만드는 게 진짜로 큰 문제다. 긴말 필요 없이 내 취향에 딱 맞게 앞머리 길이를 잡아주고 옆머리를 다듬어주고 뒤통수 볼륨을 살려줄 그분. 내 마음을 읽어내는 독심술사 같은 그분! 그런 이를 영접하는 건 인생의 커다란 기적과도 같다.

    2023-04-18 16:37:03
  • 나는 여행하며 재밌게 놀았지, 치열하게 살지 않았다. 살아봤다는 말은 그래서 함부로 할 수 없다.

    2023-04-18 16:30:32
  • 뮤지션이자 작가인 오지은 씨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는 코스메틱 브랜드 이솝Aesop 매장을 숙소 검색의 기준으로 정한다고 대답했다. 예? 왜요? 이유인즉, 이솝은 주로 힙하고 세련된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기 때문이란다.

    2023-04-18 16:24:40
  • 고생은 안 하는 게 최고인데 말이지.

    2023-04-18 16:07:03
  • 고생 없이 요령만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만약 그렇게 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높은 확률로 사기꾼이니 참고하세요.

    2023-04-18 16:06:20
  • 바퀴는 소중하다. 문명의 이기이고 정수다.

    2023-04-18 16:05:28
  • 나는 안전한 게 좋다. 빵 중에서 제일 맛있는 빵은 안전빵이다. 나를 걸고 도박을 할 마음 따윈 없다. 그러고 보니 애초에 화투 같은 것도 생전 한 번을 안 쳐봤다. 그냥 그 행위가 싫다.

    2023-04-18 16:00:09
  • 어느 정도는 계획대로 착착이지만, 또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 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2023-04-18 15:58:06
  • 문 닫힌 택시 안은 혼자일 때 꽤 무섭다.

    2023-04-18 15: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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