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이란 현대인의 샤머니즘이니까.

    2023-04-19 16:04:28
  • 고독을 누릴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사치이니까. 돈과 시간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 사치.

    2023-04-19 15:54:55
  • 오로지 나하고만 시간을 보내는 건 생각보다 더 어렵다.

    2023-04-19 15:54:22
  • 그나저나 포르투를 떠나 스페인 마드리드로 갔더니, 어머나, 첫날부터 무척이나 마음이 편했답니다. 그곳은 정말이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불친절한 곳이더라고요. 차라리 그게 낫다. 나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니 정말 고맙구나 이것들아….

    2023-04-18 18:01:23
  • 생각해보세요. 제가 미국 사람을 붙들고서 비욘세를 안다고 해봤자 그 미국인이 뭘 그리 좋아하겠습니까. 역시 미국이 짱이라며 애국심을 불태울 것 같지 않다고요.

    2023-04-18 18:00:22
  • 순간 기분이 묘해진다. 다들 나라 이름을 말하는데 너는 도시 이름을 대는구나. 그렇게만 말해도 당연히 알 거라고 믿는구나. 그러고 보니 우리 모두 모로코에 모여서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너는 좋겠다, 얼마나 편하니? 말은 못 하고 속으로만 생각한다. 그의 잘못이 아닌데 빈정거리고 싶어진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불가리아에서 만난 미국 여행자는 대뜸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I’m from the States.” ‘America’도 ‘U.S’도 아니고 달랑 ‘States’라니, 그렇게만 말해도 전 세계 어디서든, 누굴 만나든 당연히 미국이라고 알아들을 거라는 자신감이겠다.

    2023-04-18 17:59:55
  • 나는 편한 게 좋다. 앉을 수 있는데 굳이 서 있지 않는다. 누울 수 있는데 굳이 앉아 있지 않는다.

    2023-04-18 17:48:46
  • 젊어 고생은 안 하는 게 최고다. 몸과 마음은 쾌적하고 안전해야 한다. 극기훈련 같은 여행과 인생은 곤란하다.

    2023-04-18 17:48:38
  • 때도 몸을 불려야 술술 밀리듯이, 평소에 꾸준히 놀아봤어야 멍석을 쫙 깔았을 때 이때다! 외치며 앞구르기 뒷구르기를 척척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게 잘 되겠냐고요. 마음은 굴뚝이지만 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 일주일 내외의 여행을 위해 몇 달 전부터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온갖 일정을 조정하고 온갖 마감을 해놔야 하는데, 그 난리를 치르느라 잠도 부족해지고 스트레스도 한가득 쌓여 정작 여행지엔 힘이 쪼옥 빠진 채로 도착한다

    2023-04-18 17:37:05
  • 소화제 오타이산과 감기약 파브론골드, 두통약으론 부페린

    2023-04-18 17:29:40
  • 예쁜 것은 소중하다. 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장소가 어디든 나는 내 삶을 살아야 하니, 이왕이면 잘 살고 싶다.

    2023-04-18 17:28:18
  • 때론 꽃을 사 들고 오는데, 요게 또 기분이 상당히 괜찮다. 여행지의 꽃집에 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왠지 로맨틱한 느낌이다. 꽃다발이나 작은 화분 같은 걸 사서 동네 사람인 양 기분 좋게 돌아다니다, 음료수병이나 머그잔에 요리조리 꽂아본다. 혼자 여행하다 집에 돌아왔는데 꽃이 반겨주면 그게 뭐라고 되게 반갑다.

    2023-04-18 17:23:08
  • 정 없어서 좋다. 꼴랑 몇 박 머무는데 정이라니 징그럽다. 깨끗하게 머물고, 분리수거도 깔끔히 하고, 딱히 문제가 없으면 좋은 리뷰를 남긴다. 그러고 보니 좋은 리뷰야말로 ‘21세기의 정’이겠다.

    2023-04-18 17:21:53
  • 사람 냄새라는 표현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 냄새라니, 좀 씻으라고….

    2023-04-18 17:21:19
  • 여행은 없는 돈이랑 없는 시간을 여차저차 어르고 달래서 가는 거라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이게 어떻게 온 여행인데!”). 지금이야 뭐든 좋다고 말하지만,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과 나올 때가 같을 수 없다는 거 우리 모두 알잖아요

    2023-04-18 17:08:48
  • 반면에 함께 여행하는 건 좀 곤란한 사람도 있는데, 자기는 여행을 많이 안 해봤으니 내가 하자는 대로 다 하겠다며, 진짜 진짜 불평 안 하고 잘 따라다니겠다며 조르는 경우다. 경계대상 1호다.

    2023-04-18 17:08:32
  •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소풍이란 걸 특별히 좋아한 적 없고, 풀밭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노는 게 즐거웠던 적도 없다(수건돌리기? 그걸 왜 돌려야 하지?)

    2023-04-18 16:45:18
  • 꼬투리를 잡을 준비가 된 거만한 심사위원마냥 일어나지도 않은 불행을 애써 찾기도 한다. 아우, 싫다! 기쁨과 즐거움, 행복 같은 감정은 생각보다 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겨우 얻을 수 있다. 반대의 감정은 생각보다 더 쉽게 찾아온다. 불공평하죠.

    2023-04-18 16:41:33
  • 그보다는 이 사람이다 싶은 나의 단골 미용사를 만드는 게 진짜로 큰 문제다. 긴말 필요 없이 내 취향에 딱 맞게 앞머리 길이를 잡아주고 옆머리를 다듬어주고 뒤통수 볼륨을 살려줄 그분. 내 마음을 읽어내는 독심술사 같은 그분! 그런 이를 영접하는 건 인생의 커다란 기적과도 같다.

    2023-04-18 16:37:03
  • 나는 여행하며 재밌게 놀았지, 치열하게 살지 않았다. 살아봤다는 말은 그래서 함부로 할 수 없다.

    2023-04-18 16:30:32
  • 뮤지션이자 작가인 오지은 씨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는 코스메틱 브랜드 이솝Aesop 매장을 숙소 검색의 기준으로 정한다고 대답했다. 예? 왜요? 이유인즉, 이솝은 주로 힙하고 세련된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기 때문이란다.

    2023-04-18 16:24:40
  • 고생은 안 하는 게 최고인데 말이지.

    2023-04-18 16:07:03
  • 고생 없이 요령만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만약 그렇게 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높은 확률로 사기꾼이니 참고하세요.

    2023-04-18 16:06:20
  • 바퀴는 소중하다. 문명의 이기이고 정수다.

    2023-04-18 16:05:28
  • 나는 안전한 게 좋다. 빵 중에서 제일 맛있는 빵은 안전빵이다. 나를 걸고 도박을 할 마음 따윈 없다. 그러고 보니 애초에 화투 같은 것도 생전 한 번을 안 쳐봤다. 그냥 그 행위가 싫다.

    2023-04-18 16:00:09
  • 어느 정도는 계획대로 착착이지만, 또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 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2023-04-18 15:58:06
  • 문 닫힌 택시 안은 혼자일 때 꽤 무섭다.

    2023-04-18 15:56: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