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지음, 신순림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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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곧 내용의 전부. 그렇다고 중언부언은 아니고, 넓고 얇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라 뇌과학 전반에 걸친 이슈를 짚어보는 책이라 이 방면에 완전 무지한 나같은 독자에게는 매우 흥미롭게만 읽히는 반면, 뭘 좀 아는 분들께는 반박 거리도 많을 듯한 느낌적 느낌이 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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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16-01-1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이 책
쥴님 추천이 기억에 남아서 도서관에서 빌려와 오늘 새벽에 읽기 시작했어요.
작가의 필력이 좋아서 술술 읽히네요.

과학의 장점 중 하나가
사람들이 쉽게 말하기 힘든 부분을
도덕이나 종교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그냥 하나의 가설이나 사실로, 중립적으로 다룬다는 것.

근데 옛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꽃이나 나무에도 당대 혹은 누대의 고정관념을 덕지덕지 붙여놓아서
그 의미과잉에 질릴 때가 많아요.

(저의 글솜씨는 언제 좋아질려나요.장황하게 늘어놓는데 핵심을 찌르기가 힘드네요.)

치니 2016-01-18 13:07   좋아요 0 | URL
옷, 하니케어 님도 비슷한 시기에 이 책을 읽고 계신다니, 반가워요.
저만 몰랐지, 요즘 뇌과학이 아주 대세였나 봐요. 이와 유사한 책들이 지금 보니 엄청 쏟아져 나와 있네요. (항상 매사가 이렇게 뒷북. ㅋㅋ)

학교 다닐 때 잘못 배워서 과학을 외워야 되는 지루한 학문으로만 생각했다가 뒤늦게나마 이런 책을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는 자체가 즐거워서, 독서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특히 종교에 대한 대목은 아유 시원해라 - 사이다. ㅋㅋ

하니케어 님이 글솜씨 안 좋다고 하면, 흑 저는 어째요.

컨디션 2016-01-18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턴가 치니님 알라딘100자평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게 된 1인으로서, 이번 책도 뭐랄까 저의 워너비에 추가합니답^^

치니 2016-01-19 09:14   좋아요 0 | URL
으헤, 제 까짓 게 무슨 평 씩이나 한다고, 암튼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 재미있어요. 좀 두꺼운데도 술술 넘어갑니다요. 추천!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 언더그라운드의 전설 찰스 부카우스키의 말년 일기
찰스 부카우스키 지음, 설준규 옮김, 로버트 크럼 그림 / 모멘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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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고 이 책부터 읽었다. 풍문으로 들어온 세간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네, 상남자는 무슨, 굉장히 비위 약하고 신경줄이 가늘어서 작가가 안 되었으면 벌써 죽었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아무튼 구구절절 공감이라 나로서는 굳이 귀 접을 필요도 없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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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6-01-05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저도 오늘 이 책 읽었어요! 찌찌뽕 :)

치니 2016-01-06 09:35   좋아요 0 | URL
찌찌뽕 굿바이 님. :)
올해도 잘 부탁합니다. 우리 건강하기로 해요.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울랄라의 나날
우다 도모코 지음, 김민정 옮김 / 효형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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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자체보다는 일본인에 대해 다시금 놀란다. 그 책에 대한 열정과 다양성에 대해서. 버스기사가 신호에 걸려 멈출 때마다 책을 읽는 풍경이라니, 시장에서 파는 물건들 사이에서도 책을 판다니, 놀랍고 부럽지 않을 도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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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5-12-27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기사가 신호등 걸릴 때마다 책을 읽는 건 정말, 거의 기예가 아닌가 싶어요. 우리나라에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풍경? 아닐까요. 일단 승객들이 가만 안있을거 같아요. 앗따 기사양반, 운전에 집중해야지 않겄소? 이러면서요.^^(굳이 안웃어도 될 상황인데도 미소 이모티콘 찍어야 하는 착한 댓글러 코스프레 ㅎㅎ)

치니 2015-12-28 10:1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여요. 게다가 그 책이 뭐, 추리물이나 탐정류처럼 다음 페이지가 너무 궁금한 류가 아니라, 무슨 경제 관련 에세이라는 거! 물론 도쿄에서는 어림없겠죠, 저자가 말했듯이 이것도 오키나와 만의 특이한 풍경이었지 싶어요. 책에 보니, 오키나와가 전 일본에서 아니 어쩌면 전 세계에서 책을 많이 읽는 곳인 것 같기도.
아무튼 독서가 오랜 취미였던 사람으로서 그저 부러웠어요.
 
행인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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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깊었던 대목: 이치로가 친구 H의 뺨을 갑자기 철썩 때린 후 너 역시 이제는 흔들리고 있지 않느냐, 이 정도 뺨 한대 만으로도 흔들리는 게 우리라고, 인간이라며 일깨우던 대목.
다행인 점: 뺨을 맞으면 흔들릴 망정, 아무튼 나는 멍청이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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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5-12-07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연히 제가 한 대 맞은 것 같습니다. 이니셜 때문인가?^^

저였다면, 철썩 맞은 뺨 한 대를 약간 더 세게 돌려주고는

˝그래 네 말이 맞아. 어쩌라고?˝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치니 2015-12-08 09:05   좋아요 0 | URL
아, 이니셜 ㅎㅎ 근데 실제 책에서의 H 씨는 한수철 씨와는 달라도 엄청 다릅니다. 세상만사 느긋하고 태평한 사람이거든요. 하하.

음, 저라면 한 대 맞고 바로 납작 엎드렸을 텐데, 역시 한수철 님은 패기가 있어요.

Joule 2015-12-08 23:40   좋아요 0 | URL
뺨을 갑자기 철썩 때린다니까 저도 순간 움찔 했어요. 저라면 ˝왜?˝ 하고 물으며 눈을 아주 크게 떴을 것 같네요. (대개는 이 왜? 때문에 한 대 더 맞죠 ㅎㅎ)

치니 2015-12-09 09:09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 쥴 님, 정확합니다. 그러다가 괜히 한 대 더 맞죠, 맞아 맞아.
사실 저 대목은 아주 진지한 철학적인 장면인데 ㅋㅋ 이렇게 댓글 나누다 보니 뭔가 희극적으로 가는 듯하여 이 또한 재미있습니다.

컨디션 2015-12-0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 책은 예전에 가물가물하게시리 `마음`을 읽었던 것도 같아요. 유명하고도 오래된 일본작가라는 것만 알고 있다는데 생각이 미쳐, 저자파일 클릭해보니 글쎄 본명이...나스메 긴노스케(맞나?-방금 보고도 긴가민가) 라고 되어있네요. 확실히 이 작가는 `소세키`라는 이름 덕을 보는 것 같아요. 적어도 한국이란 나라에서는요.ㅎ

치니 2015-12-08 16:24   좋아요 0 | URL
ㅎㅎ 맞아요, 소세키가 훨씬 기억이 잘 나는 이름.
저도 오래 전 `마음`을 좋게 읽었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과연 대가로구나, 그런 감상이 들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괴로워 할 만한 심리에 대해서, 어찌 이리도 묘사를 잘했을꼬, 하고 놀라곤 했거든요.

hanicare 2015-12-1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남자도 참 괴롭게 살다 갔다 싶어요.
자의식 과잉인 사람이 왜소한 동양인으로 영국 유학가서 참,문화적 충격 장난 아니었을 듯 해요. 실패를 모르는 엘리트였으니 더더욱 고통스러웠을테고.

이 작가와 함께 모리 오가이를 읽다보면 서구에 짓눌린 일본 지식인의 갈등과 압박감이 조금은 감촉되더군요.

동생 국어교과서에는 나효석의 `낙엽을 태우며`가 실려 있었는데 무려 그 시대에 백화점에서 원두 커피를 사고 스키를 타는 생활이라....하며 갸웃거렸지만 나름 그 시대가 해외 여행 자율화인지 뭔지 되기 전의 한국보다 어쩌면 더 역동적이고 사치스러울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저렇게 예민한 사람들은 작가라도 되어야지 일상을 어찌 견디겠나 혀를 차게 됩니다.

치니 2015-12-10 10:55   좋아요 0 | URL
예, 무릇 작가라면 저 정도 고통은 감수해야지, 라고 쉽게 말하고 다니던 철모르던 시절과는 달리 요즘은 저 역시 이 사람도 참...이런 마음이 듭니다.
나이 드니까 그나마 최소한의 측은지심이라도 생겨난 건지.

모리 오가이는 또 누구랍니까. 검색해 봐야지.

나효석, 참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네요. 게다가 그 시절에 원두커피에 스키라고요!? 으허, 역사를 뜯어보면 조선시대 이전까지만 해도 여성이 지금보다 더 평등하게 지냈다고도 하고(이혼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고), 노비이며 남성인데도 무려 일주일의 육아휴직을 받았다고도 하는 걸 보면,
한국이 뒷걸음을 많이 치는 건 사실인 듯요.

hanicare 2015-12-10 14:24   좋아요 0 | URL
아이고 나효석이라니..이효석입니다. 뭔가 뒷골이 땡겨서 다시 들어와보니
이런 일이...치매가 따로 없네요. ㅠ.ㅠ
메밀꽃 필 무렵의 그 작가입니다.
얼굴만 늙는 게 아니고 뇌도 팍팍 맛이 가는군요.
얼굴이야 뭐 그거 뜯어먹고 사는 인생이 아닌지라 크게 아쉬울 것 없지만
뇌! 너마저 날 배신하는거냐.

치니 2015-12-10 14:49   좋아요 0 | URL
앜ㅋㅋㅋ 저도 몰랐어요. 이효석이란 생각을 전혀 못하고 메밀꽃필무렵은 또 떠올렸어요.
이런 건 뭐 치매 때문이라기 보다 무의식일 겁니다. 나효석이라고 나오고 또 그걸 알아듣는 어떤 무의식의 흐름. 왜냐면, 전 나이가 아주 어릴 때에도 자주 이랬거든요. ㅋㅋ
너무 자책마셔요. 하니케어님. :)
 
사랑에 관하여 마카롱 에디션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안지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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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은 책은 여간해서 다시 돌아보지 않는 나같은 이도 체홉은 여러 번 읽게 되고 그때마다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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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5-11-2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홉은 저도 언제나 좋아요. 위대한 작가는 그냥 태어나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체홉 읽을 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장바구니에 헤르타 퀼러 넣어놓았어요. 헤르타 뮐러는 치니 님 작가예요 그러니까.

치니 2015-11-23 17:19   좋아요 0 | URL
오, 쥴 님도 그렇다고 하니 반갑네요.
위대한 작가는 그냥 태어나는 건지도 모른다, 저도 그리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하면 뭔가...저 같은 사람 안 그래도 작은데 한없이 작아지고, 의기소침도 해지고 막. ^_^;
헤르타 뮐러 - 치니님 작가예요 그러니까, 요 말 떨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