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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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깊었던 대목: 이치로가 친구 H의 뺨을 갑자기 철썩 때린 후 너 역시 이제는 흔들리고 있지 않느냐, 이 정도 뺨 한대 만으로도 흔들리는 게 우리라고, 인간이라며 일깨우던 대목.
다행인 점: 뺨을 맞으면 흔들릴 망정, 아무튼 나는 멍청이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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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5-12-07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연히 제가 한 대 맞은 것 같습니다. 이니셜 때문인가?^^

저였다면, 철썩 맞은 뺨 한 대를 약간 더 세게 돌려주고는

˝그래 네 말이 맞아. 어쩌라고?˝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치니 2015-12-08 09:05   좋아요 0 | URL
아, 이니셜 ㅎㅎ 근데 실제 책에서의 H 씨는 한수철 씨와는 달라도 엄청 다릅니다. 세상만사 느긋하고 태평한 사람이거든요. 하하.

음, 저라면 한 대 맞고 바로 납작 엎드렸을 텐데, 역시 한수철 님은 패기가 있어요.

Joule 2015-12-08 23:40   좋아요 0 | URL
뺨을 갑자기 철썩 때린다니까 저도 순간 움찔 했어요. 저라면 ˝왜?˝ 하고 물으며 눈을 아주 크게 떴을 것 같네요. (대개는 이 왜? 때문에 한 대 더 맞죠 ㅎㅎ)

치니 2015-12-09 09:09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 쥴 님, 정확합니다. 그러다가 괜히 한 대 더 맞죠, 맞아 맞아.
사실 저 대목은 아주 진지한 철학적인 장면인데 ㅋㅋ 이렇게 댓글 나누다 보니 뭔가 희극적으로 가는 듯하여 이 또한 재미있습니다.

컨디션 2015-12-0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 책은 예전에 가물가물하게시리 `마음`을 읽었던 것도 같아요. 유명하고도 오래된 일본작가라는 것만 알고 있다는데 생각이 미쳐, 저자파일 클릭해보니 글쎄 본명이...나스메 긴노스케(맞나?-방금 보고도 긴가민가) 라고 되어있네요. 확실히 이 작가는 `소세키`라는 이름 덕을 보는 것 같아요. 적어도 한국이란 나라에서는요.ㅎ

치니 2015-12-08 16:24   좋아요 0 | URL
ㅎㅎ 맞아요, 소세키가 훨씬 기억이 잘 나는 이름.
저도 오래 전 `마음`을 좋게 읽었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과연 대가로구나, 그런 감상이 들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괴로워 할 만한 심리에 대해서, 어찌 이리도 묘사를 잘했을꼬, 하고 놀라곤 했거든요.

hanicare 2015-12-1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남자도 참 괴롭게 살다 갔다 싶어요.
자의식 과잉인 사람이 왜소한 동양인으로 영국 유학가서 참,문화적 충격 장난 아니었을 듯 해요. 실패를 모르는 엘리트였으니 더더욱 고통스러웠을테고.

이 작가와 함께 모리 오가이를 읽다보면 서구에 짓눌린 일본 지식인의 갈등과 압박감이 조금은 감촉되더군요.

동생 국어교과서에는 나효석의 `낙엽을 태우며`가 실려 있었는데 무려 그 시대에 백화점에서 원두 커피를 사고 스키를 타는 생활이라....하며 갸웃거렸지만 나름 그 시대가 해외 여행 자율화인지 뭔지 되기 전의 한국보다 어쩌면 더 역동적이고 사치스러울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저렇게 예민한 사람들은 작가라도 되어야지 일상을 어찌 견디겠나 혀를 차게 됩니다.

치니 2015-12-10 10:55   좋아요 0 | URL
예, 무릇 작가라면 저 정도 고통은 감수해야지, 라고 쉽게 말하고 다니던 철모르던 시절과는 달리 요즘은 저 역시 이 사람도 참...이런 마음이 듭니다.
나이 드니까 그나마 최소한의 측은지심이라도 생겨난 건지.

모리 오가이는 또 누구랍니까. 검색해 봐야지.

나효석, 참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네요. 게다가 그 시절에 원두커피에 스키라고요!? 으허, 역사를 뜯어보면 조선시대 이전까지만 해도 여성이 지금보다 더 평등하게 지냈다고도 하고(이혼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고), 노비이며 남성인데도 무려 일주일의 육아휴직을 받았다고도 하는 걸 보면,
한국이 뒷걸음을 많이 치는 건 사실인 듯요.

hanicare 2015-12-10 14:24   좋아요 0 | URL
아이고 나효석이라니..이효석입니다. 뭔가 뒷골이 땡겨서 다시 들어와보니
이런 일이...치매가 따로 없네요. ㅠ.ㅠ
메밀꽃 필 무렵의 그 작가입니다.
얼굴만 늙는 게 아니고 뇌도 팍팍 맛이 가는군요.
얼굴이야 뭐 그거 뜯어먹고 사는 인생이 아닌지라 크게 아쉬울 것 없지만
뇌! 너마저 날 배신하는거냐.

치니 2015-12-10 14:49   좋아요 0 | URL
앜ㅋㅋㅋ 저도 몰랐어요. 이효석이란 생각을 전혀 못하고 메밀꽃필무렵은 또 떠올렸어요.
이런 건 뭐 치매 때문이라기 보다 무의식일 겁니다. 나효석이라고 나오고 또 그걸 알아듣는 어떤 무의식의 흐름. 왜냐면, 전 나이가 아주 어릴 때에도 자주 이랬거든요. ㅋㅋ
너무 자책마셔요. 하니케어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