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거짓말 오늘의 젊은 작가 11
전석순 지음 / 민음사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의 모든 거짓말』에는 '거짓말 자격증'이라는 것이 있다. 3급 소지자는 거짓말을 진실인 것처럼 말하고, 2급 소지자는 진실을 거짓말인 것처럼 말한다. 1급 소지자는 오로지 진실만 말한다. "는 문학평론가 허희님의 평론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거짓말이 소재인 소설은 종종 접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거짓말이 주인공인 소설은 처음이다.

세상에 거짓말 자격증 이라니!!!  놀라운 자격증은 놀라운 세상을 만들어 냈다. 컴퓨터가 세상에 등장하고 워드 프로세스 자격증이 생겼고, 이젠 1급만 남아 있는 것 처럼. 거짓말 세상에선 3급은 누구나 딸 수 있기에 사라져 갔다. 아직 1급과 2급이 존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1급만 남아있게 될까?


소설속 주인공은 여자다. 아마 소설속 엄마가 '딸'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남자로 봐도 무방하다.

아니 어쩌면 더 대단한 작품으로 탄생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소설속 주인공은 2급 자격증 소지자다. 진실을 거짓말 처럼 말하는 경지. 그녀가 1급을 따기 위한 시험? 면접?기...

주인공의 나이는 불분명하지만 이야기속에서는 대부분 서른의 나이를 가지고 있다.


내가 소설에서 포착한 건, 서른이라는 나이와 거짓말이다.

나이 서른... 무언가 되어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아닐 수 도 있는 나이.

가끔 서른이라 억울하고 종종 서른이라 다행인 나이...

그리고 거짓말...


소설속의 세상은 결국 현실이 된다.

서른 쯤. 세상과 개인은 서로 속고 속인다.

누구는 속여서 성공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 하다.

같은 거짓말 인데 속일 수 있는 것은 따로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대기업에 당당히 취업한 그들은 거짓말 자격증 1급을 가진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결국 2급에서 머물러 있을 뿐이라는...


1급이 되기 위해서는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없어야 한다.

스스로 속이며 거짓이 진실일 수도 있고 진실이 거짓일 수도 있어야 한다.

거짓과 진실을 구별할 수 없는 경지. 그것이 바로 1급 거짓말 자격증인것 같다.


이렇게 보면 난 평생 1급 자격증은 못 딸것 같다.

아니 어쩌면 지금 이순간 1급이 자격이 됐을지도...


현실은 거짓말이 난무한다.

당장 지난 선거만 봐도 그렇다.

수 많은 거짓들 중에서 믿을 만한 거짓말을 골라 투표를 한다.

그리고 나서 다시 검증한다. 투표가 믿을 만 한가?


속고 속이는 관계는 투표를 기점으로 달라진다.

이젠 우리가 속아줄 차례다. 속을줄 알면서도 속아줄 만해서 속았다는 변명아닌 변명을 하면서...


그것은 취업시장에서도 적용된다.

스펙이란 녀석은 상향 평준화 되었고, 그로 인해 능력?이라 부를 것은 비슷 비슷하다.

비슷함 속에서 튀기 위해선 거짓말이 필요하다.


공갈과 협박이 적절히 석여 있고 그 사이에 진실이 있다.

거짓말을 하면서도 거짓말 인지 알 수 없게 되야 한다.

자소설 이라 불리는 한 두장짜리 종이 속에 모든걸 담아야 한다.


저짓이 들어나면 그는 2급이다.

진실이 되면 1급이다.


1급......


1급은 거짓이 없다. 거짓과 진실이 경계가 없어 자체가 진실이 된다.

누구든 믿으면 진실이고, 믿지 않으면 거짓이다.


살아오면서 수 없이 하게 되고 듣게 되는 거짓말들.

그 속에 사랑이 담겨 있다면 세상은 따뜻하고 살만하다 느낀다.

거짓말 속에 사랑이 아닌 이익만 담겨 있다면..... 그 세상은 어떤 세상일지 상상만해도 두렵다.


삶이라는 거짓속에 진실을 담은 1급 자격증 소지자가 되기를 꿈꿔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