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열심히 일하면서 글도 잘 쓴다는 사실을 알고 약간 초라해진 오후. 여전히 덥고 난 곧 외근이고, 한약은 썼고, 맥주는 먹고 싶고, 그래서 잠시 딴짓을 한다. 그것도 유치한 딴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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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남편이 과자를 구웠다.
반죽하는 옆에서 알짱거리다가 나도 조금 얻어서 동참.
토끼, 불가사리, 세모, 지렁이, 외계인이 내 작품. 이렇게 비뚤어진 나 보란 듯, 남편은 스마일 과자를 만들었다. 물론 앉은자리에서 내가 홀랑 다 먹어 버렸지만.
크헛, 나 동화는 못 쓰지만 남편이랑 과자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