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 가난, 질병, 환경, 인권 등 위기를 이겨낸 평범한 10대 33명의 놀라운 이야기
정학경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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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평범한 10대들의 비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국내외 전 세계적으로 이슈의 한 가운데 10대들의 열정과 세상을 향한 외침이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해 주는 책이다. 발명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며 꿈과 희망으로 세상을 바꾼 10대들의 사례에는 눈물겨운 도전과 극복이 뒷받침하고 있다. 췌장암을 정복ㅎ하고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도전한 10대들부터 시작하여 지뢰 제거 드론을 만든 10대, 스마트 브래지어, 장애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기로 메이커 운동의 시작을 알린 것도 10대들이다. 

 

심각해지는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10대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평화환경운동가, 비닐 사용 억제, 대체에너지 개발, 바다를 좀 더 쾌적하게 하기 위한 운동의 중심에도 10대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인권, 평화,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지경을 넓혀가는 이도 그들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는 기성세대가 아니라 미래가 일치감치 소환되어 지금의 10대들이 세상을 혁신하기에 가장 적기임을 알려주고 있다. 

 

<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에 소개된 10대를 외에도 일본의 고서점 진보초를 살린 이도 10대다. 

 

"진보초도 한때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연합군의 공습이 도쿄 시내를 초토화했다. 그런데 종전 후 포연이 자욱한 도쿄 시내에서 진보초 부근만 멀쩡했다. 동양 학문의 보고가 사라질 뻔한 위기를 구한 사람이 후에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세르게이 엘리세프(1889~1975)라고 전해진다. 서양인 최초의 일본학 연구자로 알려진 인물로, 10대 시절 베를린대학에서 중국어 일본어를 배웠고, 19세 때 서양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도쿄제국대학에 입학한 수재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당시 하버드대학의 일본학 교수이면서 미국의 고문을 겸하고 있던 엘리세프가 맥아더 장군에게 진보초 일대를 폭격하지 말 것을 청원했다는 일화는 이제 진보초의 전설이 되었다." (종이책 읽기를 권함, 김무곤, 더숲)

 

 

우리나라 역사에도 10대가 주축이 되어 사회 변화를 주도한 사례도 있다.  과거 4.19혁명도 10대가 주측이 되어 부패한 정권을 물러가게 했다. 지금의 고등학생들이다. 엄청난 독서와 진지한 삶의 자세로 지리멸렬한 시대에 진지하게 응전했던 젊은이였던 윤동주도 그의 유고집에 실린 시들이 20대에 쓴 시지만, 10대때부터 시 쓰기를 해 온던 열정이 없었다면 열매를 맺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10대 안에는 가공한 만한 힘이 응축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과학자인 정재승 교수는 과학의 발전은 호기심에서 비롯되었으니 10대들이 진지하게 독서를 통해 과학적 사고력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큰 바램을 가지고 10대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작업들을 해 오고 있다. 

 

나라의 미래는 곧 10대들이다. 지금은 평범한 청소년이지만 미래에는 탁월함으로 미래를 밝게 비추길 우리 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지하고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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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의 낯선 자전거
정준오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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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하나로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하다!

 

햇반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머나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하여 자전거 수리도 자가로 하며 뜨거운 사막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 하나로 세렝게티로 대표되는 아프리카를 탐험하듯 여행을 다녀온 젊은 투지의 사나이의 기록을 대하며 식어진 심장을 다시 불태워 볼 독자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보면 후회가 없을 듯 싶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를 생각해 본다. 

 

이번 주 나에게도 커다란 변화의 시간이 있었다. 직장을 새로운 지역으로 옮기게 되었고 역할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었다. 남다른 변화의 꼭지가 이번주에 있었던 것이다. 최대한 섬겨야 하는 마음을 지속하기 위하여 섬기를 받겠다는 관성을 중력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주 비행사처럼 늘 깨어 있지 않으면 얼마든지 나라는 속성은 편함과 대접받음과 우매한 모습에 젖어 버릴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낯선 곳을 떠나는 여행자처럼 하루하루 목숨이 붙어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호흡하는 것조차도 주의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찾아온 변화 때문에 몸과 마음이 고단한 것가! 요즘 일찍 잠이 든다. 아니 그냥 쓰러지듯 잔다. 우리가 여행지에 갔을 때 하루종일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과 귀를 열어 새로운 풍경과 사람들을 담아내며 숙소에 이르러서야 평소답지 않게 몸을 혹사시킨 것을 깨닫듯이 나 또한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뭐 한 것조차 기억나지 않는데 눈꺼풀이 그대로 덮혀 버린다. 그렇다. 직장생활은 여행자의 마음으로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세렝게티의 낯선 자전거>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풍경과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카메라 앵글에 담겨 화보처럼 담겨져 있어 독자들에게 생경한 이미지로 다가올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 같다. 익숙한 풍경을 떠나 낯선 풍경이 일상의 따분함을 한방에 날려 보내는 강력한 펀치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코로나상황 때문이라도 여행에 관한 책은 최근 읽을 때마다 남다른 묘한 감정과 생각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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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간 세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부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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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잊지 않으면 살아 갈 수 없는 것도 있는 법이지"

 

책 표지를 찬찬히 살펴보면 빨간색 지하철 앞에 중년의 남성과 여성이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빨간색 지하철에는 은하수 물결이 하얀색 테두리 무늬로 되어 있고, 출근 길 지하철 역임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드물다. 아니 두 사람밖에 없다. 현실 세계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든다.

 

이야기는 한 중년의 남성이 정년 퇴직을 기념하는 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다가 갑자가 쓰러지는 사건으로 전개된다. 뇌졸중이다. 중년의 남성은 종합 무역회사 중역이며 명예롭게 정년을 맞이하여 그동안의 무거운 짐을 털어버리고 평범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날만 남아 있는 사람이다.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고 뇌사 판정을 받는다. 의식은 살아 있으나 외부인이 보았을 땐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중환자실에 안치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중년의 남성은 무의식의 세계 속에서 과거의 기억에 가물가물한 자신의 삶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만남을 갖고 대화를 나눈다. 상대방이 누군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왠지 그의 마음 속에 있는 상처가 드러나며 잊어된 기억이 되살아 난다. 사실 중년의 남성은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일본의 전쟁 후 태어난 전후 1세대다. 그의 출생에는 큰 비밀이 있다. 책의 마지막에 비밀이 밝혀진다. 그의 생모는 15살 어린 소녀다. 전쟁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전쟁 고아다. 이리 저리 떠돌다가 원치 않은 아이를 베게 된다. 그 아이가 바로 <겨울이 지나간 세계>의 주인공 중년의 남성이다. 부모도 모르고 자신이 언제 태어난 지도 모르고 살아왔다. 고아원에서 줄곧 자라나 공사판에서 일하다가 독지가를 만나 대학을 다니고 그러다가 가족을 이룬다. 그의 아내도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는 잊지 않으면 살아 갈 수 없는 것도 있는 법이지"

 

상처를 잊어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버린 부모를 잊어야지만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가족들에게 밝히지 않아야 떳떳할 수 있다고 여긴다. 철저히 감춰야 하고 죽는 순간까지 알려져서는 안 되는 특급 비밀이다. 그런데 그는 뇌졸중을 통해 뇌사 상태에 빠진 뒤에야 무의식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직시하게 된다. 자신이 태어난 곳이 책 표지에 나온 바로 그 지하철 안이다. 15살 생모는 그를 키울 자신이 없어 지하철 좌석에 놔두고 내린다. 무의식의 세계 속에서 만난 이름모를 여인들은 그의 생모이기도 하다.

 

저자는 <겨울이 지나간 세계>에서 독자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상처가 없는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잊고 싶은 기억들이 없는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기억조차 하기 싫은 쓰라린 추억을 간직하지 않은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특히, 전쟁통에 수 많은 사람들이 불에 타 죽고 방금까지 같이 있었던 가족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결코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꺼내고 싶지 않고 무덤까지 숨기고 싶은 기억일 것이다. 저자는 말 못할 상처와 아픔을 지닌 독자들에게 상처는 끄집어 내야 한다고, 상처를 지닌 사람들을 찾아가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해주는 듯 싶다.

 

나에게도 말 못한 과거의 비밀이 있다. 누구에게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비밀이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아내 말고는 모른다. 아니, 아내도 아주 깊숙한 곳의 비밀은 자세히 알 지 못한다. 덮고 싶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과거의 아픔과 상처가 나에게는 자양분이 되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천이 되었다. 아픔과 상처를 들어주는 사람, 함께 공감해 주는 사람, 상처를 잊는 것이 아니라 딛고 일어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겨울이 지나간 세계> 에는 따뜻한 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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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리더십 - 비대면 시대 돌파 가이드
페니 풀란 지음, 배은선 옮김 / 비욘드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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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하여 공공기관 및 일반 기업도 재택근무를 권장하거나 일정 비율 밀집도를 유지하도록 강제했다. 당시 특수한 기업 외에는 재택 근무가 생소한 상황이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하여 국가에서 전면으로 나서서 재택 근무를 하라는 지침이 내려지자 초기에는 비정상(?) 근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마지못해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점차 재택 근무가 자리잡고 일상화되면서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오히려 생소해 질 정도다. 코로나-19로 일치감치 미래가 소환된 격이다. 재택 근무, 원격 수업도 점점 체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관의 리더들은 전통적인 리더십 대신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다. 저자는 비대면 상황에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을 '버추얼 리더십'으로 정의한다. 

 

버추얼 리더십은 저자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갑자기 닥친 상황에서 새롭게 적응해 낸 경험치이기도 하다. 당시 저자는 영국을 본거지로 미국을 오가며 비즈니스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을 때였다. 여느 때처럼 미국행 항공 티켓을 예약해 두고 사업차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그만 9.11테러로 3개월 동안 항공 운행이 중단되어 더 이상 평소처럼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운 근무 형태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이 이끌던 조직과 팀들을 비대면으로 재구성해야만 했다. 그러고 보니 저자는 무려 20년 전부터 비대면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자이다. 대륙을 넘나들며 다양한 인종의 벽을 넘어 원격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사업을 전개한 버추얼 리더십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버추얼 리더십은 분산된 리더십 형태를 취한다. 전통적 리더십은 조직의 맨 윗사람에게서 나온다. 하지만 버추얼 리더십은 분산되어서 나온다. 비대면 상황에서는 영웅적 리더 한 사람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대면 상황에서 뛰어난 리더의 자질은 조직의 다양한 측면을 서로 연결짓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요구한다. 촉진형 리더십이다. 과거 전통적 리더십은 제왕적 분위기에서 조직을 이끌었으며 일방적 통제 모델을 기반을 하였다. 반면 버추얼 리더십은 상호 학습 모델을 추구한다. 비대면 회의는 기존의 회의 방식이 먹히지 않는다. 일방적 지시는 집중력을 흐리게 하며 의욕을 감퇴시켜 조직을 생기를 잃게 만든다. 비대면 회의에서도 조직들을 계속 집중케 유도하기 위해서는 영감을 주고 주의를 끌기 위한 새로운 유형의 촉진형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버추얼 리더십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버추얼 리더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해야만 한다. 일을 최대한 쉽게 만들어야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효율적인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퍼실리테이터의 라틴어 기원은 '쉽게 만들기' 이다. 관련된 모든 사람을 참여시키고, 해야 할 일을 맡기며,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서로 합의된 목표를 향한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사람들을 이끄는 기술이 필요하다. 비대면 회의의 성패가 여기에 달려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시대로 양분화되었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은 각자의 위치가 어떻든 달라진 변화상에 적응하지 않으면 조직은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비대면 회의, 재택 근무, 원격 수업과 같은 종전에는 활성화되지 않았던 유형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리더십의 유형도 간결해졌다. 버추얼 리더십이다. 퍼실리테이터형 리더요, 조직을 촉진시키는 윤활유 역할의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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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해석법 - 변호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 직업공감 시리즈 8
김경희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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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한국학술정보(주) 이담북스에서 출간하는 직업공감 시리즈를 살펴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까지 승무원(윤은숙),기자(이샘물),광고인(이구익),사육사(김호진),스튜어드(고민환),게임기획자(오현근),외교관(민동석) 그리고 이 책 <변호사 해석법> 변호사 김경희. 이담북스에서 출간한 직업공감 시리즈의 장점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썼다는 점이다. <변호사 해석법>을 쓴 김경희 변호사는 작가의 소개란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어려운 가정 형편에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하고 생산직 근로자를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변호사가 된 분이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았던 동네 이웃분과 같은 분이라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동질감과 편안한 멘토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저자는 <변호사 해석법>에 변호사가 하는 일(국선변호인, 국선전담변호사, 피해자 국선변호사, 마을변호사, 공익변호사, 소송구조 변호사,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상담위원 등)과 변호사가 되기 위한 가이드를 일목요연하게 안내하고 있다. 공익을 위해 변호하는 일에 자질과 특성을 가진 청소년들이라면 실제로 공익 변호 일을 두루두루 걸친 김경희 변호사의 책을 읽는다면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직업으로 변호사를 희망하는 이유가 단지 돈 때문이라고 한다면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과정 이후 사법시험이 폐지되고 변호사자격시험으로 바뀐 현재의 제도를 비교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과거 200명 안팎으로 사법시험 합격생이 배출되었던 때와 지금 변호사자격시험제도를 통해 1,700명 안팎으로 변호사를 배출하는 지금은 확연히 변호사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엄격히 말한다면, 수익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하는 시대가 지금의 시대다. 변호사라는 자격증만으로도 호의호식하면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저자 김경희 변호사도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헌법과 변호사법에 근거한 변호사라는 직업은 사익보다는 공익을 위한 직업임을 먼저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개인의 이익과 명예,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한 직업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이 맘 편할 것 같다. 변호사의 자질로 머리만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하고 이웃을 배려할 수 있는 이타심을 가진 사람이 변호사로서 적격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체력적으로도 변호사일은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냥 책상 앞에서 컴퓨터만 두드리고 법전만 읽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건 현장을 찾는 일, 의뢰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일, 재판을 앞두고 사건 사고를 최대한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일 등 변호사는 자기관리가 철저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할 수 없는 일임을 책에서 분명히 말하고 있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장점을 다른 직업과 비교해 놓은 점이 눈에 띈다. 외무고시나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들은 죽으나사나 공무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공무원 생활에 적성이 맞지 않는다면 힘들게 합격한 고시라도 결국 사표를 내고 나와야 한다. 하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은 다르다. 판사나 검사처럼 공무원의 길로도 갈 수 있지만 자신의 성향에 따라 변호인으로, 때로는 국회의원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처럼 선출직으로도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공직과 개인 일을 넘나들 수 있는 것이 변호사라는 직업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변호사든 어떤 직업이든 소명 의식이 없다면 오랫동안 즐겁게 할 수 없다. 단지 외부의 시선과 주위로부터 인정, 돈과 명예만으로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전문가라는 타이틀은 자신이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며 보람을 느낄 때 얻어질 수 있다. 장기적인 과정에서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소위 ~사 로 끝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회가 부여해 준 지위가 아님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으면 그 직업이 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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