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 드는 법 - 슬기로운 인생 후반을 위한 7가지 공식
스벤 뵐펠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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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가?

노화를 늦추고 더 건강하게 늙어가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50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드는 법>은 건강과 노화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독일 학자 스벤 뵐펠이 쓴 책이다. 그가 제시한 방법들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법이 아니라, 건강하게 늙어가는 법임을 독자들이 인식하고 읽어야 할 것 같다. 나이를 되돌려 젊은 날로 돌아가는 비법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대로 나이를 먹어가되 좀 더 건강하게 늙어가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 결과물이므로 이것을 감안하고 책장을 펼쳐야 할 것 같다.

 

50이후가 되면 누구나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침마다 식사를 제 때 못 챙겨못더라도 건강보조식품은 잊지 않고 먹게 된다. 누가 건강에 좋다라고 하면 귀가 쏠깃해 진다. 건강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부터 챙기라고 어르신들이 조언하신다. 바쁘게 직장 하다보면 작심삼일하는 경우가 많다. 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술담배 전혀 하지 않고 살아왔음에도 정기적인 건강검사 때는 혹시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올해 여름 7월에 아내의 간곡한 부탁으로 생애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았다. 위와 대장을 한꺼번에 검사할 수 있는 수면 내시경으로 신청했다. 검사 받는 것보다 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고될 정도로 끔찍하게 검사 준비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검사결과는 감사하게도 깨끗하다고 나왔다. 다만, 위 부분에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어 조직검사를 했다. 이렇게 건강 앞에서는 누구나 자신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을 우리의 뜻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하루아침에 건강을 잃을 수도 있는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교감 업무를 하다보니 매일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업무를 보다보니 당연히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낀다. 손가락과 눈동자만 주로 움직이니 몸의 근육이 불균형하게 사용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50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드는 법>에서는 최대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라고 한다. 모니터를 높이는 장치를 따로 구입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해 본다. 업무를 보면서 의도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교무실에서 눈치볼 것 없이 일어나서 몸을 좌우로 비틀고 기지개를 펴거나 허리를 펴고 손을 아래로 내리는 운동이라도 습관적으로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노화에 미치는 7가지 영향으로 스벤 뵐펠은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마음가짐, 식사, 운동, 수면, 호흡, 이완과 휴식, 사회관계"

 

교감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해 7가지 방법을 이렇게 실천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마음가짐은 주변 상황에 따라 늘 불편할 수 있다. 교감은 학교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역할이라 희노애락을 피해갈 수 없다. 학교장의 학교운영 철학과 방향에 보조하며 실무를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야하는 역할이 교감이다.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속상한 상황이 빚어질 때도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이다. 어떻게?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공적인 관계에서 빚어지는 일이므로 이해하고 맞춰드리고 최대한 불편한 관계가 유지되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제일 힘든 것은 일이 아니라 관계라고 말한다. 관계는 마음가짐이다. 원망하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이런 점도 배우고 저런 점도 이런 시각으로 볼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 또한 지나가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먹게 된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좋은 점은 양질의 식단을 통해 균형잡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벤 뵐펠은 똑같은 음식을 자주 먹지 말라고 권한다. 아마도 미량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라는 의도인 것 같다. 맛있는 식단이 급식에 나올 때 순간 과식하는 경우가 있기에 절제하도록 해야겠다. 식후 20분이 지나야 포만감이 느껴진다고 하니 금방 배부르지 않다고 해서 추가적으로 배식을 받는 경우는 없어야겠다. 40여분씩 출퇴근하는 입장에서 운동할 시간ㅇ르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최대한 몸을 활용하여 간단하게라도 근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헬스장에 가지 않더라도 온몸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운동할 여건이 안된다는 핑계는 대지 말아야겠다. 수면은 밤에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고 스마트폰을 멀리하면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호흡과 이완, 휴식은 쉼과 관련된 것 같다. 쉼 없이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일을 하다보면 결국 방전되는 때가 온다.

 

교감이 학교 안에서 신경써야 할 일이 참 많다. 교직원과의 관계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교장선생님보다는 덜 그렇겠지만 자칫하면 고립되고 고독할 수 있겠다 싶다. 좋은 일로만 만나는 관계가 아니기에 직장 안에서의 관계는 늘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조심해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교감 생활을 몇 년을 한 분들을 보면 예전보다 힘이 없어 보이고 나이 들어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래도 격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생활때문이 아닐까 싶다. <50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드는 법>처럼 자신의 주어진 상황 속에서 좀 더 건강하게 나이들어가는 법을 실천해가보면 어떨까 감히 제안해 본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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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 - ‘어쩌다 공무원’의 일본 마을교육공동체 탐방기
이영일 지음 / 밥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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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 

 

저자는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민관(평생교육시설) 등을 둘러 보고 학교와 지역이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간단한 보고서를 내 놓았다. 

 

이 보고서를 읽으며 이런 질문들이 떠오른다. 일본의 학교들은 왜 지역과 손을 잡게 되었을까?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노인 인구가 세계 최고라고 한다. 반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귀하다는 얘기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마을의 이웃들이 함께 돌보며 마을에 있는 물적자원들을 적극 지원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학교만이 아이를 책임지는 분위기에서 마을이 함께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 마을 교육과정이 들어와있다. 학교 교사만이 교육을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 중 자원하는 이들이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일명 '커뮤니티 스쿨' 이라고 부른다.

 

"커뮤니티스쿨이란 아이들을 보호하고 가르치는 것이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사회 책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수업에도 참여하는 학교를 말한다" (55쪽)

 

중요한 키워드는 책임 주체가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가 아이들을 보호하고 키우는데 함께 책임을 진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마을교육공동체가 확산되고 있지만 보완해야 할 점 등이 많다고 본다. 마을선생님이라는 제도가 정착하고 있지만 예산에 종속되어 운영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지자체에서 교육경비 명목으로 학교로 교부하는 예산들이 강사비로 쓰게 되어 있고, 그렇다보니 외부강사로 다양한 분들을 학교 안으로 모시고 있다. 양적인 면으로는 프로그램 숫자가 많아져 활성화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질적인 면은 평가를 하기에 아직 모호하다.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 프로그램 운영도 멈춰야 한다. 학교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연수가 부단히 이루어지는 것처럼 마을 선생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연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취지는 학생을 중심으로 마을에 있는 각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마을교육을 제대로 해 보자는 의도라고 본다. 학생이 살고 있는 마을과 마을 사람들이 교육의 재료가 되며 학생들은 성장하면서 마을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을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이 마을교육이 되어야 하며 누군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마을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협력해야 한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삼척만 하더라도 구도심지에 도시재생센터가 마을교육공동체의 좋은 인프라가 되고 있다. 마을에 살고 있는 청년 창업가들이 가게를 열고 자신들의 재능으로 구도심지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청년 창업가들을 마을교육의 인적 자원으로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나도 마을에 정착해야겠다', '나도 청년들처럼 재능을 키워 내 사업을 할 수 있겠다', '내가 하는 일이 마을을 살릴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일에 필요한 예산이 있다면 지자체에서도 충분히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마을 안에서 소비되는 예산들은 결국 마을을 살리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한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다' 라는 구호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그런데 말로만 하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다. 마을마다 과연 오로지 아이들만을 위한 시설이 몇 개나 될까? 그나마 존재하던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복지회관 등도 가끔 둘러다보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을 위한 복지 기관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이 맘 놓고 떠들고 뛰어다니고 놀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아이들을 불편하게 보는 시선들이 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지만 정말 중요한 정책들은 거창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 어른들의 취미생활과 복지를 위해 다양한 공간들이 생기는 것만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아이들을 위한 쉼터가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지 말고 지자체 차원에서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마을교육공동체의 중요한 교육 대상인 아이들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시설들이 만들어지면 당연히 마을선생님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놀이전담사, 놀이전문가, 놀이터관리사 등 아이들이 머무는 시설마다 마을선생님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아이 한 명 한 명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학교라는 시설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학교는 지역공공재라야 한다. 지역사회 주민, 학부모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다만, 학습권 보장을 위해 최적의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으므로 지역의 어른들이 이런 점들을 감안하고 아이들 중심으로 최대한 학교 시설이 활용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부분도 필요할 것 같다. 

 

예전에는 교육은 오로지 학교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다. 교사자격증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현재 사회적 분위기는 교육의 장소 뿐만 아니라 교사도 다양화될 수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가 움직여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각자의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아이만 바라보고 서로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도 늘 열려있어야 한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적극 협력하고 필요하다면 책임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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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성장하는 수업 디자인
신승미.김영선.김말희 지음 / 다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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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기를 통해 나를 성찰하고 사회의 문제를 비판하다! 

 

중학교 국어 선생님들이 뭉쳤다. 중학교 3년의 국어 교육과정을 핵심역량을 토대로 재구성하였다. 지식을 전달하는 국어 수업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 자신을 만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수업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많게는 10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국어 수업을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교사들이다.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 사례이지만 초등학교 교사들에게도 유의미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중학교 3년 간의 국어과 로드맵을 설계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시를 중심으로, 2학년 때는 소설, 3학년 때는 서평쓰기로 목적을 삼고 문학적 가치를 심어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했고 수정하고 보완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문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교과서 밖의 작품들을 선별하여 제공했다는 점이다. 시는 감수성을 불러 일으키는 좋은 재료다. 시를 꾸준히 낭송케 한다. 시와 내가 한 몸이 될만큼 낭송하며 비슷한 경험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숨기고 싶은 이야기들도 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솔직한 자신의 얘기는 곧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창작한 시는 함께 공유한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친구들의 이야기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성장이다. 교사가 주입해 주는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한 바를 함께 공유하는 현장에서 성장하게 된다. 

 

학생들 개개인의 문학수첩을 만들게 한다. 문학수첩에는 학생들의 소중한 개인 글들이 담겨 있다. 연말에 가서는 이것들을 모으면 문집이 된다. 소설 읽기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왜 갈등을 하게 되는지, 무슨 문제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 간접적으로 배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수필로, 소설로 창작한다. 창작을 손쉽게 하기 위해 그동안 노하우로 만들어진 학습지 도움을 받는다. 놓치기 쉬운 글쓰기 방법들이 흐름대로 정리되어 있어 학생들은 누구나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 이것 또한 공유의 작업을 반드시 거친다. 

 

마지막으로 함께 성장하는 국어 수업 디자인의 백미는 서평 쓰기다. 서평 쓰기는 일반 독후감과 다르다. 독후감은 말그대로 책을 읽고 줄거리를 요약하고 느낀 생각들을 정리한 글이다. 독후감을 쓰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인 수업이다. 그러나 더 나은 발전 가능성을 위해 서평을 쓰도록 훈련시킨다. 서평은 자신이 별도의 글의 주제를 잡아야 한다. 책을 깊게 읽고 책이 말하는 주제 또는 자신이 읽으면서 생긴 궁금증을 하나의 주제로 잡아 글을 전개해 가는 것이 서평 쓰기다.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논리적인 글쓰기여야 하기 때문이다. 서평 쓰기에 앞서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왜 문학 수업의 최종 목적지가 서평 쓰기여야 하나?', '시를 낭송하는 것이 과연 시를 온전히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일까', '과연 학생들이 소설을 창작할 수 있을까?' 와 같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순간 순간 드는 생각들을 질문화시켜야 한다. 몇 가지의 중요 질문들을 추려 하나의 서평 쓰기 주제로 삼는다. 주제가 정해졌으면 주제에 따른 자신의 생각을 3~4개 문단에 정리하여 쓴다. 마지막으로 책을 평가해야 한다. 과연 이 시대에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책인지, 문제 의식을 발견하고 생각하게 하는 책인지, 등장하는 인물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들을 잘 대변하고 있는지 등 자신이 생각하는 책의 솔직한 평을 짤막하게 쓰며 누가 읽었으면 좋을지에 대해 추천해 주면 서평 쓰기는 마무리 된다. 물론 서평 쓰기도 딱 이렇다는 식으로 정해놓은 틀은 없다. 다만, 서평 쓰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격을 감안한다면 일정한 룰을 따르되 반복해서 쓰면서 자신만의 서평 스타일을 만들어가면 좋을 듯 싶다. 

 

50대 초반의 결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불렌디드 수업을 진행하고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수업을 디자인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도전기이기도 하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기계치이고 정보 기술에 더디더라도 수업을 위해서라면 배우면서 하겠다는 결의만 있다면 누구든지 온라인 수업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음을 덤으로 전해주고 있다. 학생을 성장하기 위한 수업을 위해 새로운 방법들을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선생님들의 수고와 노력에 격려와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수업을 디자인하는 과정은 수고가 따르는 일이며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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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편의점 북멘토 그림책 4
박현숙 지음, 홍찬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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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

 

첫째, 외모다. 할머니 머리 색깔이 파란색인 것은 상상이 안 간다. 희끗희끗한 머리를 감추기 위해 검정색 톤으로 염색하긴 하지만 파란색으로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어른들 보기에도 그런데 아이들은 오죽 했을까? 왜 할머니는 머리를 파란색으로 했을까? 아이들이 무척 궁금해 한다. 학교 두발 규정도 많이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자유롭게 머리 색깔을 염색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파란색은 눈에 잘 보인다. 흔치 않은 머리 색깔이기에.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도 5학년 학생 머리 색깔이 파란색이다. 한 눈에 쏙 들어온다. 선생님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아직까지는 파란색은 무리다', '파란색이 너무 현란해 보인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도미노현상처럼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등 약간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다. 편의점 옆에 있는 팥죽 가게 할머니 머리 색깔이 파란색인 것이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궁금증이다. '할머니 머리 색깔은 왜 파란색이세요?' 라고 물어보니 할머니 대답에 더 당황해 한다. "파란색으로 염색했으니까 파란색이쥐"

 

둘째, 편의점 아저씨도 파란색 머리 색깔이다. 할머니 아들이라는 것까지는 안다. 그런데 아들이라고 해서 꼭 파란색으로 염색해야 될까? 편의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파란색으로 염색했을까? 아니며 숲 속에 살고 있는 파란색 고양이와 관련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할머니, 아저씨, 고양이 모두 외계인인가?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 호기심을 풀기 위해 정탐꾼을 꾸린다. 진실이 파헤칠때까지.

 

셋째, 왜 구운 달걀을 돈 받지 않고 팔까? 편의점에서 구운 달걀을 사가는 한 아이를 발견한다. 매번 구운 달걀을 사갈 때마다 달걀값을 받지 않는다. 왜 구운 달걀 값을 받지 않을까? 구운 달걀을 사가지고 가는 아이의 뒤를 몰래 쫒아 가 보았더니 파란 고양이 먹이로 주기 위함이었다. 다리가 불편한 파란 고양이를 위해 매번 구운 달걀을 사서 먹이로 놓아 주고 오는 길이란다. 집 없는 고양이를 외면하지 않고 먹이를 주기 위해 마음을 다 써주는 아이의 마음이 참 따뜻하게 여겨진다. 각퍅한 세상 속에 생명을 살리기 위해 동물 한 마리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돌보는 마음이 참 예쁘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마음 가는대로 행동했으리라. 그 모습을 본 편의점 아저씨는 파란 고양이가 좋아하는 구운 달걀을 무상으로 제공해 준다. 아마 편의점 아저씨와 팥죽 할머니는 파란 고양이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다. 파란 고양이를 위해 머리 색깔을 파란색으로 염색한 것은 아닐까. 비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존재가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다리를 다친 불쌍한 파란 고양이를 위해 할머니와 아저씨는 머리를 과감히 바꾼다. 파란색으로....

 

우리 주변에도 이웃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다. <궁금한 편의점>처럼 따뜻한 분들이 많았으면 한다. 본인들도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영업을 하는 가운데 있지만 자신보다 더 처지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면 이 사회는 그래도 죽지 않고 희망이 있는거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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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자치를 말하다 - 교사들이 들려주는 학교자치 현장의 이야기 자치를 말하다
백원석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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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각 시도에서는 교육위원회를 설치하여 교육위원을 선출했다. 교육위원회에서 교육감을 선출하면서 교육자치제가 시작되었다. 2006년에 법률이 개정되면서 교육감의 선출 방식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뀌었고 2008년 7월 서울 교육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교육자치는 교육행정의 지방분권을 통하여 주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각 지역의 실정에 맞게 교육정책을 실현해 가는 것이 취지다. 이제 교육자치를 넘어 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에서 자치를 갈망하는 바람들이 곳곳에서 불고 있다. 교육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학교자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자치는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학교의 공동된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각자 나름의 역할을 책임감있게 수행하는 것이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각각 고유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주인의식을 발현하기 위함이며 학교라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어가기 위한 필수요건이기도 한다. 학교는 상급 기관의 지침을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고유의 특성을 지닌 단일체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을 특성을 살피며 미래교육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협력하여 학생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시키며 미래 사회를 대비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교육자치의 시작이 학교자치인 것처럼 학교자치의 시작은 교실자치다. 교실 속에서 자치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교사의 권한을 학생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다. 교사가 독단적으로 교실 안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책임있는 시민으로 성숙해 갈 수 있도록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곳이 교실이어야 하며 그 촉진자가 교사가 되어야 한다. 규칙을 만들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교실에서 시작되고 학생 개개인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 교실이어야 한다. 시행착오가 있을지라도 실수를 감안하고 넉넉하게 기다려 주는 것도 교실이어야 한다. 교살자치가 무르익어갈 때 학교자치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자치도 진행되어야 한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자치가 진행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수동적인 존재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여과없이 표현하고 문제 의식을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안목을 넓혀 주어야 한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학교의 구성원 중에 학부모도 간과 없는 분들이다. 학부모회가 시도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조례로 만들어져 학교 교육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 다만 학교마다 우려 시 되고 있는 것은 학부모들의 교육적 참여가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오랫동안 학교는 외부로부터 차단되어 왔다. 최근들어 학교 문화가 바뀌면서 학부모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도 많겠지만 자칫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확대되어 갈등의 요소로 번질 수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 같다. 교직원들의 자치 요구도 일어나고 있다. 일방적이고 하향식 전달 위주의 문화에서 교직원들이 서로 의논하고 협업하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 구성원으로 역할을 감당해 낼 수 있도록 조성되어야 할 것 같다. 

 

<학교자치를 말하다>에서는 초중등 교실에서 자치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실제적으로 실천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자치라는 핵심 개념을 놓치지 않고 학급을 운영해 나간 선생님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초중등교육법에 여러가지 인간상을 추구하는 내용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민주시민 육성이다. 학교는 민주시민을 경험하는 곳이어야 한다. 몸으로 직접 경험한 것만이 오랫동안 습관으로 남을 수 있다. 비단 교실 환경이 서로 다르지만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저자들이 실천한 자치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들 스스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권한을 내려놓고 학생들과 동등하게,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자치를 실천한 내용들을 일기를 읽듯 읽어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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