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어 수업 - 매일 20분 논어 읽기, 우리 아이들 삶이 바뀐다
이도영 지음 / 비비투(VIVI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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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철학으로 교실을 세워가는 저자의 소신 있는 교육 방법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교사로서 사명감을 가지라고 말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지금의 교육 현장은 교사 혼자의 힘으로 교실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격언이 있지만 그것은 말 뿐이라는 것을 현장의 교사는 안다. 모두가 살기가 바쁘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이 세상 속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조차도 스스로 한 몸 챙기기 힘든 시대를 살아간다. 자녀가 집에서 무얼 하든 관심조차 갖지 못하는 부모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오로지 자녀 교육까지도 학교에 일임하는 이상한 현상이 대한민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학교는 교육을 하는 기관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가는 기관이다. 물론 학교라는 곳에 돌봄의 기능이 추가되고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이 들어오면서 보육의 개념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정이 해야 할 일, 부모가 해야 할 일까지 학교 보고 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다. 학교가 돌봄과 보육, 가정교육까지 책임지라는 말은 결국 담임교사가 몽땅 책임지라는 말이다. 특히 초등학교는 담임이 대부분의 교과를 가르치고 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구조라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짊어져야 할 책임은 배가 된다. 

 

학생의 기이한 행동과 상처받은 마음까지 헤아려야 하는 담임교사는 그야말로 에너지가 금방 소진될 수밖에 없다. 수업만 하라고 한다면 못하실 선생님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수업은 빙산의 일각이다. 숨어 있는 거대한 빙산 조각들 다시 말하면 생활지도, 업무, 민원 등은 선생님들을 숨 막히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런 와중에도 자신만의 소신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특이한 선생님 한 분이 계신다. <초등 논어 수업>의 저자 이도영 선생님이다. 인류의 고전이라고 하는 논어를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 생활 교육에도 적용하고 있는 분이시다. 자신이 먼저 논어를 깊게 공부하고 삶 속에서 행동으로 본을 보이기 위해 철저하게 살아가는 분이신 것 같다. 어려운 한자, 한문을 스스로 통달하며 논어에 숨어 있는 깊은 의미들을 길러내며 자신이 맡은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고 적용해 보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가고 있다. 

 

이도영 선생님은 논어를 통해 학급을 세우고 학생들과 대화의 물꼬를 만들어가지만 다른 선생님들도 충분히 이도영 선생님처럼 고전 한 권을 택하여 꾸준히 공부하며 학급에 적용해 볼 수 있겠다 싶다. 어떻게 적용할지,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교사 본인에게 나타난 삶의 변화가 어떤지를 이 책을 통해 사전에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논어를 통해 학생들의 변화된 일상의 삶을 꿈꾸는 이도영 선생님 같은 신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논어가 만능키가 될 수는 없다. 이도영 선생님도 고백했듯이 논어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 행함이 없는 공부는 위선으로 나타난다. 이 땅의 부모가, 교사가 먼저 선인들의 좋은 가르침을 따라 실천하며 살아갈 때 자녀들이, 학생들이 변화될 거라 믿는다. 

 

책을 읽는 동안 잠시 무더운 날씨를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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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 - 플라톤의 대화편 마리 교양 1
플라톤 지음, 오유석 옮김 / 마리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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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70세 노년의 나이에 고발을 당해 법정에 서게 되었다. 고발인이 고발한 내용은 당시 아테네 폴리스가 믿고 있는 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것과 젊은이들을 감언이설로 타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고발인들이 보기에는 70세 노인의 행보가 눈엣가시처럼 보였나 보다. 당시 과두정에서 민주정으로 정권이 바뀐 상태에서 민주정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소크라테스의 정치적 행보도 배심원들의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오늘날 소크라테스를 유명하게 만든 말이 있다. 지금도 이런 말이 쓰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로 소크라테스의 법정 진술을 압축해서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신을 유창한 연설가의 면모가 아니라 자신의 무지를 안다는 것 말고는 모르는 노인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한다. 사기꾼으로 보였을 자신의 모습에 반론을 제기하고 단지 사람들에게 지혜가 무엇인지 탐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배심원들을 설득시킬 수 없음을 애초에 감지했다고 제자 플라톤은 기술한다. 불리한 법정 상황에서도 소크라테스가 하고자 했던 말은 '정의'였다. 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모두 정의가 될 수 없다는 점과 자신이 생각하기에 정의라고 판단된다면 목숨을 위협하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소신을 굽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 정의의 편에서 한 발자국도 옮기지 않겠다고 감옥으로 찾아온 친구 크리톤에게 이야기한다. 

 

친구 크리톤은 소크라테스만 동의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감옥에서 빼낼 수 있으며 불법에 항거하는 일이 오히려 정의며 이 일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이 그 뜻에 함께 할 것이라고 설득한다. 죽음의 목전에서 소크라테스는 마음이 움직일 법도 한데 전혀 요동하지 않고 오히려 크리톤의 논리에 반론을 제기한다. 국가가 제시한 법률이 부당한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 즉 법률에 복종하는 것이 시민의 태도이며 곧 정의라고 일갈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소크라테스의 정의를 향한 변론을 오히려 궤변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살고 봐야지 합리적이지 않은 법률을 따르는 것이 어리석은 모습이 아니냐고 주장할 수 있겠다. 당시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대의 분위기는 오늘날과 그리 다를 바가 없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득을 쫓아가는 사회였고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남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았다. 그런 와중에 사회에 충격적인 선언을 외친다. 

 

'정의를 추구하며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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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심 - 돈이 자존심인 시대, 당신의 자본을 극대화하라!
김수영(김부투)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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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의 나이에 자본금 3천만원으로 부동산(오피스텔)에 투자하여 자신만의 자본을 구축하기 시작한 저자의 실전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과연 지금도 저자처럼 소위 말해서 부동산에 투자하여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자는 불가능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한다. 단지 시도하지 않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렇지 지금도 시선을 돌려 전국 곳곳에 발품을 팔아서라도 정보를 찾아내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저자는 틈만 나면 부동산중개업소에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라고 귀뜸해 준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여 모든 소식들이 공개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부동산중개업소만이 가지고 있는 그 지역의 소문나지 않은 가치 있는 부동산이 있음을 알기에 지금도 수고롭지만 발품을 파는 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에서 몇 가지 부동산 투자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기억나는 대로 정리하면 이렇다.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인구 20만 이상의 도시로 기준안을 삼으라고 조언한다. 책에서도 강원도 예를 들어 설명했듯이 원주, 춘천, 강릉이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인구 20만이 넘는 도시다. 이 세 도시 외에 부동산 투자 초보자들이 덤빈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라고 말한다. 인구 20만이 최소 기준 지점이 되는 이유는 부동산을 사고 파는 돈의 흐름이 최소한 인구 20만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분석한다. 타시도에서 강원도를 바라볼 때에는 아마도 시골로 볼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저평가된 부동산들이 강원도 인구 20만 도시들에 있기에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고 이야기한다. 

 

세계적으로 한국에만 있는 부동산 제도 중에 하나가 전세를 끼고 아파트 매물을 구입하는 것이다. 자신의 자본금이 없더라도 아파트 한 채를 자신의 소유로 삼을 수 있는 제도가 아직 한국에 남아 있는 점을 강조하며 좋은 매물을 통해 돈이 돈을 낳을 수 있도록 아파트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오고가는 출장 길에 운전을 하면서 처음으로 오디오북으로 이 책을 듣게 되었다. 무슨 책을 들을까 고민하다가 나에게 있어 전혀 생소한 경제 분야 책들을 운전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생소한 투자 용어, 부동산 용어들이 낯설었지만 이렇게도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돈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기 보다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간다. 자본주의란 결국 돈이 중심이 된 사회를 말한다. 자칫 잘못하면 돈이 전부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을 무시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는 아니기에 상식적으로 부동산의 흐름이라든지 투자하는 방법 정도는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는 공부인 것 같다. 운전하면서 생기는 시간만이라도 경제 공부를 조금씩 해 두면 지혜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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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음악 - 날마다 춤추는 한반도 날씨 이야기
이우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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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일상의 언어로 풀어쓴 기상학자의 공감 깊은 날씨 이야기. 날씨와 음악을 오버랩하며 변주곡을 듣듯이 독자들을 날씨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글쓰기에 푹 빠져 든다.

오래전부터 우리들은 날씨에 참 민감했다. 오늘과 같이 집중호우가 내리는 날이면 전날부터 온통 날씨 얘기다. 날씨만큼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이 없는 것 같다.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날씨와 관련된 검색어다. 각 기업체에서는 기상 정보를 전담하는 부서를 두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재난과 재해를 일으키는 기후 관련 요소들을 미리 알고 대처하지 않으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없다.

 

식량과 관련된 산업이 농업 뿐만 아니라 상업, 서비스 등 모든 영역이 기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비-스타벅스와 관련된 고리 연결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커피의 원료인 원두 생산량이 급갑하고 전 세계에 매장을 두고 있는 스타벅스의 커피 원가가 올라감으로 수익이 떨어져 결국 주식가가 급락한다는 것이다. 결국 날씨가 주식가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기후 위기 극복이 국제사회의 당면 과제가 되면서 기후변화와 날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책이 다수 출간되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 날씨 변화의 원리와 작동 방식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다. 기상학자이자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평소 본인의 관심사인 클래식 음악과 날씨를 접목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날씨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는 책 소개처럼 날씨를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일상의 소재로 부드럽게 가지고 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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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 마들렌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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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운전하는 이들만이 삼아 남는다!

 

마치 앞으로 세계적 펜데믹이 일어나면 지난 코로나19보다 더 강력한 재앙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측을 하게 만드는 단편이다. 원인 모를 질병에 감염될 경우 죽을 때까지 직진 보행만 해야하는 듣도보도못한 질병 유형. 주인공이 가까스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감염된 도시를 탈출해야 하는데 일말의 양심 조차도 작동하지 않는 감염병 시기에 운전 가능한 자동차라면 무조건 탈취하여 이동해야만 하는 상황이 과연 소설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지 의심이 된다. 

 

도끼로 살아있으나 감염된 이들을 쳐야만 하는 악몽같은 세상에 오직 운전하며 탈출해야 하는 세상에 직면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의 기준은 무엇일까? 죽음과 같은 세상에서 작동되는 것은 오직 생명 유지라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평소에는 윤리적 높음과 일말의 양심으로 사회적 규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인척 하지만 결국은 극단적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모든 이들이 동일한 삶의 형태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나와 클레어

 

자본이 우세한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누구든지 사용자와 피고용인의 위치가 하루에도 몇 번 씩 바뀔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친구 덕에 고급스런 호텔에 묻게 되는 한나는 사실 그녀 또한 피고용인의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만큼은 사용자인 것처럼 마인드 변신을 통해 호텔 피고용인에게 매몰차게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결국은 자신도 그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클레어의 위치에 놓이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에 작동하는 두 가지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심리 분석이 참 예리하다.

 

이 밖에도 저자는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도 거침없이 지면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독자들의 반응을 끌어낸다. 이 부분은 독자들의 해석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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