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라서 행복해 - 내가 나 자신의 대장이야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고영아 옮김 / 책담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사람을 향해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하곤 했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치감치 알아차린거다. 저자는 고양이도 사람처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작품 속에서 인격화시켰다. 물론 고양이는 본성적으로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는 동물이긴 하다. 주인공 어린 고양이 'Y자가 들어가는 키티'의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인간에게도 꼭 필요한 요소들을 말해 주고 있다. 『고양이라서 행복해』를 읽다보면 고양이의 특성을 자신도 모르게 알게 된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덤'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모든 생명체는 똑같지 않고, 어느 한쪽만 옳은 것이 아니라 반대쪽도 옳다!


생명을 경시하는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페미니즘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고양이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무리들이 서로를 죽이기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듯 싶다. 엠마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요양원으로 이송된 뒤 집고양이에서 길고양이로 전락한 '키티'가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브루노, 플레키는 길거리에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쥐구멍을 찾아내 쥐를 손쉽게 잡아내는 법, 사람에게 친근감있게 보이는 법, 공중제비와 같이 특이한 재주를 보이는 법 등을 아낌없이 가르쳐 준 이들이 키티와 같은 고양이들이었다. 인간 세상은 어떤가? 사돈이 땅 사면 배 아파한다는 말처럼 자고로 예로부터 시기와 질투가 팽배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적으로 서로 갈등을 만들면서 살아갔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법을 배우라고 하면 어떨까?


현명하다는 것은?


사람들은 현명하다는 말을 '꾀를 내어 남보다 더 우위에 서는 것'으로 곡해하는 듯 싶다. 고양이들은 다르다. 고양이들에게 현명함은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도 이해하고 올바르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엠마 할머니의 그동안 살아온 삶의 지혜를 보면 '현명함'이란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었다. 엠마 할머니까지 갈 것 없다. 고양이들이 외치는 소리에 반만이라도 귀를 기울여보는 것이 어떨까?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도 이해하고'. 곁에 있는 이들의 작은 움직임을 캐치하고 이해하려는 언행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사회를 이뤄가는 비결이 아닐까?


결함이 하나도 없이 완전한 건 지루하지 않겠니? 적어도 흠이 하나 정도는...


완벽을 추구하는 사회. 외모도 깔끔을 넘어 조각처럼 보여야 하고 스펙도 그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정도가 되어야 하고.... 우리 사회는 완벽주의를 넘어 무결점 인간을 바란다. 엠마 할머니가 이야기해 주는 말이 위로가 된다. "적어도 흠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키티가 다리를 절고 있는 브루노를 유독히 관심을 가진 이유는 결함이 있었기 때문일거다. 완벽한 고양이였다면 자격지심에 가까이 갈 수도 없었겠다. 이웃 나라 전쟁으로 인해 피란해 온 고양이들에게도 키티가 먼저 다가간 이유도 '결함'이 그들에게 보였기 때문이었을게다.


"우리가 가진 무언가를 그들에게 내주어야해"


연대란 가진 것 가운데 무언가를 내주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계층간 격한 대립과 양극화 현상은 연대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만든다. 연대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느낀다면 우리 사회는 변화가 분명 나타날 것이다.  


저자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구성할 때 독자들의 무릎을 치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책 속에 가미시켰다. 고양이들의 태초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성경 속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로 끌어냈다. 또 고양이들이 전 세계로 흩어졌던 사건을 '애굽의 10가지 재앙 중 메뚜기떼의 기습 사건'으로 재구성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인 '피리부는 사나이'를 각색하여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참고로 반려묘를 키우려는 이들은 고양이의 본능을 자세히 설명해 놓은 부분을 참고해 두면 좋을 듯 싶다.


"우리 고양이에게 아름다움은 무엇보다도 기분 좋게 부른 배와 포근한 방석이다"

"고양이들은 식사를 끝내면 앞발을 들어 입과 얼굴을 깨끗하게 닦는다"

"제대로 된 고양이라면 앞발로 흙을 파서 만든 작은 구덩이에 볼일을 본 다음 뒷발을 써서 구덩이를 흙으로 덮는다"

"우리 고양이는 마시는 물을 빼고는 물이라면 원래 질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인슈타인과 신기한 타임머신 별별 천재들의 과학 수업 2
루카 노벨리 지음, 정수진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호기심'이 만들어낸 위대한 과학자

 

20세기 과학자 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에 대한 얘기다. 아인슈타인하면 '호기심'의 대명사다. 위대한 과학자라는 호칭도 호기심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아인슈타인은 가족조차 별 기대가 없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외우는 것을 싫어했고 뭔가 통일된 것에는 질색했다. 의무적으로 교복을 입는 것도 싫어 학교 측과 충돌해야 했다. 그가 좋아하는 일은 바이올린 연주, 나무 큐브로 구조물을 만드는 놀이였다. 유대인이었던 아인슈타인은 구약 성서에 푹 빠져 지냈지만 과학 서적을 대하면서 그의 가치관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 이탈리아로 이주한 그의 가족은 여전히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스위스로 일자리를 얻어 다녀야 했던 아인슈타인은 그곳에서 가정을 이루며 살았다. 과학자로서 두각을 보이기 전에 그는 발명가로 알려졌다. 그의 직업도 특허청 기술직이었고 틈틈히 시간을 내어 물리학을 독학하다시피 했다.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발표했을 때 그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가 연구한 이론의 이름도 그를 알아봐준 과학자 '막스 플랑크'가 지어준 이름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를 원했던 그에게 그를 불러준 대학은 고작 베른 대학 뿐이었고 그것도 개인교수 자격이라는 볼품 없는 직임만 주어졌다.

 

미국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가다!

 

1909년부터 서서히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에서 초빙해 가려고 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취리히, 위트레흐트, 빈, 레이던 대학 등. 그의 첫 노벨상은 상대성 이론이 아니라 '광전 효과'를 발견한 공로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히틀러는 독일 사회의 모든 문제를 유대인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당시 독일 밖에서 머물던 아인슈타인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와달라는 제의를 받아들여 미국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참고로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는 물리학자들에게 어떠한 결과물을 요구하지 않고 호기심과 상상력만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보장한 연구소였다. 지금의 위대한 미국이 있기까지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세기를 좌우하는 과학적 결과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원자폭탄의 시작이 그에게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군사적 목적이 아니라 나치의 횡포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제안을 했다. 하지만 원자폭탄이 핵무기로 확대되자 그는 앞장서서 '핵무기반대운동'에 나섰다. 평화를 꿈꾼 그는 모든 원고와 편지를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에 기증했다. 훗날 새롭게 건국된 이스라엘의 대통령직도 제의 받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신 인 서울 사계절 1318 문고 122
한정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쓸모 없는 자녀는 벌레만도 못한가?

 

서울 상류층 사람들 이야기라지만 해도해도 너무 한다. 주인공 조반희, 2등은 죽음이다. 오직 1등만이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다. 부모가 그걸 원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1등을 유지해야 한다.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진로를 좌우한다는 웃픈 이야기가 나돈다. 자녀가 최상위 대학에 들어가야 존심을 세울 수 있다. 체면이 선다.  친구도 레벨을 따져 사궈야 한다. 아파트 이름 만으로도 빈부의 차이를 가름할 수 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친구는 함께 놀아서도 안 된다. 반희에게는 발달장애를 가진 누나(반지)가 있다. 부모에게나 반희에게나 반지는 존재하는 사람도 아니다. 없어져야 할 물건에 불과하다. 반희가 1등을 유지하는 동안에.

 

1등을 유지하기 위해 반희는 섬짓한 방법을 사용한다. 조폭들이 쓰는 수법을 흉내내듯. 돈으로 친구를 매수하고, 협박과 성적 수치심을 동원해 경쟁자인 친구를 코너로 밀어 붙인다. 그러나 비밀은 영원하지 않다. 숨겨질 것 같았던 일이 그만 들통난다. 반희는 심리적 압박에 눌린다. 그리고 잠이 든다. 차라리 세상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소원대로 잠에서 깨어난 반희는 사람이 아닌 토끼로 변신해져 있다. 꿈 인 줄 알았지만 꿈이 깨지지 않는다. 이제 천상 토끼로 살 운명이다. 토끼로 변신한 반희를 그래도 정겹게 맞이해 주는 사람은 누나 '반지' 뿐이다. 엄마 조차 외면해 버린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아들이 토끼에서 사람으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쓸모 없는 도구처럼 취급한다. 놀릴감이 될 아들은 그녀에게는 필요 없다. 자신의 명예를 깍아 먹을 아들은 시의원인 조희 아버지에게도 눈엣가시거리와 같은 존재일 뿐이다. 반희만 빼놓고 그동안 눌린 스트레스를 풀고자 예전에 가족들과 늘 찾던 고급 호텔로 모두 떠나버린다. 토끼로 변신한 반희가 방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을 꼭꼭  잠가 놓고.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대가의 작품,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 『변신』을 패러디했다고 한다. 소설 속 장소를 서울로 옮겨 왔다. 소설 속 변신체를 벌레에서 토끼로 살짝 옮겼다.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꼬집어 빗대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아이들은 성적을 내는 도구가 아니다. 경쟁을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자녀가 자녀다운 것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오직 시험 성적만으로 서열을 세우듯 하는 경쟁 사회는 관계를 파괴하고 생명을 경시하게 될 것이다라고 저자는 용기를 내어 말하고 있다.

 

부모 세대들이 살아 왔던 그 시절과 자녀 세대들이 살고 있는 현실은 확연히 다르다. 지옥처럼 여겨지더라도 경쟁에서 살아 남으면 개천에서도 용이 나는 시대를 살았던 부모 세대들은 자신의 자녀들도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고생은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거마저도 참아내지 못하면서 무슨 큰 일을 할 수 있느냐며 되레 화를 낸다. 그러나 자녀 세대는 생각이 다르다. 지옥은 지옥이지 결코 참고 버틸 이유가 없는게다. 경쟁보다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찾고자 한다. 다가올 미래 시대는 다행 중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공지능' 앞에서 지식을 자랑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험 성적의 높고 낮음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쓸모 없는 지식이라고 여겨졌던 '호기심'과 '상상력'에 바탕을 둔 '창의성' 만이 인간의 존재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은 반희의 누나 '조반지' 만이 인공지능을 이겨내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 선거, 혐오, 미디어... 학교가 실천해야 할 시민교육의 거의 모든 것, 2021 세종도서 학술도서 선정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시민모임 지음 / 맘에드림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는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명령과 통제, 지시와 순응이 예전의 학교 문화였다면 앞으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학교 문화는 시민 감수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참여와 공동체의 연대를 실천하는 것이다. 학생이 주체가 된 학교에서 의사결정을 교사의 주도가 아닌 학교의 주체들이 모여 토론과 숙의를 거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혁신학교에서 또는 민주적인 교사 1인에 의해서 시도 되었다면 앞으로는 법적, 제도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이 교육과정 안에 안착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민주시민교육 이야기를 하면 빠짐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독일 사례다. 정치 교과라는 이름으로 교육과정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교실 속에서 정치적인 쟁점도 토론할 수 있다. 학생들도 자신과 관련이 있을 정치적인 사안들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정치는 결코 어른들의 몫이 아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이므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든 공론의 장에서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은 녹록치 못하다. '민주시민교육'이 범교과 테두리 안에 들어와 있지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유명무실화 되어 있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인성교육법'이 제정되었듯이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이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우리 사회가 점점 극단으로 분리된 체 서로를 향해 증오와 비난의 화살을 던지는 이유는 '정치 교육'의 부재, '토론과 소통 교육'의 부재라고 본다.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하향되면서 청소년들에게도 참정권이 부여되었다.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되었다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삶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현장이 민주주의를 경험하는 실질적인 무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의 필자들인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시민모임'에서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소양들을 다루며 교실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가야할 지 고민한 흔적과 수업 사례를 담아냈다. 수업과 생활교육, 행정업무, 민원처리와 학부모 상담 등 바쁜 와중에도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은 교사들이 연구하고 실천한 내용들이다. 초중고 교사들의 일독을 권한다.

 

학생은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다!

 

민주시민교육의 목적은 학생을 시민으로 기르는 데 있다. 학생들이 자율성과 주도성을 발휘해 볼 기회를 주는 것이다. 크든 작든 학생들이 학교에서 시민으로서 가치를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연습의 장을 여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 들어온 혐오, 젠더, 선거권, 다문화, 평화와 미디어는 결코 주입식 교육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주제들이다. 혐오하는 이유는 혐오를 만들어내는 문화와 질서 때문이라고 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교사의 말고 행동이 차별적일 수 있다. 인권 감수성 수준을 진단하며 청소년들이 인권 의식을 올바로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시민교육의 방향 중 하나다.

 

젠더 감수성으로 표현되는 성별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차별을 인지하는 수업은 평등한 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오늘의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하는 능력인 '성 인지 감수성'은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AI 마저 성차별적 경향을 띠고 있는 이유는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개발자들이 알고리즘을 짜고, 그 알고리즘에 편향된 성의식이 무의식적으로 담겨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사회 전반적으로 젠더 감수성이 떨어져 있음을 알려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교실 속에서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책들을 매개로 토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실천할 수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성 인지 감수성과 함께 다문화 감수성도 중요하다. 문화적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감수성을 지닌 다문화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공동체 의식은 필수불가결하다.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 특정 과목을 공부했던 부모 세대의 학교 모습과 다변화된 글로벌 사회에 세계 시민으로 살아내야 하는 자녀 세대의 학교 모습은 분명 달라져야 한다. 민주시민교육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교실 속에서 학생들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생각할 기회 마저 기다려 주지 않는 교사들의 생각 전환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제도적으로 큰 틀 범위 안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생각하는 시민, 책임지는 시민으로 우리 학생들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지털 시대의 메이커 교육
구상권 외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4차 산업 혁명 시대, 메이커 교육이 지향해야 할 것은 '공동체를 향한 시선' 이다!


메이커 교육은 오래된 전통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이것을 '제작 문화'라고 말한다. 노동이 분화되기 전에는 디자인이나 공예나 모든 것이 함께 제작된 융합의 결과물이었다. '메이커'라는 뜻이 창작과 생산의 재통합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제작 문화'는 제조업과 분리되어 있다. 제조업의 부활로 점점 메이커 운동이 관심을 받고 있다. 직접 만들고 그 지식을 함께 공유하고자 움직임말이다. 거대 자본의 힘에 자유롭지 못한 점이 있긴 하지만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메이커 교육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동체를 향한 시선'이 없다는 점이다. 직접 만들어 쓰는 DIY가 자급자족이나 웰빙과 겸해 여가를 즐기는 쪽으로 기울여져 있는 부분이 있다.


손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임금 노동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디지털 제조도 사업도 아니고 창작도 아닌 노동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제조가 중심이 된 제작 문화에서는 완성도가 꼭 높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적정한 수준에서 쓰임새를 충족시키면 된다. 적정기술도 적정한 수준의 물건을 만들어 사용할 때 생태적인 것처럼. 인디 게임 개발자, 독립 출판물 디자이너도 '공동체를 향한 시선'에서 출발한 디지털 제조업이다.


이제 제작 문화도 도구적 관점에서 공유지 개념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산업적 효율을 따질 것이 아니라 공유된 자산을 함께 쓰며 거대한 자본의 힘에 대항하여 공유지를 보호하는 가치관으로 메이커 교육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2. 디자이너-메이커의 연결은 시대적 소명이다!


극심한 경기침체와 취업난, 고용의 불안정 등은 사람들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손으로 일거리를 만들어가는 환경으로 내몰았다. 사라져가던 브랜드들이 다시 살아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ED에 쫓겨 도산 위기에 있었던 백열전구회사 '일광전구', 한국의 최초의 볼펜회사 '모나미', '바나나맛우유' 등은 경제논리로만 생각했던 습성에서 벗어나 삶과 문화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이커 문화는 고용 시장의 불안정, 기후변화와 멸종, 환경 오염 등과 같이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극복할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래된 전통의 장인 정신은 노동을 통해 문화를 만들어내려는 인간의 본질적 욕망이다. 상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공예가와 디자이너들이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자신이 직접 기획한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여 판매하는 시도다.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새로운 유통 플랫폼은 소비자와 생산자를 바로 연결해 주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와 직접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하여 지식과 문화를 공유하며 유통 행위를 늘려 갈 것이다.


3.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만들기


각기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기 기술을 펼치는 디자인 분야의 제작자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제조 측면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원들을 공유된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디지털 기술 덕분에 생산성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메이커공간을 찾을 수 있다. 디자인이란 일상적 살멩서 출발한다.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비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개성있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 제작자 스스로 탐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제작 문화는 이렇게 다른 이들과 나누며 지식을 확산하는 공유 문화를 지향한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사회적 디자인은 결과물을 팔기보다 만드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업사이클링(재활용)을 통한 사회적 기여는 만드는 과정과 동기는 다르지만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활동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 관점보다는 재미와 주체성을 표현하고 공동체에 필요한 것을 찾아가는 일임을 강조한다. 만들기는 곧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동체와의 연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