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껄 선생 여행기 -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 이야기 웅진 책마을 인물이야기 4
김기정 지음, 최미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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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맛을 보면 권력을 절대 내려놓지 않으려는 것이 권력자들의 속성인 것 같다. 권력이란 잠깐 주어진 것일진대 마치 영원한 것처럼 생각하기에 판단력이 흐려지나 보다. 모두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거짓을 일삼고 권력자들에게 일말의 양심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한 바람인가.

조선 후기 가문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권력의 최상층으로 향할 수 있는 백그라운드가 되어 있었던 껄껄 선생은 '도무지 벼슬할 생각은 않고' 이곳저곳 백성들의 삶을 좀 더 이롭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한다. 지나치기 쉽고 거들떠보지 않는 것일지라도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고 생활 형편을 낫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귀천을 따지지 않고 찾아가고 만나보는 일을 즐겨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열하일기의 저자 박지원 선생이다. 겉모습은 허당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목적이 있고 방향이 분명했다. 열하를 다녀오겠다는 결심을 품은 것도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적용할 것들을 찾기 위함이었다. 사람의 기억은 한계가 있었기에 붓과 먹으로 꼼꼼하게 기록한다. 힘든 여정 속에서도 빠짐없이 본 것, 들은 것들을 기록한 이유는 백성들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었다.

벼슬에만 혈안이 되어 있어 백성은 안중에도 없는 권력자들보다 훨씬 낫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이라고는 오직 자기 이익뿐이었으니 말이다. 껄껄 선생은 남들이 더럽다고 여기는 똥조차도 거름이 될 수 있고 백성들의 삶을 좀 더 낫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농사 면 농사, 장사면 장사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앞서서 기발한 생각을 제안했으니 그야말로 진짜 애국자가 아닐까 싶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발탁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 같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가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선출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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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눈물 파랑새 사과문고 98
이규희 지음, Sunnu(서누) 그림 / 파랑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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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정치란 사람을 살리는 데 있다. 사람들의 걱정거리를 덜어드리는 일이 정치가 되어야 한다. 좀 더 사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법도 만들고 제도도 정비하는 일을 정치가 해야 되는데 거꾸로 사람들이 정치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정치 걱정하지 않는 세상이 올까 싶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정치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탕평책으로 어느 정도 균형 감각을 맞추려 했지만 역시 정치란 힘겨루기다. 권력을 독점해야 성에 차나 보다. 임금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있긴 하지만 상징에 불과하고 그 뒤에 임금보다 더 힘을 자랑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들은 다음 권력에도 자신의 힘을 유지하고자 했다.

자신의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되는 이들이 있다면 임금도 아니 다음 임금도 제거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을 터. 사도세자의 죽음에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검은 음모가 있었을 것이라 역사적 사료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치졸하고 명분 없는 그리고 소모적인 당파 싸움이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국민의 삶을 돌보라고 뽑아준 선출직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힘깨나 쓰는 고위직 공무원들도 그들의 관심사가 과연 국민의 삶에 있는지 아니면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에 있는지 의심이 들 때가 참 많다.

사도세자의 눈물은 곧 당시 백성의 눈물이기도 했다. 백성 편에 서고자 했던 사도세자의 행보를 탐욕에 눈이 먼 권력자들은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제발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하지 않는 날이 속히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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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편지 - 다산 정약용, 편지로 가르친 아버지의 사랑
정약용 지음, 한문희 엮음, 원유미 그림 / 현암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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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유배 생활 중에 사랑하는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 보낸 편지글이다. 가문이 몰락하고 생계조차 불투명한 가운데아버지로서 아들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공부에 뜻을 세워 세월을 기다려보자는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에도 아들들은 아버지의 뜻만큼 공부에 속도를 붙이지 못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기회가 될 때마다 다산은 공부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독서에 매진할 것을 당부하며 무엇보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라고 강조한다.

공부에 앞서 다산이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간의 됨됨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들끼리 우애를 다지며 친족들을 부모처럼 섬기는 마음 자세가 기본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눈앞에 당장의 이익을 좇기보다 사람 살아가는 이치대로 넓게 세상을 보라고 당부한다.

공부란 모름지기 생활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다산은 우리가 알듯이 실학을 넘어 당시 금기시해 온 서학까지 폭넓게 접하면서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를 주저함 없이 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들들에게도 그런 아비의 영향력을 전수해 주고 싶은 마음이 편지글에 깊이 새겨져 있다.

다산의 지속적인 관심과 간곡한 부탁으로 두 아들 학연과 학유도 아버지만큼 당대의 유명한 학자의 반열에 오른다. 두 아들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다산의 저서들도 전해내려오지 못했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아버지들도 자녀들을 누구보다도 더 많이 사랑할 텐데 다산의 이 한 마디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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옜다, 호랑이 시루떡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표영민 지음, 이형진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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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체면에 구걸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맛있는 것은 참을 수 없고. 우리의 옛 구전 동화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다시 재구성했다.

무시무시한 옛이야기가 재미나고 익살스러운 이야기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체면도 무장해제 시키는 우리의 할머니 음식 손맛은 누구나 인정하듯이 시골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전통 음식을 기억나게 한다.

김이 모락모락 막 쪄낸 시루떡. 쫄깃쫄깃한 우리네 떡 맛을 그림책을 통해 다시 맛본다. 사라져 가는 우리 옛이야기가 복원된 느낌이다. 잊혀 가는 우리 할머니 음식이 다시 떠오른다.

동네방네 잔칫날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축하해 주고 만든 음식을 나누어 먹던 문화가 엊그제 같은데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과연 언제부터일까?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소중한 문화들을 기억해 내고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그림책이 한몫을 당당히 해 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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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의 비밀 지령 - 헤이그 특사, 을사조약 무효를 주장하다 근현대사 100년 동화
이규희 지음, 정진희 그림 / 풀빛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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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조약은 국제법상 무효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한 제국은 일본의 방해로 국제 무대에서 억울함을 토로할 기회조차 없었다. 고종 황제의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로 파견된 이준, 이상설, 이위종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통한의 한을 품어야 했다.

을사조약 체결 당시 지금의 국무 위원이었던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은 나라를 팔아먹은 역사의 죄를 지은 이들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대한제국 군인이었던 민영환은 애통하고 분한 노릇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만천하에 알렸다. 대한제국 군인으로써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작금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 대한민국 군인, 그중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장성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형편을 알고 군인으로써 떳떳하게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민영환 선생의 모습이 그리운 때다.

특히 대한제국 제1호 검사였던 이준은 헤이그 특사로서 고국의 뜻을 이루지 못한 아픔을 지닌 체 그만 네덜란드에서 죽음에 이른다.

대한 제국의 엘리트였던 민영환 장군, 이준 특사는 품격이 있었고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이 아닌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이들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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