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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편지 - 다산 정약용, 편지로 가르친 아버지의 사랑
정약용 지음, 한문희 엮음, 원유미 그림 / 현암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18년간 유배 생활 중에 사랑하는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 보낸 편지글이다. 가문이 몰락하고 생계조차 불투명한 가운데아버지로서 아들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공부에 뜻을 세워 세월을 기다려보자는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에도 아들들은 아버지의 뜻만큼 공부에 속도를 붙이지 못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기회가 될 때마다 다산은 공부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독서에 매진할 것을 당부하며 무엇보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라고 강조한다.
공부에 앞서 다산이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간의 됨됨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들끼리 우애를 다지며 친족들을 부모처럼 섬기는 마음 자세가 기본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눈앞에 당장의 이익을 좇기보다 사람 살아가는 이치대로 넓게 세상을 보라고 당부한다.
공부란 모름지기 생활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다산은 우리가 알듯이 실학을 넘어 당시 금기시해 온 서학까지 폭넓게 접하면서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를 주저함 없이 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들들에게도 그런 아비의 영향력을 전수해 주고 싶은 마음이 편지글에 깊이 새겨져 있다.
다산의 지속적인 관심과 간곡한 부탁으로 두 아들 학연과 학유도 아버지만큼 당대의 유명한 학자의 반열에 오른다. 두 아들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다산의 저서들도 전해내려오지 못했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아버지들도 자녀들을 누구보다도 더 많이 사랑할 텐데 다산의 이 한 마디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