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가족입니다 개암 그림책 14
김응 지음, 이예숙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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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틀리다고 말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다르다' 라는 말의 국어 사전적 의미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대상을 비교할 때에는 틀리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가족의 종류를 비교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개념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분명히 말하건대 틀려지는 것이 아니라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결혼한 가정이 함께 사는 가족을 대가족이라고 하며, 그렇지 않고 결혼한 가정만 사는 가족을 핵가족이라고 구분했다. 그런데 지금은 가족의 유형이 다양화되었다.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1인가구,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과 한부모가정이 합쳐진 가정,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 등 종류가 많아지고 있다. 가족 또는 가정에 대한 고정된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원래 가족은 다른 핏줄의 사람들이 만나 시작된다. 핏줄 운운하고 국적타령하는 시대가 아니다. 김현수 작가는 잘한다-못한다의 패러다임에서 다양성의 패러다임으로, 맞다-틀리다의 패러다임에서 다르다의 패러다임으로, 소수 패러다임에서 다수 패러다임으로, 수월성의 패러다임에서 진정성의 패러다임으로, 승자 독식 사회에서 공평 사회로 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보통 가족입니다>에서 다양성과 다르다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한다. 할머니의 직업이 경찰관이다. 할아버지는 요리사이고, 엄마는 캠핑을 좋아해 텐트도 척척 혼자 친다. 아빠는 긴 머리를 묶고 다니고 외출할 땐 눈썹을 그린다. 이모는 트럭을 운전하고 삼촌은 간호사다. 오빠는 울보고 나(여자)는 공놀이를 좋아한다. 우리 사회가 여성이기때문에 다르다라는 인식을 넘어 틀리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영역은 없는지 살펴보게 된다.

 

남녀 차별은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성 정체성을 정형화시킨 결과다. 남자와 여자의 생리적 차이를 열등한 시각으로 보아왔던 시기는 의학이 아직 발달하기 전의 시대다. 지금은 양성평등의 시대로 집안일도 육아도 여성 혼자만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에서 스웨덴 교육의 강점으로 평등과 존중을 이야기한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에서 덴마크는 불평등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임을 강조한다.

 

 

성역할이 고정되면 불평등은 없어지지 않는다. 남자든 여자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보아야 한다.사람들의 부정적 편견은 마음을 다치게 하고 살아갈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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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한국사 질문사전 101가지 질문사전
권사라 외 지음, 이병익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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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나 초중고를 다녔다. 내 기억 상 역사공부는 고등학교 '국사' 교과를 통해 처음 접한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시중에 역사 관련 책들이 봇물 터지듯 나와 있고, 유튜브 채널에 관심 영역을 검색만 하더라도 각종 전문가들이 설명하고 있는 자료를 손쉽게 얻는 시대와는 동떨어진 시대를 살았다. 고등학교 때 접한 '국사'는 오직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었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역사를 지식으로 접해야 했다. 굵직굵직한 사건의 연대를 외우는 것은 기본이며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자잘한 역사 지식도 공부해야만 했다. 내 기억으로는 거의 대학교 사학과 수준의 디테일한 역사 지식도 거침없이 외워야만 했다. 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만점을 받아야했기 때문이다. '국사' 교과서를 달달 외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문제집을 풀어냈고, 난이도 높은 문제집에 나와 있는 논문 수준에 가까운 첨부설명을 읽으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희열과 남이 모르는 것을 알게 된 경쟁심에서 발로된 기쁨을 만낏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시험 결과는 역시나 기대 이상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지막지하게 외웠던 역사 지식의 양은 지금도 따라할 수 없을만큼 엄청났던 것 같다. 같은 반 친구인 김 아무개는 참 역사를 좋아했고 늘 상위의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 역시나 그는 작년에 국회의원 지역구 후보 경선에 나올 정도였다. 탄탄한 역사 의식을 소유한 터라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친구다. 

 

<101가지 한국사 질문사전> 책을 읽고, 느낀 바를 쓴다는게 그만 나의 과거사를 늘어 놓은 것 같다. 학창 시절 이후 본격적인 역사 공부는 각종 역사 관련 책을 읽으며 했다. 30대 후반에 읽었던 역사 책의 종류를 보면 이렇다. <숙종, 강화를 품다>, <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 <다산의 한 평생>, <중종의 시대> 등 인물을 집중적으로 서술한 책이거나 시대를 대표하는 사건 중심을 기록한 책들을 통해 역사 지식 뿐만 아니라 역사 의식을 점검해갔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렇다. 역사 지식이 고리타분하다고 해서 건너뛰게 되면 역사 의식을 갖추기 전 역사를 멀리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집 둘째 딸아이는 시험 때문에 할 수 없이 역사 공부를 한다. 매번 하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없다고 한다. 우리 딸은 왜 역사가 재미 없다고 여길까? 아주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한다. 나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일게다. 그렇다면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삶과 관련된 일만큼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것처럼 스스로 질문을 갖게 하거나, 또는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문을 던지는 책을 만나도록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101가지 한국사 질문사전>은 역사 지식을 외면하지 않았다. 단순히 흥미 중심으로 토막 지식을 전달하려는 책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른이 읽든 청소년이 읽든 충분히 호기심을 가질만한 질문을 던져 놓고 시작한다. 두꺼운 역사관련 책들을 보며 책장을 펼쳐보기도 전에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대반사다. <101가지 한국사 질문사전>은 많은 독자들이 역사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빈틈을 주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 형식의 돌직구를 던져 버린다. 가령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뽀로로'가 남한과 북한의 협력 작품이었음을 독자에게 질문으로 던진다. "뽀로로가 남북협력으로 만들어졌다고요? ", "봉오동과 청산리 영웅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요?" 라는 질문은 중앙아시아로 끌려간 독립운동가들의 슬픈 사연을 소개한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다. "조선 시대에도 수능이 있었나요?", "신라의 삼국통일, 최선이었을까요?" 등과 같은 질문들을 생각하며 읽다보면 역사 의식에 접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다. 역사를 통해 나의 위치를 돌아보게 된다. 역사적 사고를 통해 나의 행동과 판단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력을 가늠하게 된다. 역사를 통해 오랜 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과 선택과 행동에 깊이 감정 이입하게 된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역사적 의식이 부재한 사람이다. 오로지 '나'와 '현재'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정세를 파악할 줄 아는 통찰력과 상대의 의중을 감지하는 관찰력은 역사의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역사는 과거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보건대 <101가지 한국사 질문사전>을 통해 계속된 질문거리가 생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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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 히말라야를 넘다
우봉규 지음, 남성훈 그림 / 아롬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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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쳐 힘들때면 그림책을 펼쳐보자. 그림책은 삶에 지친 우리의 마음에 위로와 위안을 건네줄 것이다"

김준호 교사의 그림책 예찬론이다. 그림책은 모두의 책이다. 어린 아이들만 보는 책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그림책을 보며 삶을 성찰할 수 있고 그림책을 사유하며 앞으로 삶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다. 어느날 펼친 그림책 한 장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평소에는 지나친 그림인데 삶에 지쳐 힘들 때 눈에 들어온 그림책 한 장이 위로를 주고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하늬, 히말라야를 넘다>가 바로 교사인 나에게 그런 책이다. 삶에 소중한 자국을 남길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그림책을 매개로 전국 각지에서 모이기도 한다. 그림책이 가진 위력이다. 상처가 되었던 옛 기억을 소환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픔과 기쁨의 순간을 다시 기억으로 불러와 회복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림책 한 장의 위력이다. 그림책의 주인공이 동물이 됐든 식물이 됐든 그 주인공이 곧 내 자신이 된다. 

 

<하늬, 히말라야를 넘다>의 주인공 '히말라야 기러기' 하늬의 아빠가 곧 내 모습이다. 4형제를 키우기 위한 아빠의 눈물어린 정성이 내 모습과 오버랩된다. 기러기에게 가장 무서운 천적은 독수리, 여우, 살쾡이, 까마귀다. 새끼를 사냥해 가는 이 녀석들은 빈틈이 보이면 언제든지 무섭게 달려든다.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꾀를 내기도 하고, 창공을 날아오르게 하기 위해 비행 연습도 시킨다. 험난한 세상 속에서 버젓한 사회 구성원으로 설 때까지 노심초사 마음 졸이며 생각한 바대로 자라지 못할테면 함께 가슴 아파하는 아빠의 모습이 곧 히말라야 기러기 아빠의 모습이다. 

 

아빠의 목소리는 늘 변함없다. 

 

" 날지 못하는 새는 새가 아니다"

" 우리는 이동하지 않으면 죽는다"

" 항상 이동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추운 산 에베레스트를 넘어야 따뜻한 목초지가 나오고, 맑은 계곡물을 얻을 수 있기에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목숨을 건 비행을 해야 한다. 날지 못하면 살쾡이에게, 여우에게 꼼짝 없이 잡혀 먹힌다. 비행 곡선에 따라 때로는 낮게 날아야 한다. 거침없이 높게 날다보면 독수리에게 표적이 된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선두에 서서 칼바람을 이겨내야 한다. 히말라야 기러기 가족의 살아가는 모습이다.

 

우리의 모습도 그렇지 않을까? 위험한 줄 알지만, 걸어가야 할 곳이 있다. 분명히 추워 얼어 죽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디 높은 벽을 넘어야 따뜻한 봄을 만낏할 수 있음을 안다. 매일 매일 우리의 삶이 <히말라야>를 넘는 삶이다. 가족을 이끄는 아빠가 바로 우리다. 고단하지만 오늘도 묵묵히 앞을 향해 나아간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내어놓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산증인인 이회영 6형제가 없었다면 일제강점시 시기 독립군을 양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식을 향해 온 정성을 기울이는 이 땅의 부모들이 없다면 나라는 존재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이름없이 빛없이 작은 교실 안에서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무명의 교사들이 없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하늬, 히말라야를 넘다> 그림책은 안일하게 살아온 우리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자신도 모르게 세상에 순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힘이 지배하는 세상에 굴복하려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알량한 자존심을 위해 주어진 권위를 권위주의적으로 남용하는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하늬, 히말라야를 넘다>는 불편한 진실을 별 두려움 없이 만나게 해 주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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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토크 - 내 안의 차별의식을 들여다보는 17가지 질문
이제오마 울루오 지음, 노지양 옮김 / 책과함께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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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종이란 말은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확고하고 강력하게 정의하는 요소 중 하나다. 저자(이제오마)는 자신이 속한 미국 사회에서 자신을 포함한 가족이 일상적으로 겪는 공포에 대해 에세이 및 평론 형식을 빌려 독자들에게 낱낱히 실상을 밝혀내고 있다. 미국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백인들은 인종차별은 사실이 아니라고, 무자비한 폭력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항변하지만, 저자(흑인)를 포함한 유색인종들은 미국이라는 곳이 다양한 인종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유토피아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최근 언론에서도 공개되었던 바와 같이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한 무차별한 총격 사건, 거리를 걸어다니는 아시아계 노인을 향한 폭행 사건을 보건대 미국 안에서 인종주의와 인종차별은 만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부인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다. 인종주의의 논점을 흐리게 하기 위해 백인들은 인종이 아닌 계급이라는 관점으로 주장을 몰아간다. 흑인들이 가난한 이유, 유색인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이유도 인종이 아닌 계급의 문제라고 한다. 인종의 문제는 경제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백인 엘리트들의 경제적, 정치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종주의를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들린다. 인종은 경제적 착취의 명분으로 이용된다. 유색인들을 경제구조의 밑바닥에 가두어버리기위해 사용된다. 유색인종들을 기회와 발전에서 제외하기 위해 활용한다. 결국 미국이라는 국가에서 유색인종들은 아랫자리에서 더 적게 대우 받으며 살고 있다.

 

오늘날 대두되고 있는 계급 문제, 젠더 문제도 결국 인종 문제로 귀결된다. 인종 문제는 다양한 문제들이 함께 결부되어 있는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인종에 따라 운명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종적 차별은 매번 감정적 고통을 가하는 일상의 습격이다. 하루하루가 상처가 되고 새로운 방식으로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상처는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학대자가 단 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사회 구조가 유색인종들을 차별하고 고통을 가하는 것이다. 복잡한 사회경제저인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인종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일상적인 인종주의 해악으로 마이크로어그레션이 있다. 미묘하고 작은 규모의 차별과 공격을 일컫는다. 인종주의란 인종을 기반으로 누군가에게 갖는 편견이며 편견은 곧 지배체제에 의해 강화된다. 혐오와 적의는 권력 구조와 지배 체제에 의해 만들어진다. 인종주의에 권력을 부여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체제이다. 우리는 이것을 가리켜 '구조적 인종주의' 라고 말한다. 이 사회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구조를 받쳐주기 위해 인종주의가 만들어진 셈이다. 백인들의 이득과 안정, 부유한 백인 남성들의 이득을 위해서.

 

미국은 아직도 피부색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여기는 사회를 지니고 있다. 특히, 특권의식은 서열을 만든다. 사람들은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인식하지 못한다. 특권이란 무엇일까? 특권이란, 다른 사람은 갖지 못한 하나 이상의 이점을 말한다. 이 세상에 100퍼센트 자신의 노력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특권 뒤에는 동전의 뒷면과도 같은 불리함이 늘 존재한다. 100퍼센트 자신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한다면 정직하지 못한 말이다. 거짓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의 특권(평판)을 자신있게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의 특권은 자신의 힘으로만 얻어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권층은 그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공정한 경쟁일 수 없다. 자신도 모르게 특권 유지에 일조해 왔을 수도 있다. 특권의 개념은 이 세상을 덜 안전하게 한다. "당신의 특권을 돌아보라" 이 말의 뜻은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었을 수도 있고, 의도치 않게 자신의 언행이 고통에 기여했었을 수도 있기에 그런 점을 인식하라는 말이다. 이익이란 누군가의 불이익에서 온다. 자신에게는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모든 이점을 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인종주의를 다룰 때 '교차성'을 중요하게 다룬다. 교차성은 곧 모든 정체성, 특권, 차별이 교차하는 지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종이라는 정체성이 위계와 특권, 차별을 생산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권이 없는 이들을 배제한다는 교차성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 교차성은 최소한의 사람들만 배제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선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악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교차성은 특권을 배제한다.

 

미국은 구조적 인종주의와 여성 혐오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소수집단우대정책을 도구로 활용하거나 모범 소수민족 신화를 만들어 퍼뜨린다. 특히 모범 소수민족 신화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을 덮는 예쁜 담요가 되어가고 있고, 동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을 해치는 매우 적극적인 인종차별로 악용되고 있다. 일명 일본계 미국인의 높은 학력, 정치적 온건함, 근면 성실함 등을 내세워 고정관념화 시켜 다른 나머지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그 틀에 가둘려고 하는 또 하나의 차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에서 언급한 '톤 폴리싱'이라는 용어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톤 폴리싱은 차별받는 사람의 상황보다는 특권층의 마음의 안정만을 우선시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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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배쌤의 수학역할극 - 내 아이가 주인공!
이영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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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인간이 답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수학자 김민형 교수는 수학은 수로 계산하는 학문이 아니라 수 없이도 생각으로 충분히 세상의 문제들을 파헤칠 수 있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일상의 문제에서 정답부터 찾기보다 '먼저 좋은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수학적 사고'라고 말한다. <똘배쌤의 수학역할극>의 저자 이영배 교사도 수학을 답을 찾는 교과가 아닌 실생활에서 생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교과로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친숙한 학습 방법인 '역할극'을 도구로 학생을 직접 참여시키는 학생 중심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똘배쌤의 수학역할극>에서는 2학년에서 6학년까지 영역별로 실제 수학역할극 대본을 제시하고 있다. 수학역할극 수업의 근간은 하브루타 방법이다. 하브루타는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같이 공부하는 토론 짝, 공부 짝을 말한다. 이영배 교사는 수학역할극 대본을 친구들끼리 직접 작성하게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직접 대본을 짜보게 한다. 짜여진 대본대로 짧게는 5분내로 실연한다. 몸으로 직접 표현하게 하고, 그 속에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결국 궁금증이 문제해결로 연결된다. 유대인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둘씩 짝을 지어 공부하는 것처럼 수학역할극은 혼자서 문제를 푸는 수업이 아니라 함께 질문을 하고 듣고 그 내용 중에서 또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브루타의 어원이 '친구'라는 점은 깊게 생각해야 할 점이다. 경쟁이 아니라 '함께' 공부해야 한다. 짝이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토론의 대상이 되어 생각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하고, 학교에서는 옆에 있는 동료가 나의 토론 친구가 되어야 한다. 공교육의 수업도 많이 바뀌었다. 지식 전달 중심의 수업에서 질문을 던지고 함께 토론하는 수업으로 바뀌었다. '하브루타'라고 불리는 교육법은 질문과 대답이라는 상호 작용 속에서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데 중점을 둔다. 이제 함께 읽는 공독(共讀)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스라엘의 공부법 '하브루타'가 공독(共讀)의 유형이다. 공독이 무엇인가? 혼자 읽고 마는 개인독서가 아니라 함께 읽고 각자 생각을 나누는 토론식 독서법을 말한다. 공부도 함께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학역할극을 활용한 수학 공부법은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할극으로 수학을 도입하다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도구도 될 수 있겠다. 나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힐링의 도구도 될 수 있다. 역할극을 직접 몸으로 표현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마음을 눈에 보이도록 해 주는 안경이 될 수 있겠다.  표현 활동 없이 바로 수학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 수학과 관련된 표현 활동을 하고 나서 수학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수학역할극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수학적 사고를 스스로 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일상에서 수학적 사고가 중요한 이유를 미래의 자동차인 자율주행 자동차에 빗대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들어갈 프로그램은 위험한 상황에서 컴퓨터가 자동으로 판단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데 거기에 필요한 데이터를 사람이 기계에 주입을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내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들은 사람들의 수학적 사고에 달려 있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 김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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