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더 사랑하고 싶어서
고도원 지음 / 해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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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된 책이지만 울림이 크다.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는. 공감을 실천하기가 참 힘들다. 공감만 잘해도 직장에서 큰 문제 없이 지낼 것 같다.

공감이란,

평가나 판단을 내려놓고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 판단하려고 한다. 입이 근질근질하다. 나도 모르게 평가한다. 말로는 공감해야지 하면서 행동은 정반대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때 사랑하게 된다.

좋은 목수는 나물의 결을 알고 어떻게 깎아야 하는지 단박에 안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교감은?

사람의 결을 알아야 한다. 겉모습으로 평가하거나 판단해서는 결을 알 수 없다. 나무의 결처럼 사람의 결도 보이지 않는다. 이면과 내면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자세히 보고 꿰뚫어 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의 독특한 결을 알 수 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교감과 교사는 서로 중요함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교감은 마음 상해할 필요가 없다. 중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의심하지 않고 기다려 주면 된다. 오래 기다리면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듣고 지켜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교감이 가져야 할 자세다.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들으면 멋진 교감이 될 수 있다. 선생님들이 의지하는 교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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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 고도원의 밤에 쓰는 아침편지
고도원 지음 / 큰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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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고독이란 혼자 있는 시간이다.

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들에게 필요한 시간이 어쩜 창조적인 고독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바다.

혼자 있는 시간은 창조성을 연마하는 시간이다. 재충전의 시간이다. 학교 관리자는 교직원들에게 혼자 있는 시간을 선물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교육을 위해서도 필요한 시간이다. 질 높은 수업을 위해 선생님들이 혼자서 창조성을 발휘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은 숨통이 트이는 시간이다. 가뜩이나 주말을 보내고 맞이한 월요일은 신체적인 리듬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주어야 한다. 빠른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월요일만큼은 속도를 내지 못하더라도 천천히 기다려주는 시간이다.

사막을 홀로 건너본 사람만이 자신에게 도달하는 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사막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발견한다. 학교 안에도 사막이 필요하다. 결핍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내 안의 별을 찾을 수 있다. 조용한 학교도 나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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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멈춤
고도원 지음, 김성신 그림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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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만 권의 책이 들어 있어야 그것이 흘러넘쳐서 그림과 글씨가 된다" _추사 김정희, 119쪽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채우기 위해서다. 교감직을 수행하다 보면 에너지가 소진되고 텅 비워질 때가 온다. 내 안이 허하면 만나는 교직원들에게 괜히 상처를 줄 수 있다. 표정이 굳어 있으면 나를 찾아 교무실에 오는 교직원들도 덩달아 경직된다. 교감은 늘 노출되어 있다. 교직원들 개인 개인은 잠깐잠깐 교감을 보지만 교감은 늘 교직원들을 대한다. 교감은 학교에 딱 혼자이기 때문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하는데 학교에서는 모든 일은 교감을 통해 진행된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 생각과 정서를 가다듬는 비법이 있다. 바로 독서다.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책을 집어 든다. 정서가 메마르고 있다는 위기 신호를 감지할 때 나는 어김없이 책을 찾는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교직원들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본다. 비워진 마음을 책으로 채우는 과정을 가진다. 꽉 꽉 채워지면 흘러 보낼 수 있다. 나도 모르게 교직원들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달라진다. 친절하게 대할 수 있고 조금 더 배려할 수 있다.

추사 김정희는 글씨와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글씨는 독서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그림도 책에서 비롯되었다. 책을 읽고 자신을 채웠을 때 흘러넘쳐서 그만의 독특한 서체와 화풍이 생겨났다. 후대의 사람들은 김정희의 글씨를 추사체라고 명명했다. 창조성은 독서에서 시작된다.

교감의 일도 마찬가지다. 늘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일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내 안을 가득 채워두어야 한다. 고갈되지 않도록 계속 무언가를 공급해야 한다. 흘러넘치도록 해야 한다. 독서만 한 것이 없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고졸의 권투선수 출신으로 도쿄대 공학부의 교수가 되고 세계적인 건축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독학으로 유명한 그의 건축 공부의 핵심은 바로 여행과 독서였다" _119쪽

지금은 정치인으로 더 유명한 안철수는 메모광으로 유명했다. 메모한 것을 모았더니 한 권의 책이 되더라는 그의 말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는 메모를 통해 뭔가를 계속 채워나갔고 흘러넘치도록 했다는 것이다.

리더는 사람 앞에 서는 사람이다. 중심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교감도 마찬가지다. 늘 교직원 앞에 노출되어 있다. 중심이 단단해야 한다. 아무리 나이가 들고 지식이 많아져도 사색의 통로를 거치지 않으면 지혜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 일상으로부터의 여백과 여유가 필요하다. 특히 교감에게는 더 그렇다. 교감의 마음이 여유로워야 학교도 여유로워진다. 교감이 건강해야 학교가 건강해진다. 빡빡한 일상의 삶 속에서 채움의 과정을 가져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괜찮다. 나는 독서라는 방법을 통해 여백과 여유를 가진다.

인생의 가장 강력한 연료는 열정이라고 한다. 교감도 열정을 뿜어낼 수 있다. 물론 젊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약하지만 그 나이대에 가질 수 있는 열정의 색깔이 있다. 깊은 맛이라고 할까. 얕지 않고 가볍지 않은 열정 말이다. 독서가 답이다.

자세는 마음이라고 한다. 앉거나 서 있는 자세, 걸음걸이 하나에도 그 사람의 격이 드러난다. 책 읽는 교감, 앉으나 서나 어디에서나 틈나는 대로 독서하는 교감의 자세는 당당하다. 교감의 격이 드러난다. 리더의 품격을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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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고독 -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 시간
고도원 지음 / 꿈꾸는책방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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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단순히 펜 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을 뼛속까지 드리우며 글자 한 자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지도자, 곧 '사람 앞에 서는 사람'의 글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많은 이의 삶과 조직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이고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258쪽~260쪽)

자주는 아니지만 저도 가끔 직원들에게 내부 소통 시스템을 활용하여 조직이 움직여야 방향이나 단순 안내, 협조를 부탁드리는 글을 남깁니다. 지도자의 글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는 말에 공감이 됩니다.

우리는 동료와 글을 주고받을 때 마음 편하게 읽고 씁니다. 나보다 상급자로부터 받는 글은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그럴진대 직원들의 마음을 다시 이해하게 됩니다. 한 줄의 짧은 글을 쓸 때에도 글 한 자 한 자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리더는 절대고독을 벗 삼아 살아가야 하는 사람입니다. 고독 없이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절대고독은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입니다. 절대고독을 통해 품격 있는 리더가 됩니다. 고독에서 뿜어 나온 글은 힘이 있습니다. 깊은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고독은 잘 듣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입을 다물고 귀는 열어야 합니다. 어떤 소리도 들어야 합니다.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날카로운 칼이 됩니다. 깊은 상처를 냅니다.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더 나아가 조직을 와해시킵니다. 리더의 절대고독은 말을 무겁게 만들고 귀를 가볍게 합니다.

리더는 자기만의 글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글은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절대고독은 생각의 깊이를 파게 합니다. 고독할수록 생각의 깊이는 깊어집니다. 절대고독의 순간을 외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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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담긴 시선으로 - 나에게 묻고 나에게 답한다
고도원 지음, 조성헌 그림 / 꿈꾸는책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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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에는 저자의 인생이 그대로 들어 있다. 책에는 저자가 삶에서 체득한 경험과 생각이 응축되어 있고, 다양한 지혜가 담겨있게 마련이다. 모든 책이 양서는 아니지만 저마다 장점이 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 또한 독서의 내공이라고 생각한다" (182쪽)

저자는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을 지내고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들어갔지만 대학신문에 당시 군부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가 옥고를 치르고 정상적으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해 목사의 길을 가지 못했다. 당초 계획했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글을 쓰는 일에 혼을 담는다. 대학신문 편집국장, 뿌리 깊은 나무 출판사 기자,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대통령 연설비서관(1급), 아침편지 발행인, 깊은산속옹달샘치유센터까지 줄곧 책을 읽고 글 쓰는 일로 살아왔다. 그가 쓴 책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

나도 지난 4월에 내 인생의 두 번째 책을 냈다.

『교감으로 산다는 것 』

교감 3년 생활을 담아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아냈던 교감 생활을 솔직하게 썼다. 이론서가 아니라 경험담이다. 생생한 체험담이다. 민원 때문에 골치를 앓았던 경험, 선생님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미묘한 갈등을 겪었던 경험, 나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책을 읽고 글을 썼던 경험 등을 썼다. 나와 같이 교감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워낙 비인기 도서라 판매량이 많지 않다. 오늘까지 62권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매일 글을 썼기에 가능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도 그렇다. 매일 글을 썼기에 매일 독자들에게 아침편지를 보낼 수 있었다. 매일 편지를 보내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글을 써 두어야 했다고 한다. 책 한 권을 내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미리미리 써 두어야 할 뿐만 아니라 반복해서 글을 써야 한다. 글의 재료는 삶에서 얻어 낼 수 있다. 힘들었던 경험, 고생했던 일, 긴장되고 불안했던 일들이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경험한 것을 글로 그대로 쓰면 된다. 마음이 아플 때일수록 글은 살아난다.

웨일스의 시골 마을 헤이온와이는 리처드 부스가 공들여 헌책방을 만든 곳이다. 마을 전체를 헌책방으로 만들었다. 책 25만 권을 직접 수집해서 진열했다. 세계적인 헌책방 마을을 그가 혼자 일궈낸 것이다.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

저자는 생각지도 못한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급발진 사고를. 척추부터 시작해서 온몸을 다친다. 몸이 다시 회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지만 그는 명상과 걷기와 같은 자연적인 치료법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마라톤과 스쿼드 운동으로 체력을 보완하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는다.

교감직을 수행하다 보면 인간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교감과 교사와의 관계는 참 미묘하다.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선생님들이 잘 따라와 주지 않는다고 선생님 탓을 하는 순간 관계는 단절된다. 관계가 시원치 않을 때 선생님 탓을 할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상대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으로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지체 없이 "미안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관계는 타이밍이다. 자존심을 고수할수록 관계는 더 꼬인다. 먼저 미안하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하면 관계가 의외로 쉽게 풀린다. 아니 교감 자신의 마음부터 시원해진다. 그게 삶의 지혜다.

"한 사람의 성공은 15퍼센트의 전문적 기술과 85퍼센트의 인간관계가 좌우한다" (92쪽)

무조건 인맥이 좋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만나는 사람의 고유의 존재 가치를 존중할 때 관계가 질적으로 좋아진다는 이야기다. 혼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교감에게 필요하다. 혼이 담긴 시선으로 교직원들의 존재 가치를 존중할 때 성공한 삶을 살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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