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 - 89년생이 말하는 세대차이 세대가치
박소영.이찬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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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금융위기 이후 태어난 이들을 밀레니얼 세대라고 통칭한다. 대략 1998년 이후 출생자들이다. 이들은 부모님 세대들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목격한 세대로 누구보다도 경제적 관념이 예민한 세대이기도 하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은 아주 먼 옛날 이야기이며 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경쟁과 생존의 갈림길 속에서 하루하루 소박한 행복에 만족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2000년 이후 태어난 이들을 가리켜 Z세대라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M)와 Z세대를 합쳐 'MZ' 세대라고 이야기하며 앞으로 이들이 주축이 되어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움직여 갈 것으로 예측한다. 직장 안에서도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과거 X세대들이 가지고 있었던 주된 직장 분위기가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마다 개인적인 성향이 모두 다르기에 세대론을 드리밀며 모두가 그 세대는 이렇다라는 식으로 정의할 수 없다. MZ세대 중에는 의외로 수직적인 조직 문화 속에서 자신의 특성을 발휘하기를 원하는 이들도 있다. 소위 잘 나가는 기업 중에서도 수직적인 조직 문화의 장점을 뽑아내 자신의 기업 만의 특징을 발전시켜 나가는 기업들도 대다수 있다. 세대가 가지는 특징을 가지고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시키기 보다 직장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조직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MZ세대 직원들을 포용하며 직장 안에서 그들만의 특징을 발휘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이 우선일 것 같다. 그 일을 해 나가야 할 이들이 있으니 바로 조직의 리더들이다. 보통 X세대들이 연령대별로 보자면 리더격으로 활동하고 있다. 

 

X세대도 과거 20대 일때에는 윗 세대로부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세대라는 뜻으로 미지수 X라고 불리웠다. 이들이 세월이 지나 기성 세대가 되자 직장 안에 들어오는 MZ세대들의 당돌한 발언과 파격적인 태도 때문에 극히 불편해 하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 구조는 세월이 지나면 어찌할 수없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단지 해결할 수 없는 갈등 구조로 볼 것이냐 아니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불 것이냐는 스스로가 판단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시대는 변하는데 내가 변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말그대로 꼰대가 될 수 밖에 없다. MZ세대들이 추구하는 시대 정신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며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몫이 X세대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에서 원하는 것을 6가지 키워드로 분류해 놓았다. (17쪽)

 

"공정, 효율, 존중, 가치, 성장, 안정"

 

그들이 원하는 소통 방식이기도 하다. X세대는 가슴은 쓰리겠지만 '내 생각이 정답은 아니다',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를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버티어 낼 수 없는 시대다.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소통을 해 나간다면 갈등을 줄여갈 수 있겠다 싶다. 꼭 알려주어야 할 것들은 잔소리가 아닌 '피드백'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감정이 앞서면 아무리 좋은 조언이라도 도움이 되기는 커녕 갈등을 양산하게 된다. '피드백'은 상황에 맞는 맥락을 전달하되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MZ세대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진심으로 성장을 바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피드백을 해 주라고 이야기한다. 

 

MZ세대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 쉽지 않다. 사람의 마음을 그 누가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단지 조직의 리더격인 X세대가 조직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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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교육과정,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까 - 교육 전문가를 위한 교사 교육과정-수업-평가-피드백 일체화의 모든 것
이은총 지음 / 푸른칠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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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교육과정의 실천은 교사가 전문직임을 말해준다. 교과서로 수업을 하는 교사는 교과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둔다. 다양한 수업 방법을 끌어오고 교과서의 내용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될 수 밖에 없다. 시간적으로도 부족함을 느낀다. 소위 교과서의 내용 순서를 기간에 맞춰 나가야 하는 진도나가기 프레임 속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교사 생활을 일년 이년 할 게 아니라면 좀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 다인수 학급이라면 수업 후 평가 과정까지 교사 혼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오랫동안 교과서로 수업을 해 온 교사들의 특징은 교과서가 바뀔 때마다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특히 국정 교과서에서 검정 교과서로 다변화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교과서 중심의 내용 전달 수업은 자칫 교사의 정체성까지 흔들게 한다. 과연 교사는 능숙하게 교과 내용만을 전달하는 사람인가? 라는 회의감이 들게 된다.

 

반면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하는 교사는 핵심개념이 담겨진 성취기준을 분석하고 수업 전략을 세우기에 교과서 내용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교과서는 수업의 도구로 크게 사용될 뿐이지 교과서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학생의 수준이 다르고 학생의 삶의 맥락이 각양 다르기에 성취기준 속에 학생에 맞는 맞춤형 수업 설계를 하게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이해중심 교육과정이 기반이 되어 수업을 설계할 때 평가를 중요한 축에 두고 있다. 다시말하자면 해당 학년의 성취기준 속에서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평가 요소를 축출한다. 평가 기준은 곧 교사에게는 반드시 가르쳐야 할 교수 내용이 되며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학습 내용이 된다. 평가 계획을 공시 자료를 통해 미리 공개하는 이유도 명확한 방향 설정을 제시하는 것이다. 차시 단위의 수업에 매몰되다보면 자칫 수업의 목표가 흔들릴 경우가 있다. 단원 중심의 수업 전개, 교과의 큰 방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취기준 중심의 교육과정 수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교사 교육과정,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까>에서는 교사 교육과정을 실천하기 위해 교육과정-수업-평가-일체화의 과정을 구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육과정 문해력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수업 안에 교육과정을 어떻게 담아낼지, 수업의 결과를 담아내는 평가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조한다. 과정중심평가는 교육과정 수업을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평가 방향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종합적인 삶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기록은 기존의 분절적인 기록을 넘어 통합적인 기록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저자의 섬세한 전략들을 독자들에게 사례로 소개하고 있어 교사 교육과정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도전을 주기에 충분한 책이라고 본다. 

 

"교사는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교육과정을 가르쳐야 하고 그 중심은 성취기준에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 운영 계획에는 목표가 되어야 할 성취기준은 제시되어 있지 않고 교과서의 단원과 차시 학습 내용만 단순하게 나열되어 있다. 성취기준 도달에 있어서 꼭 필요한 수업 활동은 교과서 단원에 제시된 차시 내용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을 모두 가르쳐야 하는 것으로 여기게 되면 학습량이 증가하고 학습 부담이 과중된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교사는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을 어떤 활동을 통해서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 집중하게 되고 진도 나가기에 급급하다" (148쪽)

 

긴 내용을 발췌하여 옮겨 보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저자가 가장 말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다. 현장의 교사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진도나가기, 수업 내용의 과다, 시간 부족.....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해 나가는 것은 모험이기도 하다. 교사 자신이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의 수업 철학이 분명해야 되고 1년의 과정을 한 눈에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교사들이 꼼꼼하게 교사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해 갈 수 있도록 학교 내부의 제도적, 행정적 지원 뿐만 아니라 학교 문화가 자리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급식, 통학 지원 등 교육과정 외의 것에 더 관심을 두고 학교 측에 요구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소신하게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의 교장, 교감들은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작업도 필요할 듯 싶다. 

 

학교 교육의 성패는 교사 교육과정의 실천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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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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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강릉교육문화관)에서 빌려와서 참 오랜기간 동안 읽었던 책이다. 도서관 대출기간은 2주다. 이 책을 3번 대출 받았으니 6주 동안 빌려와서 틈틈히 읽어낸 것이다. 손석희, 그 이름만 들어도 언론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가 아닌가. 유명한 사람일수록 긍정적인 면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면도 많이 거론된다.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은 차치하고 평생 언론인으로 살아온 손석희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었다. MBC 기자를 시작해서 JTBC 사장까지. 언론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손석희. 그가 기억해 낸 명장면들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책의 앞부분은 JTBC가 오랫동안 어젠다 키핑해온 세월호 방송, 최순실 태블릿 PC 취재 장면들이 나와 있다. 특히 세월호 방송은 모든 방송사가 시간이 지날수록 손을 놓을 때 JTBC만 손익을 따지지 않고 줄곧 팽목항에서 현장 방송을 고집했다고 한다.

 

언론인 손석희가 말하는 저널리즘이란 무엇일까?

 

"저널리즘이 무엇인가. 오늘의 일들을 기록해내고, 그것을 각자의 관점으로 담아낸 다음 공감을 얻어내는 것. 노래든 영화든 그림이든 '문화' 현상을 담아내는 것도 명백한 저널리즘의 영역이다." (344쪽)

 

저널리즘의 역할이 무척 중요한 시대이다. 평자들은 언론인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할 때 '기레기' 라는 표현으로 그들을 조롱한다. 언론인 뿐인겠는가. 각자 맡은 역할을 성실히 감당해 내지 못할 때 우리 또한 쓰레기 + 의 또 다른 조롱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저널'의 뜻을 우리가 늘 상 써내는 '일기' 라는 의미로 표현한다. 각자 살아온 하루 하루의 삶을 종이에 써 내려가는 일기가 곧 저널이며 그 일기는 작성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기록된 것이니 그 기록들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낸다면 그것이 곧 여론이 될 수 있겠다 싶다. 우리들이 각자 소박하게 써 내려나는 기록들이 모여모여 시대의 분위기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미묘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슴벅찬 일이 아닐까.

 

언론인 손석희가 JTBC로 자리를 옮겨갔을 때 세간에 떠도는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정면 승부하기 보다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뉴스를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수 있도록 변화를 선보였고 기존의 뉴스 공식에서 탈피하여 시간대, 구성면, 진행자 등 고정 관념을 탈피하여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되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해 왔음을 <장면들>의 기록에서 엿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경비견으로서 언론의 목적은 특정한 지배집단을 위해 경비를 서는 것이 아니라 지배 시스템을 지켜내는 것이며, 이 시스템에 위협이 되는 존재를 향해 지는 것이다" (79쪽)

 

미디어학에서는 전통적으로 미디어를 '개'에 비유해 왔다고 한다. 78쪽에 의하면 감시견과 애완견, 경비견 얘기가 나온다. 당연히 미디어는 감시견의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몇 몇 언론들은 애완견 또는 경비견의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손석희가 바라보는 미디어란 무엇일까? 그는 '미래적 가치'를 말하며 그것을 '어젠타 키핑'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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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삶 - 타인의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는 독서의 즐거움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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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이자 독서가였던 영국 C.S. 루이스의 독서에 관한 생각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수 많은 책들을 집필했을 뿐만 아니라 변함없이 책 읽는 삶을 살았던 그의 독서 열정을 눈여겨 볼 수 있다. 그는 세월이 지나도 놓지 않았던 책의 분야가 동화책이었고 마음에 드는 책이나 작가가 있으면 지독하게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던 독서 습관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가 유독히 좋아했던 책들은 훗날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책이 되었고 그가 집필한 책들은 오늘날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C.S. 루이스하면 가장 떠올려지는 단어는 역시나 '책벌레'이다. 나이가 들어도 늘 손에 책을 놓지 않고 하루에 7~8시간 씩 책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하니 그야말로 독서광이자 독서 인생을 살아간 분이다. 

 

<책 읽는 삶>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아니, 삶의 방향이자 인생의 목표로 삼기에 참 좋은 구호로 들린다. 책 읽는 삶이라... 세상에 다양한 즐거움이 있지만 가장 변함없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가 '책 읽는 삶' 이 아닐까 싶다. 운동도 좋고 다른 취미 생활도 좋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만 놓지 않는다면 늘 할 수 있는 일이 책 읽는 삶이 아닐까? 책 읽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워밍업이 필요할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돌연 책 읽는 삶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직하게 앉아서 책과 씨름하는 습관도 미리 길러 놓아야 하고, 기초 지식도 두둑히 쌓아 놓아 어떤 책이라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는 지적 수준도 미리미리 갖춰 놓아야 할 일이다. 책 읽는 삶을 위해 젊었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놓아야 충분히 즐거움을 누리며 책을 읽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직장인들은 저마다 퇴직 이후의 삶이 여유롭고 아름다움으로 가득차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현실은 좀 어렵고 팍팍스럽더라도 나중에 퇴직 후에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즐겁게 살아갈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현명한 이들은 모두가 동의하는 생각이지만 퇴직 이후의 삶을 위해 퇴직 전부터 준비해야 됨이 마땅하다. 책 읽는 삶도 이와 마찬가지다. 직장 생활에 메여 있으니 퇴직 후 여유로운 시간에 책을 읽어내야겠다고 한다면 결국 시도조차 못하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타이트한 직장 생활 속에서도 책 읽는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 없는 시간이라도 나름 우선순위를 정해 시간을 절약하면 충분히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핸드폰 만지는 시간을 줄인다거나 컴퓨터 하는 시간을 살짝 절약하더라도 하루 50여쪽 분량의 독서량은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읽어내는 책의 종류도 먼저 자신이 즐겨하는 분야부터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 흥미있어 하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호기심의 영역을 넓혀가면 자신도 모르게 폭넓은 독서 분야를 개척하게 된다.

 

C.S. 루이스는 태어날 때부터 책 읽기에 천부적인 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도 평범한 여느 사람과 동일하게 유년기를 보냈지만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책 읽기였기에 죽을 때까지 책과 함께 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도 고매한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 읽는 삶'을 통해 자신만의 향기나는 삶을 살아내는 독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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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예리한 시각과 탄탄한 짜임새로 원작을 유려하게 풀어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조종상 옮김 / 도서출판소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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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는 언제나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다. 단지 고전 읽기를 주저할 뿐이다. 고전은 깊은 우물과도 같다. 한 번 길어 마시기가 어렵지 갈증을 해갈하기에 이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살다보면 어려움에 직면하곤 한다. 승승장구하다보면 나 잘난 맛에 취해 자칫 교만하기 쉬워진다. 교만함은 다른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집을 굽히지 않고 자기만 옳은 줄 알고 설쳐대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교만의 늪을 빠져 나오는 방법 중에 하나는 고난을 만나는 것이다. 아니 고난을 맞이할 수만 있다면 당장은 속이 쓰리고 힘에 겨워 지쳐 지낼 수 밖에 없지만 나중을 돌아보면 차라리 고난을 만난 것이 복이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겸손하게 만드니까 말이다. 

 

<노인과 바다>는 젊은이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다. 청년들이 읽어야 하고 자신의 인생 속에서 정상에 올라간 이들이 필히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 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 '85' 라는 숫자는 괜히 써 있는 숫자가 아니다. 한 때는 팔씨름 대회에서 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팔 힘을 가졌던 청년이었지만 지금은 조금만 무리하더라도 손에 쥐가 날 정도의 노약한 노인이 그가 85일간 아무런 소득 없이 바다에 나갔다가 힘없이 돌아온 날을 말한다. 만선을 꿈꾸며 나갔지만 85일 동안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돌아왔을 때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젊었을 때는 원양 어선을 타기도 했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고기도 많이 잡아본 경험이 많은 그였지만 세월은 속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보다 멀리 나간 그날 바로 기적이 찾아온다. 생각지도 못한 덩치 큰 물고기를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뿐.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피 냄새를 맡은 상어떼의 공격으로 앙상한 물고기 뼈만 매단 체 항구로 돌아온다. 우리의 삶과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은가!

 

3월 새학기를 맞이하는 어느 날 나도 만선을 꿈꾸며 돛을 띄울 계획이었다. 작년에 한 해 정도 살아봤으니 올 해에는 비교적 축적된 경험으로 자신감 있게 헤쳐 나갈 꿈을 간직했다. 차곡차곡 계획한 일들이 진행되고 왠지 술술 잘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때까지는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만큼은 가벼웠다. 하지만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어찌 돌이킬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그야말로 마음 속에 무거운 돌덩어리가 쿵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 나 혼자만으로는 도저히 치울 수 없을 만큼의 근심의 돌덩어리는 좀처럼 움직일 기미가 안 보인다. 결국 실수가 만회되도록, 만에 하나의 극단의 결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할 뿐이다. 사람은 늘 실수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완벽한 것 같지만 늘 허술한 면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고기 뼈만 앙상하게 매달고 돌아온 노인의 심정도 이와같이 않았을까? 마을 사람들에게 뭐라고 얘기할꺼며 사흘간 사투를 벌인 결과가 고작 상처난 자신의 몸뚱아리 뿐이니. 그러나 유일하게 노인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청년 마놀린이다. 내가 꼬인 일때문에 혼자 동굴 속으로 빠져 들어갈 때 낚시 줄을 던져 건져내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아내다.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켜 준다. 소심한 나를 다시 일으켜 준다. 결과와는 상관없이 상어와 사투를 벌인 노인을 걱정하고 일으켜세워주는 청년 마놀린처럼 말이다. 

 

우리의 인생이 바다라면 우리는 '노인'과도 같다. 바다는 고요한 것 같지만 잔인한 상어가 늘 존재한다. 노인처럼 백전노장이라도 어찌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다. 자책하지 않기를. 실수가 실패가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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