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교육과정,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까 - 교육 전문가를 위한 교사 교육과정-수업-평가-피드백 일체화의 모든 것
이은총 지음 / 푸른칠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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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교육과정의 실천은 교사가 전문직임을 말해준다. 교과서로 수업을 하는 교사는 교과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둔다. 다양한 수업 방법을 끌어오고 교과서의 내용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될 수 밖에 없다. 시간적으로도 부족함을 느낀다. 소위 교과서의 내용 순서를 기간에 맞춰 나가야 하는 진도나가기 프레임 속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교사 생활을 일년 이년 할 게 아니라면 좀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 다인수 학급이라면 수업 후 평가 과정까지 교사 혼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오랫동안 교과서로 수업을 해 온 교사들의 특징은 교과서가 바뀔 때마다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특히 국정 교과서에서 검정 교과서로 다변화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교과서 중심의 내용 전달 수업은 자칫 교사의 정체성까지 흔들게 한다. 과연 교사는 능숙하게 교과 내용만을 전달하는 사람인가? 라는 회의감이 들게 된다.

 

반면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하는 교사는 핵심개념이 담겨진 성취기준을 분석하고 수업 전략을 세우기에 교과서 내용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교과서는 수업의 도구로 크게 사용될 뿐이지 교과서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학생의 수준이 다르고 학생의 삶의 맥락이 각양 다르기에 성취기준 속에 학생에 맞는 맞춤형 수업 설계를 하게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이해중심 교육과정이 기반이 되어 수업을 설계할 때 평가를 중요한 축에 두고 있다. 다시말하자면 해당 학년의 성취기준 속에서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평가 요소를 축출한다. 평가 기준은 곧 교사에게는 반드시 가르쳐야 할 교수 내용이 되며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학습 내용이 된다. 평가 계획을 공시 자료를 통해 미리 공개하는 이유도 명확한 방향 설정을 제시하는 것이다. 차시 단위의 수업에 매몰되다보면 자칫 수업의 목표가 흔들릴 경우가 있다. 단원 중심의 수업 전개, 교과의 큰 방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취기준 중심의 교육과정 수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교사 교육과정,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까>에서는 교사 교육과정을 실천하기 위해 교육과정-수업-평가-일체화의 과정을 구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육과정 문해력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수업 안에 교육과정을 어떻게 담아낼지, 수업의 결과를 담아내는 평가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조한다. 과정중심평가는 교육과정 수업을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평가 방향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종합적인 삶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기록은 기존의 분절적인 기록을 넘어 통합적인 기록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저자의 섬세한 전략들을 독자들에게 사례로 소개하고 있어 교사 교육과정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도전을 주기에 충분한 책이라고 본다. 

 

"교사는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교육과정을 가르쳐야 하고 그 중심은 성취기준에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 운영 계획에는 목표가 되어야 할 성취기준은 제시되어 있지 않고 교과서의 단원과 차시 학습 내용만 단순하게 나열되어 있다. 성취기준 도달에 있어서 꼭 필요한 수업 활동은 교과서 단원에 제시된 차시 내용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을 모두 가르쳐야 하는 것으로 여기게 되면 학습량이 증가하고 학습 부담이 과중된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교사는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을 어떤 활동을 통해서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 집중하게 되고 진도 나가기에 급급하다" (148쪽)

 

긴 내용을 발췌하여 옮겨 보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저자가 가장 말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다. 현장의 교사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진도나가기, 수업 내용의 과다, 시간 부족.....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해 나가는 것은 모험이기도 하다. 교사 자신이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의 수업 철학이 분명해야 되고 1년의 과정을 한 눈에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교사들이 꼼꼼하게 교사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해 갈 수 있도록 학교 내부의 제도적, 행정적 지원 뿐만 아니라 학교 문화가 자리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급식, 통학 지원 등 교육과정 외의 것에 더 관심을 두고 학교 측에 요구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소신하게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의 교장, 교감들은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작업도 필요할 듯 싶다. 

 

학교 교육의 성패는 교사 교육과정의 실천 여부에 달려 있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608299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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