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나는 한국은행에서 일할 거야! job? 시리즈 40
Team.신화 지음, 문형남 감수 / 국일아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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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으로 기억한다. 평창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다. 작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은행 강릉본부에서 견학 초청 공문이 온 적이 있었다. 다른 금융 기관과는 달리 한 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는 한국은행이라 교사였던 내게도 참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두말할 필요없이 긴급하게 신청서를 꾸려 견학 신청 공문을 본부로 보냈다. 얼마 뒤 대상 학교로 선정되었다는 공문을 받았다. 평창에서 강릉으로 학생들이 이동할 수 있는 차량도 보내주셨다. 

 

한국은행 강릉본부은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외형부터 달랐다. 흔히 금융 기관을 홍보하는 현수막이라든지 예금 상품에 관한 어떠한 홍보물도 내걸지 않고 단조롭기 그지없는 단아한 박물관처럼 여겨졌다. 본부에 들어가면서 청원경찰을 만났고 안내하는 직원외에는 1층 건물에도 그다지 직원들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안내 직원을 따라 먼저 간 곳은 박물관이었다. 화폐 전시관이기도 한 곳이었고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가졌던 지폐 꾸러미가 있었던 장소였다. 랩같은 비닐로 감싸있었던 것 같은데 한 꾸러미가 1억원이라는 얘끼를 듣고 입을 쩍 벌린 적이 있었다. 직원들이 회의하는 장소도 둘러보았고 견학을 마치자 일일히 그해 년도에 발행한 기념 주화를 선물로 주셨다. 참 남다른 경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 책에서도 한국은행의 역사, 한국은행의 기능, 역할에 대해 학생들이 알기 쉽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위조지폐의 심각성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알려주고 있다. 위조방지 기술을 발전하고 있는 반면에 위조 기술도 함께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위조방지를 위해 위조방지감별사라는 직업도 상주해 있고 위조 방지를 위한 특별한 종이와 인쇄술을 가진 조폐공사도 국가에서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한 국가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국가 은행이기도 한 한국은행은 세계 경제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알아볼 수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경제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금융 지식까지 살펴야 하는 한국은행에서 근무하고 싶은 꿈을 가진 학생들이라면 어릴 때부터 금융에 관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공부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제와 금융을 어릴 때부터 교육시키는 유대인의 자녀 교육법을 보면 남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유대인 이야기 』 에는  대영제국의 중앙은행을 설립한 유대인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굴직한 전쟁 때마다 군자금을 대며 자신의 입지를 굳혀 가는 이야기다. 경제 교육은 어릴수록 좋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가정에서부터 경제 교육을 자녀들에게 시킨다고 한다. 경제 교육은 돈을 벌고 부자가 되기 위함이 아니다. 규모 있고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자산관리를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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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는 제약 바이오 회사에서 일할 거야! job? 시리즈 39
주성윤 지음, 옥민호 감수 / 국일아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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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안 먹던 약도 챙겨 먹게 된다. 생전에 약 안 먹을 것 같아 보였는데 이제는 척척 알아서 챙겨 약을 먹는 모습에 아내도 처음에는 놀라워했다. 기본적으로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세 개의 알약을 섭취한다. 비타민, 혈액 순환에 좋은 오메가3, 눈에 좋은 루테인. 매일 고정적으로 먹는 3종 세트다. 책을 읽으면 내가 먹는 이 알약이 의약외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38쪽, 의약품과 의약외품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이며 일반의약품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의약외품은 약국 뿐만 아니라 편의점, 인테넷을 통해서 살 수 있는 것들이다.

 

내가 먹는 건강보조제는 모두 인터넷으로 구입했으니 의약외품으로 약이긴 하지만 공식적인 명칭은 '의약외품'으로 봐야한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의사의 처방전이 없어도 전문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약국이 있다. 바로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이다. 외진 지역 중에 반경 1km 내에 병의원이 없는 지역에 있는 약국에서 의사처방 없이 전문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우리 집 가족 중에 갑작스런 알레르기 반응으로 저녁 늦게 급하게 약을 사러 간 적이 있다. 밤 늦게까지(22시) 운영하는 약국이 집 가까운 곳에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우리 집 둘째의 장래희망은 약사 또는 의약업계에 종사하는 직업을 갖기를 희망한다. 바이오 관련 회사들도 의약업계로 분류하고 있다. 생물학, 의학, 화학 등 공부해야 하는 분야가 다양하고 폭넓게 알아야 할 지식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의약을 인허가 하는 분야에서 일하기 원할 경우에는 법학과 같은 학문을 같이 병행해야 한다고 한다. 같은 바이오 의약계열이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갈 영역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분야에 적성이 맞아야 할 것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둘째의 성향을 보았을 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약은 질병에 필요한 것이지만 의약품 거의 전부가 독성물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해서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106쪽, 약에 대한 올바른 인식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의사는 병의 근원을 밝혀서 어디에서 병이 생겼는가를 알고 난 뒤에 식이요법으로 고치도록 하고 그것으로 안 될 때에 약을 쓰도록 한다" 라고 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는 식생활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으며 다산 정약용은 청심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주의하라고 권고한다.

 

"우리나라의 청심환은 먹어서 속이 시원한 약일 뿐인데, 그것을 마치 기사회생하는 약처럼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라고 . 

 

약의 오남용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경계해야 할 일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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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아침을 향하여 - 누가복음과 함께하는 사순절
강산 지음 / 감은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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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무엇인가?

기독교는 무슨 종교일까?

신앙 생활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본질적인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사순절 기간 동안 성경 말씀을 따라 의미를 깊게 묵상하도록 하는 책이다.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부활이 기독교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한다. 사순절을 어떻게 생각하고 일상의 삶을 살아내는지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스마트폰, 게임, 음란, 돈, 도박, TV 등등. 절제가 안되어 중독 수준으로 일상의 시간 대부분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의 시선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믿음의 본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믿음의 본질은 십자가, 고난, 부활에 있다!

 

"이미 구약성경에서 이 세상의 구원자인 메시아, 곧 내가 십자가에서 고난받고 죽은 후에, 3일 만에 다시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나서 부활할 것을 예언하였고, 지금 그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 (332쪽)

 

우리의 믿음이 헛되지 않은 것은 부활이 있기 때문이다. 부활의 은혜는 고난이라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고난이 없는 부활은 가짜다. 고난이 없는 인생은 견고할 수가 없다. 고난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훌훌 날아가버릴 가벼운 사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부활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사순절을 맞이하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 기간이 고난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맞이할 부활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고난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부활이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대로 살지 않고 말씀대로 사는 것을 연습하는 일은 개인적으로 고통일 수 있다.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기 위해 저녁 시간을 최대한 절제하며 지내야 한다.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라 회개의 기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간절함이 기도의 소리에 묻어나야 한다. 회개는 성령님의 터치가 있어야 한다. 평소에 말씀 앞에 살아가야 회개가 가능하다.

 

누군들 즐기면서 살고 싶지 않을까. 부활을 준비하는 것은 평소 사용하던 말, 생각, 행동을 예수님의 말, 생각, 행동으로 닮아가기 위한 노력이다. 이렇게 한 해 한 해 사순절을 훈련하다보면 삶 속에 습관이 견고하게 잡히지 않을까. 

 

저자는 사순절을 준비의 소중한 의미와 기다림의 위대한 영성을 회복하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전의 능력을 기대하고 역전의 복음이 우리 삶에 드러나도록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어려운 시절처럼 지금도 여전히 십자가의 복음을 원칙으로 성경을 지독하게 연구하고 있으며 독서를 병행하고 있다. 타협할 요소들이 많을텐데도 순수한 복음으로 단단히 고집하며 살고 있다. 성도들은 참 행복하겠다. 말씀 앞에 부단히 살려고 하는 목회자가 있으니 말이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칼날이 되어 무뎌지고 오렴된 마음 깊숙한 곳을 도려낼 수 있으니 정말 행복하겠다. 

 

누가복음과 함께 하는 사순절 『부활의 아침을 향하여』 사순절 뿐만 아니라 365일 사순절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늘 곁에 두고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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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홀
김유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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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상처가 도드라지게 나타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세월동안 숨어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상태로 한 사람의 일생 가운데 지배적 위치에 서 있기도 하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다만 상처를 극복하고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느냐의 여부는 개인의 선택 또는 그 개인을 둘러싼 환경에 달려 있다고 본다. 

 

『미확인 홀』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도 상처 가득한 일생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인 은수리에 주민들이라고 해 봤자 얼마되지 않은 마을에 상처를 간직하고 평생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속된 말로 바람 피운 아빠와 엄마를 직접 목격한 자녀들의 삶은 참 비참하다. 책 제목처럼 미확인 홀이라고 하는 폭포 언저리에 뚤려진 홀로 사라져 버렸다고 확신되는 필희의 삶이 대표적이다. 필희의 잘못이라고는 전혀 없다. 단지 엄마의 순간적인 판단으로 인해 필희의 가정은 깨어진 가정이 되고 둘도 없이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의 관계도 어색한 관계로 변하고 만다. 

 

저자는 책 끝부분에서도 여전히 미확인 홀의 정체를 확실하게 설명해 주고 있지 않다. 필희가 과연 정말 미확인 홀로 사라져버렸는지 아니면 또 다른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얘기해 주고 있지 않다. 다만 미확인 홀을 통해 상처가 치유되고 상처로 얼룩진 개인의 일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삶은 아름다움으로 끝맺음 될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확인 홀로 사라졌다고 생각되는 필희 말고 소설 속 이야기의 두 번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희영이의 삶은 독자들도 한 번쯤은 특이한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해 봄직 할 것 같다. 희영이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의사 부인인데다가 똑똑한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부유한 사모님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희영이는 일명 정신병을 앓고 있다. 밤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망원경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훔쳐 보는 병을 가지고 있다. 눈에 초점이 없고 뭔가 홀린 듯한 삶을 살아간다. 급기야 자녀들의 귀가 시간까지 집요하게 챙기는 신경질적인 삶을 살아간다. 지켜보는 가족들도 한계에 다다른다.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가정도 가족 구성원 중에 한 명이 말못할 정신적 상처를 가지고 있으면 살아갈 희망도 꿈도 잃게 된다. 

 

희영이의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정신적 질병도 그녀가 태어나 자라났던 은수리에 오면서 극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그녀가 지닌 질병의 단초도 은수리에서 목격했던 미확인 홀 사건이었다. 해결은 상처를 주었던 그 사건에 직면했을 때 일어나는 것 같다. 피할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부딪쳐야 해결 할 수 있는 것 같다. 희영이의 치료를 알리는 서막이 열리자 책을 읽는 나 조차도 마음의 부담이 덜어지는 느낌이다.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 고통을 안겨준 직접적인 원인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마주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 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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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 언어치료사가 쓴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
김지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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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의사는 눈빛, 표정, 특유의 몸짓 등을 통해 전달되고 어른이 이를 자연스레 반영하면서 아이의 욕구가 해결된다" _39쪽

 

언어치료사인 저자는 발화를 힘들어 하는아이, 중증 장애를 통해 기초적인 언어 습득이 어려운 아이, 지적 장애로 한계를 지닌 아이 등을 가정으로 찾아가 언어 치료를 하는 교사다. 가정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보통 주 양육자의 요청으로 시작된다. 최근 바우처 제도가 활성화 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적은 탓도 있지만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느리게 진행되는 언어 능력에 걱정이 되어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1회 수업 시간이 40분이라고 하지만 40분 내내 집중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지점을 포착하여 아이의 마음을 사는 일이 우선이라고 한다. 간혹 자신의 수업 스타일이 맞이 않아 일방적으로 언어 치료를 중단시키거나 교사 교체를 요구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교사와 아이의 문제를 넘어 보호자가 개입되면 어떤 치료도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말은 강물과도 같다. 아이들의 말은 어른들에 의해 받아들여져야 한다. 미숙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그래야 막히지 않고 유유히 흐를 수 있다." _111쪽

 

아이들의 말이 수업이 진행되면서도 유창해 지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해 하면 결국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분위기를 감지하고 치료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언어치료사에게 오랫동안 꾸준히 일관되게 치료를 맡기는 양육자도 있지만 바우처 지원 기간 종료 또는 가정의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에 멈추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때 가장 아쉬워하는 사람은 바로 언어치료사라고 한다. 

 

저자는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를 통해 그동안 자신이 가정으로 찾아가 치료를 했던 아이들을 잊지 못해 편지를 쓴 부분들이 실려 있다. 수신자들이 읽을 수 없는 편지지만 저자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보호자의 심정 못지 않게 애정과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글이다. 뇌 병변과 같은 중증 장애로 태어난 아이들은 마치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를 살고 있다. 자신의 의사 표현을 눈빛이나 표정, 몸짓 아니면 짧은 소리로 겨우 나타내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에게는 언어가 숨어 있는 듯해 보이지만 언어치료사들은 꼭꼭 숨어 있는 언어들을 캐내 아이들의 삶과 연결시키려 애쓰고 노력한다. 

 

언어치료사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섭식도 언어치료사가 하는 일 중 하나라고 한다. 작고 미묘한 변화를 위해 아이의 특성에 맞는 방법들을 개별 맞춤식으로 찾아낸다.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찾아내 주고 받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것은 언어치료사와 아이와의 대화다.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 양육자와의 상담도 언어치료사가 하는 일이다. 수업만큼이나 중요하다. 가정과 연계한 수업을 기획한다. 그렇다보니 수업이 끝나면 마라톤이라도 하고 난 것처럼 온몸에 힘이 빠진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이들이 참 많다. 다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한 아이의 언어 향상을 위해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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