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레시피 - 논리와 감성을 버무린 칼럼 쓰기의 모든 것
최진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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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꿈이 몇 개 있었다. 한 가지는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써 보는 것이었으며 또 한 가지는 신문 같은 곳에 칼럼이나 사설 같은 글을 실어 보는 것이었다. 당돌한 꿈이긴 했지만 도전해 볼 만한 것들이었다. 전자는 감사하게도 출판의 기회를 얻어 출간 작가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고 후자도 부족하지만 교육계 신문에 칼럼을 두 편 실은 적이 있다. 무모한 도전이었고 현재 시점에서 그 글들을 읽어보면 참 부끄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은 분야이기도 하다.  

 

나이 오십이 면 지천명이라고 하지 않았나. 하늘의 뜻을 알고 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세상의 흐름과 변화를 통찰하고 그것을 글로 옮겨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쓰기는 매일 어떤 형식이로든지 쓰고 있고 잘 쓰든 못 쓰든 의식적으로 글쓰기의 습관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글쓰기의 깊이가 깊어지는 듯하지 않다. 맨날 수준이 고만고만하고 생각 내키는 대로 쓰다 보니 규칙도 논리도 없는 그야말로 오합지졸과 같은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던 참에 한겨레출판사에서 출간된 최진우 칼럼니스트의 <칼럼 레시피>라는 책을 보고 바로 이 책이다!라는 느낌이 왔다. 심지어 겉표지만 보고서만이다. 내용도 들춰보지 않고서도 감이 왔다. 800자~1000자 내외의 글쓰기 진수가 칼럼이라고 하지 않았나. 칼럼 글쓰기의 교본으로 삼고 매일매일 읽고 훈련한다면 나 또한 특정한 주제의 칼럼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저자도 책에서 이야기했듯이 칼럼이라는 글의 종류는 사실 논리적인 듯하나 시간이 흐르면서 가벼운 글쓰기에 나름 일정한 형식과 정제된 언어, 문장을 갖추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쓰기의 한 종류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칼럼도 결국 독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독자가 읽지 않는 칼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독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호기심 있는 글감으로 긴장감을 갖춘 어느 한 문장도 버릴 것 없는 글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칼럼니스트의 목록을 뽑아 놓고 문장 문장마다 밑줄을 그으며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칼럼 레시피를 통해 이제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다양한 칼럼을 쓸 수 있으리라 믿는다.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가 쓸 수 있는 것이 칼럼이 아니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요구 사항 등을 칼럼으로 제시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품격 있는 글쟁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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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광고인이다 - 희망도 절망도 아닌 현실의 광고 이야기
임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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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홍수 시대를 살아간다고 흔히들 말한다. 예전에는 TV, 영화, 길거리 등에서만 볼 법한 광고가 손안에 걸어 다니는 만능 컴퓨터인 스마트폰의 보급과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의 범람으로 그야말로 광고 전성시대가 아니지 않나 싶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통해 상품이 소비되고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고자 광고를 의뢰하는 곳에서는 임팩트한 광고 제작을 의뢰한다.    

  

광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소비자의 니즈를 포함하여 시대의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야 한다는 나름 부담감을 가진다. 소위 말해서 최소한 전 분야를 깊이는 아니더라도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안목을 지녀야 한다는 얘기다. 그뿐인가. 광고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서 탁월한 전문 기술을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광고인으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앞으로 광고인으로 입문하여 살아갈 미래의 광고인들에게 지금껏 지내왔던 광고계에서 살아남을 숨은 노하우와 삶의 애환들을 여과 없이 소개해 주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약 15초 내외의 광고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회의와 반복 작업들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모두 다 뜨악하며 경악하지 않을까 싶다. 프로덕션팀, 연출팀, 촬영팀, 데이터 매너저팀, 로케이션팀, 그립팀, 아트팀, 조명팀, 스타일리스트 및 헤어 메이크업팀, 모델 에이전시, 푸드 스타일리스트팀, 오디오 팀, 씨즐팀, 특효팀 마지막으로 밥차까지 광고는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님을 그리고 협업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종합예술임을 느낄 수 있다.      

 

나름 강력한 인상을 주는 광고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아이디어 싸움이 곧 광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할까. 광고주의 최종 오케이 사인이 날 때까지 무한 반복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광고인들이지만 결과물을 통해 그동안 쌓이고 쌓여왔던 애환들이 눈 녹듯 사라지며 또다시 새로운 일을 당차게 계획하는 일에 덤벼들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는 저자의 고백 속에서 광고인은 아니지만 학교 현장에서 수많은 일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겪으면서 느끼되는 동질감을 조금이나마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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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 - 세대 간 협력과 소통을 위한 MZ 키워드33
김효정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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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사실 나는 MZ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책들을 그래도 꽤 많이 찾아 읽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읽었던 내용을 금세 까맣게 잊어 먹고 그들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을 자꾸 되뇌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말았다. 그 정도로 관성의 법칙이 나를 붙잡아 메고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내가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학교 내에서 교감 생활을 잘해 내기 위함이다. 최근에도 나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MZ 선생님들을 본다. 상황은 이렇다.  

 

거의 퇴근 무렵에 현관에서 만나게 되었다.  

 

"교감선생님, 뭐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우리 학교는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재량 휴업일 안 하나요?"

"못 하는 건가요? 안 하는 건가요?" 

 

MZ 선생님들이 받아들이는 체감의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또한 9월 4일에 공교육 멈춤의 날을 대대적으로 하려고 하는 선생님들의 심정은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런데 나로서는 아니 교감으로써는 학교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점이 있다.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떨까?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행정직원들과 교육공무직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학교 재량휴업일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에 심의 안건으로 상정해야 되는데 등등의 고민들이 있다. MZ 선생님들의 질문에 흡족한 대답을 해 주지 못했다.  

 

<MZ 세대가 쓴 MZ 세대 사용 설명서>의 저자는 MZ 세대의 특징은 여러 측면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MZ 선생님들의 특징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MZ 세대는 개인적인 사람이 아니라 개별적인 사람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MZ 세대는 개인주의 성향이 가장 사람들이 아니라 각각의 개별성을 존중받고자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정리되었다. 개인주의하면 부정적인 느낌으로 먼저 와닿는 반면에 개별성이 강하다는 말은 존중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교육적인 면에서도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디지털 기반의 학습 대전환으로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강조되듯이 MZ 세대를 대할 때 개별 맞춤형으로 관계를 맺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만남이 아니라 개별적인 만남으로 MZ 세대를 대한다!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MZ 선생님들의 심장이 꿈틀대는 것은 개인주의라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내 일이라고 생각되기에 일어난 사건에 공감하며 개별적인 행동을 통해 생각과 뜻을 펼치고자 함일 게다. 앞으로 교감으로, 더 나아가 교장도 될 텐데 더 많이 알아가야 할 것 같다. 학습하지 않으면 고인 물이 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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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소유하는 새로운 방법 - NFT로 만나는 예술과 콘텐츠의 미래
박제정 지음 / 리마인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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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라는 새로운 기술로 예술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NFT란 무엇일까? 저자는 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로 디지털 자산의 원본성과 소유권을 담고 있는 디지털 인증서라고 말한다.

 

기존의 예술품은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회화와 조각 등과 같이 미술관에 직접 전시되어 있는 작품 등을 가리켰다. 하지만 NFT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기술 기반의 예술은 디지털 기반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확연히 구별되는 지점이다.

 

디지털 기반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생각해 보면 기존의 예술과 차이점을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보관하는 방법도 다를 뿐만 아니라 접근성에 있어서도 차별성을 둔다. 기존의 예술은 소유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면 NFT 기반의 예술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유의 관점으로의 예술 시대를 열었다고 본다.

 

값비싼 예술품은 보관비뿐만 아니라 이동하는 방법도 상당히 까다롭다. 반면 NFT 기반의 예술은 디지털 기반이기에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다. 신진 작가들의 활동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지금까지 예술품의 평가는 전문가로 칭하는 소수의 전문가들과 유명한 경매처들의 입김이 강하다 보니 신진 작가들의 진입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예술품에 대한 평가도 소수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어 예술의 대중화와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었다. NFT 기반의 예술은 진정한 대중성과 민주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보수적인 강한 예술 분야에서도 기술의 대전환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직접 평가하고 공유하면서 밈을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었다. 예술 분야뿐이겠는가. 이제는 교육에서도 상호소통과 공유의 관점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점유해 가고 있는 추세다. 이 모든 기반은 디지털 대전환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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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아름다운 - 한계를 끌어안는 너른 삶
애슐리 헤일스 지음, 윤종석 옮김 / IVP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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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아름다운>에서 가장 핵심단어는 '한계'다. 저자는 네 아이를 키우며 박사 학위를 공부도 하며 남편과 함께 더 나은 사역을 위해 꿈꾸는 당찬 엄마요 직업인의 삶을 살고 싶지만 거기에는 남다른 고통과 힘듦이 있고 결정적인 어려움은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신하여 모든 것을 얻은 듯 하나 뒤돌아보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약함을 창피한 것으로 생각하거나 언급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개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은 자신의 능력을 더 알리려고 하고 자기 계발을 통해 스스로의 몸값을 올리려고 하는 추세에 자신의 약점, 한계, 제약 사항들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능력함을 나타내는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이와는 정반대로 저자의 말대로 진정한 자유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누군가에게 의존할 때 비로소 찾을 수 있다고 한다는 논리를 자신의 지나온 삶을 토대로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굴고 긴 밧줄로 묶인 선박이 안전한지 아니면 닻줄 없이 파도의 움직임대로 자유롭게 놓인 선박이 안전한 지는 길게 생각해 보지 않더라도 아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 돈과 시간과 재능과 인간관계를 넓히려고 한다. 자유를 얻기 위해 자신의 몸집을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게 자유일까? 안전한 선택일까? 

 

또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저자는 '난간'을 비유로 든다. 꼬불꼬불 산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 않는 산 길을 만나게 된다. 흔히 말해서 임도라고 불리는 산 길은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도록 정비되어 있고 난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위험천만한 길로 조성되어 있다. 특별한 일을 수행할 때 임도를 지나갈 수 있는 차량만 통과하도록 만들어진 길이다. 그런 길에 혹시라도 눈이라도 오면 큰 일이다. 자동차 바퀴가 눈에 빠지면 오도 가도 못 한다. 눈이 다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운전자의 욕심으로 어떻게든 자동차를 빼려고 하는 순간 잘못하다가는 벼랑 끝으로 떨어질 수 있다. 안전장치인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칫 천 길 벼랑 끝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처럼 '난간'은 마치 자유를 구속하거나 통행의 걸림돌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결국은 운전자를 살리는 최후의 보루이자 생명 장치인 셈이다.  

 

사람이 가진 한계는 무능력함을 나타내는 증거가 아니다. 한계는 스스로의 위치를 알게끔 해 주는 안전장치다. 과부하가 걸리면 없던 병도 생기는 것이 우리의 몸이다. 신체적인 한계, 정신적인 한계, 경제적인 한계 등 수많은 한계에 둘러싸인 우리는 한계를 안전장치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일에 쫓기고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하고 싶은 나에게 몸은 자꾸 신호를 보낸다. 휴식하라고. 한계를 인정하라고. 적당히 하라고. 한창 젊을 때 생각하고 내 능력을 과신하며 조금이라도 내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애쓸 때 결국은 돌아오는 것은 피곤함과 지침, 허탈함과 상실감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정해야 할 것은 한계점이다. 그리고 의존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작아서 아름다움은 한계를 인정하고 의존하며 살아갈 때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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