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김기현 지음 / 성서유니온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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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힘의 원천이다. 나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성경 읽기다!

 

한 학기를 보내고 잠시 휴식기에 돌입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쉴 틈없이 달려온 것 같다. 학교 일이라는 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계획서라는 문건에는 다양한 상황이 녹아져 있고 사람과 예산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기에 다양한 각도에서 계획서를 읽어내지 않으면 혹여나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감정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마음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얼굴 표정을 잘 관리해야 할 때도 있고, 듣기 싫은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내 생각처럼 따라와주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속상할 때도 있고 별거 아닌 일 때문에 마음 쓰려야할 때도 있다. 생각지 못한 돌발 상황으로 마음 고생도 해야 된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직장 안에서 가슴앓이하며 꾸역꾸역 버텨내지 않았을까 싶다. 

 

자동차도 밧데리가 방전되면 전혀 움직이지 않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기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밧데리를 충전하는 일이다. 내 몸의 밧데리를 점검하고 다음 학기를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된다. 내 몸의 밧데리를 점검하는 방법에는 당연코 '하나님과의 관계' 를 체크하는 일이다. 한 학기를 돌아보니 큐티도 건성건성 그렇다고 성경을 스스로 읽어봤냐면 그것도 아니다. 방전되었던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았다. 집에서 맨 손으로 윗몸일으키기도 하면서 체력을 관리하고자 노력하면서 가장 중요한 내 안의 밧데리를 충전하기 위한 노력은 전혀 우선순위로 삼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지난 토요일 오후 급한 일을 모두 미루고 도서관으로 가서 신앙서적 코너에서 읽고 싶은 책들을 대출받아 왔다. 제일 먼저 읽은 책이 바로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이다. 어째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았더니 예전에 읽었던 이원석 저자의 『공부하는 그리스도인』 읽고 메모했던 부분이 있었다. 

 

"독서운동가 김기현 목사는 한 권의 성경을 백 번 읽도록 권유한다. 고유한 맥락 속에서 제대로 파악하고 그 성경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함이다." 

 

성경을 읽되 공부하는 자세로 읽고, 성경을 제대로 읽기 위해 소리 내어 읽고 쓰며 읽고 주석을 찾아가며 읽고 다양한 성경 읽기의 방법을 소개한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의 차례를 보면 어떻게 성경을 읽어야 할 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모든 성경 읽기 방법들은 저자가 직접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의 차례 

 

읽으라!

소리 내어 , 반복하여 , 천천히 , 암송하여 , 묵상일기를 쓰며 , 베껴 쓰며 , 딱 백 번만 , 따져 가며 , 토론하며 , 도움을 받으며 , 기도하며 , 실천하며 읽으라~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다 싶어 큐티집을 꺼내 본문을 읽었다. 바를 정(正)를 표기하며 본문을 반복해서 읽고, 소리내어 읽고, 천천히 읽고. 본문 반대편 여백에 성경 구절을 베껴 쓰고. 그랬더니 성경 본문이 새롭게 와 닿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성경을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기에 당연히 지칠 수 밖에 없었고 삶의 방향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여러가지 상황 앞에 부정적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험담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 짜증을 표현하고 중심을 든든히 잡지 못했던 원인이 바로 성경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일어서자. 내 몸의 밧데리를 완충하기 위해 성경 읽기 모드로 다시 돌아서야겠다. 꾸준히 성경 본문을 읽고, 기도하고, 실천하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나만의 힘있게 살아온 방식이다. 바쁠 때일수록 쉬었다가라는 말이 있다. 성경의 숲에서 잠시 쉬었다가는 여유를 찾아봐야겠다. 

 

독서운동가이기도 한 김기현 목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에서 성경의 이야기와 함께 동서고금을 통해 독서에 매진했던 인물들의 독서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세종도 어찌나 책을 많이 읽는지 부모가 보았을 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정조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의 왕은 신하와 백성들에게 스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줄기차게 독서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말을 한 안중근의 이야기, 유배지에서 자녀들에게 멸족당한 가문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책 읽기를 강조한 정약용의 삶, 이웃 사랑을 실천한 장기려 박사의 삶에서도 독서는 늘 따라다니는 실과 바늘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성경이든 고전이든 무슨 책이든 독서하는 삶은 읽는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킨다. 무엇보다 하나

님의 말씀이 기록된 성경 읽기의 중요성은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근원이자 힘의 원천이다. 기초가 튼튼한 건물이 안정감 있듯이 성경으로 삶을 든든히 다진 사람이 안정감이 있다. 

 

성경은 나침반이다. 삶의 나침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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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베이비 -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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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드러내며 경종을 울리는 메세지를 던진다!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에 뽑힌 『카지노 베이비』의 강성봉 작가는 소설 속 화자를 통해 사람들의 끝없는 욕망, 특히 돈에 대한 욕망이 헛된 일임을 나타내고 있다. 욕망의 분출구로 묘사된 장소는 합법적으로 도박을 할 수 있는 장소인 '카지노'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도박을 위해 끝없이 돈을 건다. 아니 자신의 생명을 도박 기계에 갈아 넣는다. 심지어 도박에 필요한 돈을 얻기 위해 갓 태어난 베이비도 포기한다. 돈을 위해. 생명 경시 현상이다. 『카지노 베이비』 처럼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소설 중에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에서도 불법 장기 매매, 카지노에 중독되어 빈털털이가 되는 사람들의 초로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소설 속 사건은 마냥 지어낸 일들만이 아니다. 작가가 구상해 낸 소설 속 인물도 완전히 허구의 인물이 아닌 것처럼.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돈이면 다 좋다는 식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람보다 돈이 우선시 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카지노 근처에는 즐비하게 전당포가 자리잡고 있다. 카지노가 돈 먹는 하마라면 전당포도 만만치 않다. 도박에서 돈을 잃기 시작하면 본전 생각이 나나보다. 도박에서 손을 떼기위한 가장 최초의 지점이 아닐까 싶다. 본전 생각에 돈이 되는 물건이면 죄다 모아 전당포에 가지고 간다. 전당포 거리는 이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카지노와 전당포는 물고 물리는 관계다. 뻔히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할 전당포 주인도 이성을 잃고 온통 도박에 빠져 물건을 맡기려 오는 이들을 반기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을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보기 때문에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사람으로 본다면 측은한 마음이 한 켠에 들지 않을까. 

 

카지노 베이비로 전당포에 맡겨진 소설 속 화자 '동하늘'. 꽤 생각이 깊다. 진짜 엄마도, 아빠도 모르는 아이다. 카지노 호텔에서 내 던져 졌으니 말이다. 아빠의 성도 엄마의 성도 아닌 전당포 주인의 성을 물려 맡은 가련한 아이 '동하늘'. 학교 갈 나이가 되었음에도 학교 대신 할머니라 부르는 이의 전당포 가게에서 세상에서 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귀동냥으로 배운다. 작가는 '동하늘'을 통해 비운의 삶을 살아야했던 할머니의 과거를 소환하며 굴곡진 탄광 지역의 현대사를 끄집어 낸다. 

 

할머니의 아버지. 그러니까 '동하늘'의 고조할아버지뻘이라고 해야 되나. 동해 바닷가에서 어부로 살아가는 할머니의 아버지는 느닷없이 동네에서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당한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을 보아야했던 전당포 할머니. 어찌어찌 도망치다시피 쫓겨나온 카지노 마을, 지음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지만 탄광에서 일을 했던 할머니의 남편은 사북탄광 사건에 휘말려 죽음을 당하며 과부로 다방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시대의 변화 흐름 속에서 지음 마을에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업종을 전당포로 바꾼다. 전당포 할머니가 살아온 삶은 어찌보면 한 많은 현대사의 평범한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슬픔의 인생사가 아닐까 싶다. 국가의 필요에 의해 산업의 지형이 바뀌고 마을의 형태도 한 순간에 '카지노'라는 합법적 도박 장소로 지정된 마을의 변화를 보며 오랫동안 살아왔던 주민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전당포 할머니처럼 자신의 자식(삼촌)도 도박 중독증으로 피해를 입게 되었고, 물건 대신 베이비를 맡게 된 구구절절한 사연, 딸 자식(작품 속에는 동하늘의 엄마로 등장)의 암울한 미래 등등은 자신이 지음 마을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 마을이 도박 장소로 바뀔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단지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동의 절차를 허술하게 거치고 마을의 발전이라는 달콤한 속삭임에 도장을 찍어 준 몇 몇 이들의 횡포로 평범한 마음 사람들은 무너져 내리는 마을의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만 보아야했다. 

 

작가는 돈이 사람을 망가뜨리고 마을을 파괴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뒤에서야 돈의 악의적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늦은 후회였지만 뒤늦게라도 깨닫게 되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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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 - Z세대, 그들이 바꿀 미래의 단서들
김용섭 지음 / 퍼블리온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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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관통하는 한 문장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이 문장을 선택하고 싶다. 

 

"시대는 세대를 만들고, 세대는 시대를 바꾼다" (72쪽)

 

지금의 시대는 분명 과거의 시대와 다르다. 보통 세대를 구분할 때 한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애를 낳는 기간을 한 세대로 구분했다. 산술적으로 약 30년 정도로 한 세대를 구분했다. 또 다른 기준으로 시대의 변화의 속도를 약 30~40년 단위로 계산했다. 전자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세대를 가르는 년수는 더 길어져야 하고 후자를 따르면 시대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30년 아닌 10년 단위로 끊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정도로 세대를 똑부러지게 나눌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말이다. 현재 X세대니 밀레니얼 세대니 Z세대니 나누는 기준도 사실 엄격하게 따져보면 명확한 기준도 아닐뿐더러 이 용어가 만들어지게 된 출처를 따져보면 세대를 소비 대상으로 구분하고 물건을 팔기 위한 기준임을 알게 된다. 따라서 나이와 연령에 따라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소비자층을 구분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분야에서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된다.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에 따라 세대가 구분되어 진다는 말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를 가리켜 포노사피엔스라고 부르는 것은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Z세대의 특징이 멀티기기에 능숙하며 모든 정보를 손 안에 쥔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기에 그들만의 특징이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Z세대가 만들어내는 문화가 시대의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것은 그들이 다루는 기기의 위력이 크기 때문이다. '시대는 세대를 만들고, 세대는 시대를 바꾼다' 라는 말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된다. 

 

변화에 둔감한 사람들을 가리켜 꼰대라고 칭한다.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고 과거의 문화를 집착하고 현재를 현재의 기준으로 바라보기 보다 과거의 기준으로 잣대를 재다보니 조직 안에서 충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세대가 문제가 아니라, 바뀐 시대에 맞지 않는 조직 문화로 인한 문제" (156쪽)

 

지금 시대의 조직 문화는 일명 군대 문화로 통하는 상명하복, 절대복종, 충성심이 가동되는 분위기가 아니다. 다양한 정보들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쏟아지는 시대에 상급자의 말 한마디에 따라 일사분란에게 움직여서는 그 조직은 폭망하고 말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가장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여 대처하더라도 살아남기가 힘든데 조직의 리더 한 명의 생각으로 조직을 지탱하겠다는 생각은 극히 위험한 생각이다. Z세대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비추어지는 것도 과거의 조직 문화를 그대로 이어가고자 하는 기성 세대와의 문화적 간격때문이다. 

 

"조직의 수평화가 조직 문화의 중심으로 대두되는 것은 시대의 당연한 선택이다" (149쪽)

 

저자는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자재로 쓰며 물만난 고기처럼 인터넷 세상에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Z세대를 보면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말이 허황된 말이 아님을 느낀다. 재택근무, 재택수업 등 세상의 모든 일들이 원격으로 진행되고 그 안에서 창의성과 상상력을 쏟아내는 이들이 바로 Z세대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처럼 X세대는 Z세대와 어떻게 동거해야 될까? 

 

시대가 바뀐 것을 체감하며 생각 자체를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Z세대 탓만 하며 세월을 보낼 것 같다. 시대의 변화란 무엇인가? 다양성을 인정하라고한다. Z세대에게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조직 안에서 누가 높고 누가 낮은가를 따질 게 아니라 누구나 동일한 구성원임을 인정하라는 시대적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직급에 따라 보상을 더 받는 것이 아니라 일의 결과에 따라 공정하게 보상받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Z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Core-MZ가 저항하고 저격하는 대상도 기성 세대가 아니다. 사람이 아니라 공정하지 않은 관행에 대해 저항하고 싸우는 것 뿐이다." (72쪽)

 

기성 세대는 공정하지 못한 것을 보더라도 정면으로 대항하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자신도 때가 되면 그렇게 보상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연공서열의 가치관에 크게 반기를 들지 않았다. 그러나 MZ세대는 다르다. 사람에 대한 공격보다 공정하지 않는 관행, 제도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좋은 게 좋은거여' 라는 생각이 아니라 불공정한 부분은 당연히 고쳐야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공정하지 못한 관행에 대해 반대를 하는 것이지 기성 세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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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 시대의 강박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고민들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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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비평하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기성 세대의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강압이자 폭력이지 않을까. 책의 부제 '시대의 강박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고민들'을 MZ세대들은 누가 뭐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하고 있다. 누가 결혼하고 쉽지 않을까. 기성 세대들은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낳고 미래를 도모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MZ세대는 그렇지 않다. 출산하기 위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 집 장만은 하늘에 별 따기다. 그러니 누가 결혼부터 덜컥 하고 싶겠나. 저자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다. 늦은 나이에 로스쿨에 들어가고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며 시간을 쪼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공부할 때만해도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 강의를 병행하며 살아야 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나는 가슴에 깊이 와 닿았던 두 개의 문장을 골라 보았다. 그 첫번째는 이렇다. 

 

"그 불편함이란 사실 나의 삶,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그 누군가의 희생에 발 딛고 서 있으며 누군가가 자유를 포기한 대가라는 것, 나아가 그렇게 얻은 삶의 인상이라는 것 또한 언제나 편향적이어서 나 자신은 항상 오만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는 채로 살고 있다는 진실 같은 것이다" (104쪽)

 

저자는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지금은 모르겠지만 한창 작가 지망생으로 글을 쓰고 인문학도로써 사람의 내면을 깊히 연구하던 때에는 여러가지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았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같은 또래들의 진로와 삶의 궤적을 비교하며 자신은 평탄하게 살지 못하는 것같은 괴리감도 느꼈을 것이고 그럼에도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려는 의욕을 놓치지 않고 도전하려는 용기를 잃지 않았던 이유는 자신을 돌아보려는 성찰의 힘이 아니었을까 싶다. 성찰의 힘은 꾸준한 독서의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었을테고 글쓰기의 흔적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자만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그 누군가의 희생에 발 딛고 서 있으며, 누군가가 자유를 포기한 대가라는 것' 임을 기억해야 할 시점이다. 부의 양극화가 극대화되고 있다. 갈수록 부의 격차가 커지고 있고 최근 국제적 상황에 의해 개발도상국에서는 시민들의 대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진 자들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너희들이 누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피와 땀으로 된 것이라고...' 

 

기성 세대들은 MZ세대의 세상을 향한 부정적 시선, 의욕 상실한 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한심해 한다. 그야말로 세대차이다. MZ세대들이 게을러서도 아니고 노오오력을 하지 않아서도 아닌데도 말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호황시기를 누렸던 80년대에는 대학교 자격증 하나라면 누구든지 노오오력을 하지 않더라도 취업이 가능했다. 그들이 누구보다도 성실했고 착실했기때문이라기보다 경제적 상황이 호황이었기 때문이다. MZ세대들이 살아가는 지금은 그 누구도 이전 시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을 압박하고 비난 어조로 말하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MZ세대의 시선으로 진실을 고하고 있다!

 

두 번째 문장을 골라보았다. 

 

"내가 그토록 꿈꾸던 직장에 들어섰을 때도 최초의 감격은 무뎌지고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그저 당연한 것이 되어 다른 채움, 새로운 자극, 또 다른 측면에서의 충족을 바라게 된다" (227쪽)

 

저자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 합격만 하면 뭐든지 다 하겠다', ' (군) 제대만 하면 사회에 나가 못할 일 없겠다', '교감만 되면 불평 불만하지 않고 선생님들 도우며 섬기는 자세로 지내겠다' 등 최초의 감격 때문인지 당찬 포부를 품고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딘다. 그러다 1년, 2년 시간이 지나면서 당초 품었던 결심 즉 초심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최대한 편하고자, 누리고자 애 쓰게 된다. 뭔가 새로운 것이 없나 주변을 기웃거리게 되고 현재 위치에 만족하기 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헛된 망상을 품게 된다. '다른 채움, 새로운 자극, 또 다른 측면에서의 충족'이 채워지지 않으면 불만족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그저 당연한 것이 되어' 감사한 마음 대신 교만한 상태로 변질되고 만다. 

 

그 힘들었던 시기를 지날 때에는 작은 것에도 만족할 수 있었는데 등 따시고 배 부른 시기가 다가오자 올챙이 시절 모르고 고개만 치켜들고 위만 쳐다보는, 상대방은 모두 변한 것을 아는데 자신만 모르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 전에 우리 모두는 한 번 쯤 지나온 삶을 돌아볼 성찰이 필요할 듯 싶다. 저자도 지금은 힘든 고비를 넘기고 변호사로 작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이 이룬 것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나 또한 그렇다. 다른 이들과 비교하자면 그렇게 내 세울 것은 없지만 그동안 애쓰고 노력한 결과들을 잘 관리하며 추한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기 위한 절제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다만 내가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이 나만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으로 된 것임을. 최초의 감격이 무뎌지지 않도록 현실의 삶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의 태도가 필요함을 다시 상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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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투자 - 하버드 최고의 수면법
다나카 카나타 지음, 장은정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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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과 뇌, 마음은 모두 연동되어 있다" (29)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수면과 건강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잠을 잔 것 같은데 깊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일어나면 왠지 몸이 지푸둥하다. 수면은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기도 하고 그날 감정을 유지하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수면에도 과학적 원리가 적용된다. 수면은 뇌와 밀절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어려운 용어를 말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수면과 건강을 연구한 의사다. 수면은 뇌를 쉬게하고, 뇌를 포함한 신체의 염증을 제거한다고 한다. 잠만 잘 자도 근무할 때 최상의 조건으로 일할 수 있고 몸의 염증을 제거한다고 하니 신체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맞다. 

 

"리더나 관리자의 수면 부족은 조직에 특히 해롭다. 수면 부족은 부하 직원에 대한 비인격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79)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리더나 그렇지 않거나 아마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피곤에 쪄든 표정으로 사람을 만나니 어떻게 조직의 분위기를 최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겠는가! 더욱 조심스러운 것은 구성원들에게 비인격적인 행동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짜증내고 화를 내는 것만으로도 요즘 세상은 모욕이 되거나 갑질이 될 수 있기에 건강하고 규칙적인 수면 생활을 유지하는 습관은 리더에게 있어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요즘 우리 집 딸아이는 학업에 열중(?)하느라 극심한 수면 부족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아침에 등교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다. 밤이 눈이 반짝반짝하다가 아침이면 어찌나 달게 잠을 자는지 쉽게 깨어나지 못한다. 아침마다 딸 아이 깨우느라 실갱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보기에 안쓰럽다. 생각 같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으리라 생각되기에 속만 부글부글 끓이고 있다. 어른으로서 아이를 바라보는 측은한 마음이다. 

 

나는 나름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자화자찬처럼 들리겠지만 정말 그렇다. 어김없이 밤9시~10시 사이면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잠에 든다. 그리고 새벽 4시 30분에 알람을 듣고 일어난다. 보통 수면 시간은 6~7시간이다. 겨우 일어난다. 더 자고 싶지만 이를 악물고 일어난다. 저자도 책에 기록했던 것처럼 낮 시간에 최대한 일을 하고 낮잠을 자는 습관을 버리면 어김없이 밤이면 달게 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 수면에 투자하라는 말은 수면이 곧 건강이자 일의 능률을 올리는데 가장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수면을 방해하는 인스턴트 음식, 단 음식을 먹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강조한다. 특히 된장국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고 말하며 다양한 된장국 레시피도 책에 소개하고 있다. 

 

"인간에게는 마음의 파동과 몸의 파동이 있는데 이 둘은 연동되어 있다" (31)

 

수면에 투자해야 일도, 공부도 잘 할 수 있다라는 저자의 말에 수면 규칙을 잘 지켜가도록 해야겠다. 7월 들어 영동지역은 매일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밤중에도 30도가 넘는다. 베란다 창문을 다 열고 자도 목덜미에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 선풍기를 돌리며 잠을 청한다. 새벽 쯤 되야 선선한 공기를 맞이한다. 그때는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기에 눈물을 머금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http://blog.naver.com/bookwoods/22280451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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