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놀이 - 재미있으면 절로 읽는다 행복한 독서교육 6
권일한 지음 / 행복한아침독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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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 교육은 사람이 우선이다"

 

저자 권일한 선생님이 행복하게 책놀이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폰과의 전쟁을 선포하다!

 

요즘 온통 애나 어른이나 구분없이 스마트폰에 고개를 파 묵고 지낸다. 지루할 틈이 없다. 가짜 흥미에 빠져 시간을 송두리째 바치며 살고 있다. 길거리에 걸어가면서도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않는다. 자동차가 지나가는데도 무슨 배짱인지 피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완전 좀비다. 일상의 삶이 그럴진대 학교에 와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금단 현상이 보인다. 종이책에 집중하지 못한다. 아예 종이책을 무시하는 행동도 보인다. 책을 모아 둔 도서관은? 유물 전시관처럼 뻔히 쳐다만 본다. 오죽 했으면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수업 시간에 책 읽으라고 공식적으로 시간을 확보해 주었다. 한 학기에 최소 8~10시간은  꼬박 책 한 권은 읽어야 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다! 

 

저자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는다. 원래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다고 본다. 책놀이로 아이들을 꼬드긴다. 대상 도서를 읽지 않아도 된다. 독서퀴즈대회처럼 책 읽은 아이들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암만 뛰어봐도 결과가 뻔한 대회는 하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아도 신나게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전략을 짠다. 책 제목에 '소.달.학.교.' 라는 낱말이 들어간 책 찾아오기, 책으로 53cm 높이 만들기, 250쪽 분량의 책 먼저 찾아오기 등 도서관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기만 하면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책놀이부터 시작한다. 책으로 자신을 소개하기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책에 나온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독서캠프도 진행한다. 도시와 시골 아이들이 함께 모여 책으로 만나고 책으로 친해지는 시간도 갖는다. 무엇보다도 학부모들과도 '문학기행'을 꾸준히 한다. 만나도 싶은 작가의 책을 함께 읽고 그곳을 찾아가는 기행은 모두가 만족하는 특별한 여행이라고 한다. 저자의 수고로움이 교육공동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

 

책에 풍덩 빠져서 책이 삶이 되고, 삶에 책이 묻어난다. 그러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토론이 된다!

 

저자가 책놀이를 하는 이유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기 위함이다. 그깟 지식을 좀 더 심어주기 위함이 결코 아니다. 책을 깊게 읽으면 등장 인물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게 된다. 등장 인물을 통해 자신을 보게 된다. 등장 인물의 생각에 동의하기도 하지만 따져 보기도 한다. 한 권의 책을 깊게 읽으면서 그 책을 매개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눈다. 함께 읽은 책이기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얘기가 통한다. 형식적인 주제를 애써 만들어 억지로 토론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토론이 된다. 서로의 생각을 들으며 친구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된다. 진행하는 교사도 아이들을 좀 더 알게 된다. 평소에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던 애들이 스스로 자기 얘기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책놀이가 아이들의 삶을 보게 한다.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놀이』는 단지, 책놀이 기교를 자랑하는 책이 아니다. 책이 삶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아이들도 책을 읽어낼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독서지도에 관한 다양한 강의들을 들었다할지라도 직접 실천하지 않으면 금방 까먹는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책을 그저 부러움의 시선으로만 읽는다면 책장을 덮는 순간 끝이다. 잠깐의 감동은 느낄 수 있겠지만 딱 거기까지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실천에 있다.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시도해 보면 된다. 교과별로 수업 시간에 활용할 방법도 자세하게 있다. 아이들이 엄청 즐거워하는 독서 행사 방법도 아낌없이 공개 되어 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독서 캠프 진행 방법도 단계별로 있다. 용기만 내면 된다.『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놀이』한 권 쯤은 책상에 항상 놓아두자. 수업 시작 하기 전에 살짝 펴 보고 따라해 보자. 2~3분이면 된다. 그러다보면 좀 더 응용할 능력도 생길거다.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면야 뭘 못할까! 깔깔거리며 책을 이야기하고, 뚫어지게 책을 쳐다보는 아이들의 모습만 봐도 흐뭇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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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제 전쟁 -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리처드 볼드윈.베아트리스 베더 디 마우로 엮음, 매경출판 편역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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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있지 않았던 일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 독감(1918), 아시아 독감H2N2(1957), 홍콩 독감H3N2(1968),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2002), 조류 독감N1H1(2009), 중동호흡기증후군MERS(2012), 에볼라(2013),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2020)에 이르기까지 팬데믹의 역사가 7번째다. 한국은 이번 위기에 초기 정책 대응으로 대규모 진단과 접촉 경로 추적을 채택하여 시행한 결과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한국 의료계는 맥도날드와 같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도 고안해 내어 하루 1만 2,000건 검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의 특징은 전염성이 높은 까다로운 질병이지만 치사율이 특별히 높지 않다. 하지만 주요 국가들이 동시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억제 정책을 취한 결과다. 2020년 1월 9일 중국에서 첫 사망자를 낸 후 전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과거 스페인 독감처럼 2차 감염의 위험성까지 예측되고 있다. 1년 안에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는 대목이다. 전염병을 통제한다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인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겸염된 환자를 일반 사람들로부터 격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경제 둔화는 불가피하다. 병원의 신규 환자 수용 능력을 초과하지 않기 위해 각국은 억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전염병 억제와 경제는 피할 수 없는 상충 관계다!


소비가 줄어들면 내수에 타격이 가해진다. 국가의 해외 수입도 줄고 해외로 나가는 자금 흐름도 현격히 떨어진다. 대내적으로는 제조업 분야의 생산도 줄어든다. 기업은 파산을 맞이한다. 신속한 대응,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한 목소리다. 여기서 적극적인 조치라함은, 실직한 사람들도 소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을 말한다. 중복 지원이나 의도하지 않은 '수혜자'가 발생되는 일이 있더라도 조기에 집행할 것을 강조한다. 앞으로 전염성을 막는 공중 보건 대책은 분명 경제적 비용이 뒤따를 것이다. 예측컨대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영향은 앞으로 2~3년 뒤에 나타날 것으로 진단한다. 따라서 공격적으로 취약 계층을 위해 가구에 직접 현금을 지급하더라도 정책을 과감히 시행할 것을 주문한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에서는 의료진 및 보건의료 인력들에게 보너스 지급, 정치지도자들이 1달치 급여 기부, 전 가구에 마스크 소량 지급, 홍콩은 18세 이상 전 국민에게 1,000달러 현금 지원을 했듯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사무실을 폐쇄했음에도 청소나 관리 등 사무실에 서비스를 제공했던 계약자들에게 여전히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선별적인 경제 정책으로 가계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금 지원, 고용보조금, 세금감면 조치를 실시하여 가계들이 생계를 유지하고 기업들이 계속 생존할 수 있도록 해야 국가 채무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의도하지 않게 교육은 온라인으로 전환되었으며 장기적으로 교육 부문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 구축을 통한 원격 강의가 출석 수업을 대신할 날이 앞당겨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 국가는 팬데믹 불황 극복을 위해 무역 장벽을 해체하고 국제적 동조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으며, 미국 주도의 경제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G7과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 국가에서 재채기를 하면 다른 국가들은 감기에 걸리다'는 말이 있듯이 경제적 감염 정도는 확대될 것이다. 공급과 수요의 공급망에 한 국가만 의존하게 될 경우의 위험성이 예고된다.


코로나19는 사망자 수의 증대와 함께 경제적 충격이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운송업과 서비스업은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신차 구입도 지연되고 있고 미국은 자국의 기업들을 다시 불러 들이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은 스마트폰의 플래시 메모리칩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각국 정부와 정책 입안자들은 국민들이 공포심을 가지고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결속력과 책임감을 보여 주여야 한다. 단단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국민들의 표심이 움직이는데 강한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중의 하나가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 부문이 아니었는가 싶다. 


의학적인 전염을 넘어 은행의 붕괴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파악하고 격리하는 과정과 부실한 은행을 파악하고 격리하는 과정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한다. 예금주들이 불안한 심리에 은행 예금을 인출하는 일들이 지속해서 일어난다면 '뱅크런' 현상이 일어나고 말 것이다. 또 한 가지 조심스러운 것은 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경우 '경제 민족주의' 전염병이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내 나라, 내 민족만 살리겠다는 취지의 정책으로 자원을 독점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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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급경영의 실전 - 바로 사용 가능한 학급경영 자료집
이유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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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급은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다!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등학교는 학급 단위로 생활이 이루어진다. 담임교사의 역할 비중이 큰 이유 중 하나이다. 등교에서 하교할 때까지 많게는 8시간을 함께 생활한다. 작은 학교일 경우 하교 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17:00까지 남아 있는다.  저학년 일수록 담임교사의 손길이 더 필요하다. 학급당 인원이 20~30명일 경우 학급 규칙이 정립되어 있지 않으면 약간의 혼동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담임교사의 일년간 학급 운영(학급살이)의 계획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초중등교육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초등학교의 교육목표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기술되어 있다. 건정한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돕고 배려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담임교사의 학급 운영(학급살이) 1년간 로드맵이 짜여 있어야 하는 이유다.


『초등학급경영의 실전』의 저자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실질적으로 학급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개학전 준비사항부터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신규 교사들과 저경력 교사 뿐만 아니라 학급 운영(학급살이)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경력 교사들에게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학교는 개학 전이 제일 바쁘다. 얼마만큼 준비하느냐에 따라 학급 운영(학급살이)의 성패가 달려 있다. 준비된 만큼 담임교사는 안정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맞이할 수 있다. 교실에서 사용할 준비물부터 교실환경 구성, 첫날 학부모님께 보낼 인사자료, 학급 운영에 필요한 각종 서식들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아주 디테일할수록 좋다. 학기 중 필요한 자료도 그림과 함께 제시되어 있어 이해하기 쉽게 편집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다. 긴 설명보다 단 한 장의 그림이 전달력이 높을 수 있다.


다만, 저자와 함께 각종 자료를 도움을 준 교사들 대부분이 서울 지역에 근무하고 있다. 지방교육자치제도에 의해 각 시도별도 학급 운영에 관한 방법들이 다를 수 있음을 염두해 두고 자료를 응용해야 될 것 같다. 대도시인 서울 지역에서 필요한 학급 운영 자료가 도서벽지가 많은 지역에서는 필요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로 활용하시는 교사들은 이 점을 감안해야될 것 같다. 저자는 한 두해 학급 운영을 해보고 이 자료를 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 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한 뒤 용기내어 내 놓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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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그 한마디가 부족해서
야마기시 가즈미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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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은 일이 힘들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사람 관계 때문에 힘들다!

 

직장인들은 모두 공감하는 말일게다. 일이야 어떻게든 하면 된다. 아니, 할 수 있다. 못다한 일이 있으면 초과근무라도 해서 하면 된다. 처음 해 보는 일이라 방법을 모른다면 어떻게든 물어 보면서 하면 된다. 물어볼 사람이 만만치 않으면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찾아내면 된다. 직장 생활은 일 때문에 힘든 경우보다 다른 이유가 더 크다!

 

그러면 다른 이유가 뭘까? 사람 사는 세상은 나 혼자 잘 한다고 해서 만사가 술술 풀리는게 아니다. 직장인들은 더더욱 그렇다. 직장은 조직이며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인 곳이다. 생각도 다르고 일 하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더구나 첨예한 이해 관계가 걸린 일이라면 바라보는 입장과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잘못하다가는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 거기에다가 실수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게 되는 셈이 된다. 직장은 일이 힘들어서 힘든 게 아니라 관계 때문에 힘든 게 맞다!

 

『인간관계, 그 한마디가 부족해서』의 제목을 보면 저자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직장 생활 속에서 체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노하우를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명쾌하게 조언해 주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분명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된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자신의 업무에 어깨가 짓눌러 있고 거기다가 상사나 후배로부터 이중으로 눌려 있는 직장인들이 있다면 잠시 일하는 손을 멈추고 이 책을 펼쳐 보시라.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와 같은 갈증을 단박에 풀어 줄 명쾌한 문장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문장들을 반복해서 연습해 보면 꼬였던 관계에 실마리가 풀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상황을 처방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다만, 말 한마디를 상황에 맞게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진심이 전달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형식적인 말은 불신을 초래하게 된다. 마음이 담긴 말 한마디가 직장 인간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한다. 이쯤에서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본성은 악하다. 우쭐해지면 교만해진다. 자신 밖에 모른다. 퍅퍅한 직장 환경에서는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관계를 풀어가는 말 한마디는 '겸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겸손이라는 옷을 내 몸에 입는다면 말 한마디 한마디가 후배들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직장 상사들에게는 신뢰와 감동을 주지 않을까 싶다.

 

"제가 도움이 될 일은 없겠습니까?",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개선해야 할 점을 가르쳐 주십시오!", "정말 대단하십니다!" , "저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저자는 89가지 대화체 문장을 실제 사례를 곁들여 독자들에게 은근히 연습을 종용한다. 다같이 연습해 보자고. 연습해 본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분들도 개중에 있겠지만 말 한마디로 절묘한 위기 상황을 지혜롭게 넘길 수 있다면야 연습해 보는 것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의외로 인간 관계는 쉽다. 말 한마디로부터 시작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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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페스트 - 단숨에 이해하는 다이제스트, 책 읽어드립니다 책 읽어드립니다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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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대상 한달간 무료 전자책이 교보문고eBook을 통해 제공되어 『페스트』전자책을 보게 되었다. '단숨에 이해하는 다이제스트'라는 책 부제처럼 원작을 축소하여 읽기 쉽게 정리 요약한 책이다. 최근 몇 달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공포의 도가니 속에 빠진 적이 있다. 물론 현재 진행형이지만 지금까지 듣도 보지도 못한 바이러스의 공격 앞에 전 세계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어야 했던 기간들이 『페스트』속 이야기와 오버랩이 된다.

 

이제 『페스트』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를 넘어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느낀다. 알제리 오랑시에 갑자기 느닥없이 쥐들이 떼 죽음을 당하면서 한가로운 휴양도시에 하루 아침에 흉흉한 소문이 퍼져 간다. 시 당국은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아무런 일이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이지만 시민들은 쥐 뿐만 아니라 몇 몇 사람들이 이름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는 모습을 보고 서서히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오랑시에 보건 의사인 주인공 베르나르 리외는 소신껏 자신의 사명을 감당한다. 병 치료 중인 아내가 있었음에도 환자를 돌보는 일을 우선으로 여기며 밤낮 구분없이 사설 격리 시설까지 만들어가면서 거대한 전염병을 온 몸으로 막아낸다. 치료하는 수준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막아낸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백신도 없다. 치료약은 더더욱 없다. 그저 다가올 죽음을 지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뿐이다. 환자의 가족들을 위로하며 격리시키는 것이 그의 유일한 의료 행위였다. 무신론자인 리외는 죽음 앞에 아무런 죄 없는 어린 아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신이 존재하는가? 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환자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전염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로써의 자존심을 지키며 때로는 불안에 떨고 이들을 상담까지 하며 오랑시를 지켜내고자 한다.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이 창궐한 이유를 하나님의 형벌로 생각하며 죄를 회개할 것을 외치는 파늘루 신부는 하나님의 응답 없음을 알고 기도의 장소에서 벗어나 직접 온 몸으로 부딪쳐 자원봉사의 길로 돌아선다. 파늘루 신부가 마음을 바꾼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 진다. 전염병을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음을 분명 그도 알고 있다. 하지만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해 자원 봉사하는 헌신적인 이들의 모습을 보며 종교인인 본인도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강하게 그를 이끈 것 같다.

 

다양한 인물들이 전염병 앞에 자신의 본성을 드러낸다. 인간의 본성을 여과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신문기자인 랑베르는 오랑시를 벗어나고자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기도 하고 갖은 방법을 써 보고자 했으나 그 또한 마음을 고쳐 먹는다. 죽음의 위기 앞에 두려움을 떨다가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보고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죽음이 결코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끝끝내 죽어간 이들을 보며 안쓰러워하고 미안해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다시 평온을 되찾게 된 오랑시 사람들은 결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직감한다.

 

페스트가 잠시 사라진 듯 싶으나 언제 또다시 들이닥칠지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겪는 우리도 이와 같다. 잠잠해 질 수는 있지만 완전 퇴치는 어렵다는 사실을. 그리고 앞으로 그 이상의 전염병을 맞이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염두해 둔다. 인간의 힘이 이렇게 보잘 것 없음을 오랑시 시민들이 느꼈던 것처럼 우리도 마찬가지다. 다이제스트판으로 읽게 되었지만 감동은 원본 못지 않다. 기회가 되면 원본 그대로 읽어봐야겠다. 전자책 읽기는 처음인 듯 싶다. 나름 책 읽을 환경이 만만치 않을 경우에는 짬짬히 화면을 띄워 읽을 수 있어 나름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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